아침에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며 ‘새해와 함께 새로운 신체를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현실은 매일 아침 무거운 어깨를 뒤틀며 고단한 일상을 한탄하는 일뿐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새해를 맞아 뭉친 근육과 지친 육신을 달래줄 몇 가지 비장의 방법을 써봤다. 기회비용과 장단점을 세심히 고려한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셀프 마사지 & 스트레칭

비용 : 무료
장점 : 언제든지 원하는 때 받을 수 있다.
단점 : 내 맘대로 안 되는 부위가 존재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콧노래를 부르며 혼자서 어깨를 주물렀다. 왼손으로는 오른쪽 어깨를, 오른손으로는 왼쪽 어깨를… 목뒤의 뻣뻣한 부분도 눌러주고 유튜브를 보고 스트레칭도 따라해봤다.

 

언제든지 내 맘대로 내가 원하는 곳을 풀어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할수록 진이 빠지는 저질체력의 한계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하면 전체적인 컨디션이 나아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도중 잠깐 일어나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으로 뭉침이 더 심해지는 걸 막을 수 있으니, 이 글을 읽은 참에 몸을 쭉 뻗어보는 건 어떨까? 인터넷에서 쉽게 스트레칭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2. 친구, 동료의 힘을 빌린다.

비용 : 마음의 빚
장점 :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단점 : 먼저 친한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예의 아닌가?

 

내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지! 가족, 친구, 애인, 동료 등에게 간단한 마사지를 부탁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느 정도 친밀감을 쌓은 상태에서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끼리 시도하자.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시키면 사회적 물의를, 나보다 낮은 사람에게 시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

 

 

마음의 빚은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도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간식, 커피, 식사 대접으로 돌려주자. 빚을 간직만 하고 있으면 새해를 맞아 인간 관계를 강제로 새롭게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사실 쉽사리 도전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내가 바쁜 만큼 친구, 애인, 동료도 바쁘다. 매번 부탁하기도 미안한 일이고,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부탁할 만큼 친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슬프지만 높은 허들이다.

 

 

3. 전문 마사지샵

비용 : 업체별 상이
장점 :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강도로 조절 가능
단점 : 비싼 기회비용

 

남에게 부탁하기 어렵다면 자본주의 힘을 빌릴 수밖에. 우리는 자본주의의 첨병이니까. 주저없이 인터넷에서 전문 마사지샵을 검색하고 찾아갔다. 마사지는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방문하면 된다.

 

 

전문 마사지사가 하는 마사지의 장점은 원하는 부분에 알맞은 정도로 정밀한 마사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그 결과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 마사지를 마친 후에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 자신에게 맞는 마사지 프로그램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이를 찾으려면 수많은 경험을 통해야 한다는 점도 숙제다. 기회비용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도 기억하자. 정기적으로 마사지에 오롯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기회비용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4. 힐링카페에 간다

비용 : 업체별 상이(1시간 음료를 포함해 1만원 내외)
장점 : 비싼 안마의자를 눈치보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단점 : 섬세함이 떨어지는 기계와 찾기 힘든 가게

 

사람을 부리는 게 비싸다면 이것보다 조금 저렴하게 기계의 힘을 빌릴 수도 있다. 이른바 ‘안마의자’라고 부르는 제품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안마의자도 저렴한 건 기십만원에 비싼 제품은 천만원을 호가하는 터라 집에 모셔두고 쓰기엔 부담스럽다. 대신 ‘힐링카페’라는 곳에서 비싼 안마의자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힐링카페는 최근 다양한 형태로 생기고 있는 업종으로 일정 금액을 내면 안마의자를 일정 시간 쓸 수 있고, 그 후에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시간 남짓 기계에게 몸을 맡기고, 한결 개운해진 몸으로 몸에 좋은 차와 간식을 즐기니 정말 ‘힐링’이 좀 되는 것 같다.

 

문제는 힐링카페가 아직 많이 있는 건 아니라 물어물어 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당장 마사지보단 저렴하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는 않다는 점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비싼 안마의자라 해도 사람이 하는 만큼 세심하진 않다. 키가 너무 작으면 발받침을 조절해도 맞지 않거나 허리를 때려야 하는데 엉덩이를 때려 사뭇 민망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괜히 시원하게 받겠다고 욕심부리지 말자.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몸에 안 좋을 수도 있다.

 

 

5. 바디휴 무선 쿠션 마사지기

비용 : 6만6천9백원
장점 : 가격대비 뛰어난 기회비용, 온열 기능
단점 : 강도 조절이 불가능한 마사지, 15분마다 다시 사용

 

남을 시키는 건 기계마저 비싼 일이구나… 싶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도구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문명의 이기는 행복한 거니까. 테니스 공, 맥주병과 같은 생활 도구는 지나치고, 전문적인 마사지 도구를 찾았다. 다른 의자에 부착할 수 있는 안마의자 쿠션, 어깨에 걸치는 안마기, 종아리 발 마사지기, 무선 핸디 안마기까지… 돌고 돌아 선택한 것은 바디휴 무선 쿠션 마사지기다.

 

 

고민 끝에 무선 쿠션 마사지기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번째는 쇼파 위에 올려놔도 괜찮은 세련된 디자인. 두번째는 30분 충전하면 최대 2시간까지 선 없이 쓸 수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마지막으로 마사지볼의 강력한 마사지 세기와 온열 기능 지원, 메모리폼 쿠션의 조합으로 신체 어느 부위든지 마사지할 수 있다는 점까지다.

 

 

마사지 쿠션에 몸을 뉘이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4개의 마사지볼이 목과 어깨를 사정없이 주무른다. 강도를 조절할 순 없지만, 마사지를 고민할 정도라면 약한 강도는 성에 차지도 않을 테니 이정도가 딱 적당하다. 그런데도 좀 세다 싶으면 마사지볼에서 살짝 거리를 두거나 위에 도톰한 수건을 깔면 되겠다. 오만 데를 올려놔 오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커버만 벗겨서 세탁하면 된다. 위생문제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전의 이유로 15분마다 꺼지는 게 가끔 야속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시 버튼만 누르면 되고, 적당히 자세를 옮기도록 해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앞서 고민한 제품 중 실제로 구매한 제품도 있지만, 범용성과 만족감은 무선 쿠션이 가장 뛰어났다. 앞선 방법 중 기회비용 대비 효과도 좋은 방법이라 글을 쓰는 지금도 어깨에선 마사지볼이 쉴새없이 돌고 있다나….

(돌돌돌돌돌) 아이 시원해~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