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아이폰을 매년 바꾸면서도 매번 케이스를 고민하게 된다. 사실 케이스 따위 쓰지 않는 게 가장 예쁘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케이스를 벗길 용기는 없다. 특히 올해 163만 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의 아이폰X을 손에 들면 더더욱.
그럼 필연적으로 케이스를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다시 디자인과 기능 사이를 저울질하게 된다. 예쁜 케이스를 찾자니 아이폰X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을 것 같고, 튼튼한 케이스를 찾자니 이건 아이폰X인지 탱크폰인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쉽게 선택하는 선택지가 이 사이에서 균형을 찾은, 이른바 ‘검증된’ 브랜드의 케이스다.
검증된 브랜드의 대명사로 ‘인케이스(Incase)’를 빼놓을 수 없다. 인케이스가 고민 끝에 선보인 디자인과 기능 사이의 결과물 아이폰X 케이스 3종을 모았다.
Facet Case
Facet Case는 애플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떠오르게 하는 깔끔함을 갖춘 케이스다. 그리고 실제로 마감처리를 실리콘으로 해 손으로 쥐는 느낌 또한 비슷하다. 정품 실리콘 케이스와 다른 점을 꼽자면 애플 로고를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점. 하지만 은근하게 돌출된 뒷면이 독특한 촉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인케이스가 제작한 케이스는 여태껏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다. Facet Case도 마찬가지다. 심플하게 똑 떨어지는 케이스는 단정한 느낌을 준다. 뒷면에 있는 오돌토돌한 무늬는 심심하게 보일 수 있는 케이스에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쓸어내릴 때 느끼는 독특한 촉감은 덤이다.
무음 레버를 빼고 완벽하게 가린 디자인이면서 돌출된 부분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버튼이 도톰하게 올라온 부분을 겉으로 튀어나오게 하느냐, 아니면 케이스 속을 조금 파내어 깔끔하게 하느냐 중 인케이스는 후자를 선택했다. 버튼 부분엔 홈을 내 촉감으로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버튼에 빠르게 손이 닿고,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레 눌린다.
아이폰X을 보호하기 위한 부분도 눈에 띈다. 먼저 아이폰X과 직접 맞닿는 부분엔 스웨이드 패드를 넣어 아이폰X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막았다. 하단을 완전히 열어 쉽게 탈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다른 액세서리와의 연결성을 고려한 결과기도 하지만, 케이스를 쉽게 탈착해 본체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부에 있는 TPU Core 구조와 실리콘 마감은 아이폰X에 가하는 충격을 주변으로 분산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덕분에 Facet Case를 씌운 아이폰X을 떨어뜨려도 큰 충격을 입지 않도록 한다. 액정보다 높게 설계된 프레임은 전면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다. 단, 액정 강화유리 등을 부착하면 이 효과는 상쇄될 수 있음을 유의하자.
전면을 완전히 덮는 형태의 풀 커버와는 호환하지 않으나, 평평한 부분만 덮는 강화유리는 함께 끼울 수 있다.
Facet Case를 추천합니다.
– 정품 실리콘 케이스와 같은 촉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 그저 심플한 케이스를 원한다면
Pop Case
아이폰X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뒷면이라 생각한다면 인케이스의 Pop Case가 있다. Pop Case는 뒷면을 투명하게 처리해 아이폰X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형태를 갖췄다. 케이스 재질은 폴리카보네이드로 인케이스 특유의 텐저라이트(TENSAERLITE®)기술을 적용해 충격보호 능력을 강화했다고 한다.
손으로 들어보면 뒷면의 매끈한 느낌과 함께 옆면의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진다.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의 텍스처가 적용된 덕분이다. 테두리를 감싸는 범퍼 부분은 뒷면보단 부드러워 케이스를 쉽게 탈착할 수 있다. 버튼을 노출하지 않는 깔끔함은 아이폰X과 인케이스 Pop Case의 일체감을 한껏 높인다.
뒷면은 투명하지만, 카메라 주위엔 검은색 폴리카보네이트 링으로 감싸져 있다. 이 부분은 카메라 플래시를 작동할 때 빛 반사를 방지해 사진 테두리가 허옇게 뜨는 왜곡 현상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는 다른 케이스에도 적용된 세심함이다.
다만, 단단하지만 매끈한 뒷면은 외부 스크래치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아이폰X에 이런 스크래치가 나지 않음을 감사할 수밖에. 또한, 이런 형태의 케이스에는 숙명적으로 따라오는 유막 현상, 그리고 얼룩은 주의해야 한다.
Pop Case를 추천합니다.
– 아이폰의 멋은 뭐니뭐니해도 뒷면이라고 생각한다면
– 범퍼형 케이스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Protective Guard Cover
인케이스 Protective Guard Cover는 아이폰X의 뒷모습을 완전히 가리지 않으면서 독특한 패턴으로 재질감과 입체감을 선사하는 케이스다. 단조로운 세로 패턴이 촘촘하게 박힌 뒷면은 마치 고급 캐리어를 떠오르게 한다.
다른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높게 설계된 테두리는 아이폰X의 전면을 보호한다. 카메라 주위에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링 또한 다른 케이스와 마찬가지다. 튀어나오지 않은 버튼, 음각으로 표시한 버튼 부, 쉽게 눌리는 버튼 또한 다른 케이스와 다르지 않다.
소개한 케이스 중 유일하게 하단까지 완벽하게 막은 케이스로 다른 액세서리와 잘 연결하지 않는다면 하단까지 전부 막은 Protective Guard Cover가 한층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단일 소재로 이뤄졌으며, 인케이스 특유의 텐저라이트 보호 기술 또한 적용됐다.
살짝 도톰해진 아이폰X은 처음에 어색한 느낌을 주지만, 이내 책상에 아무렇게나 올려놔도 된다는 안도감이 따라온다. 아, 그리고 두꺼워졌지만 무선 충전엔 전혀 지장이 없다. Protective Guard Cover를 비롯한 인케이스 아이폰X 케이스는 어떤 무선 충전기에 올려두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하니, 무선 충전기 호환을 걱정하고 있다면 걱정은 내려두자.
Pop Case를 추천합니다.
– 하단까지 완벽하게 보호하는 케이스를 찾는다면
– 어디서 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케이스를 찾는다면
주위를 둘러보면 예쁘고 개성 가득한 케이스가 가득하다. 많은 만큼 기본을 지키지 못한 케이스부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원석같은 케이스도 있다. 다양한 케이스를 써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게 된다.
그 지점에서 인케이스는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다양한 캐링 솔루션을 내놓았고, 최초의 아이폰 케이스를 선보인 인케이스는 그동안 디자인과 기능 사이에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었다. 인케이스가 고민 끝에 내놓은 이 케이스들은 소비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케이스를 고르자. 아마 무얼 선택하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