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용 셀로판 테이프를 흔히 스카치 테이프라고 하는 것처럼 여전히 즉석 카메라를 폴라로이드(Polaroid) 카메라라고 합니다. 하지만 틀린 얘기입니다. 3M은 셀로판 테이프를 최초로 발명하고 여전히 만들고 있는데요. 폴라로이드는 최초로 즉석 카메라를 발명하고 출시했지만, 2001년 파산 신청을 하고 2007년부터는 더 이상 즉석 카메라를 만들지 않았죠. 지금은 폴라로이드보다 후지필름 인스탁스가 즉석 카메라의 상징인 제품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폴라로이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폴라로이드 스냅처럼 즉석 카메라인듯, 카메라에 포토 프린터를 결합해 놓은 듯한 제품을 선보인 적도 있었고, 폴라로이드 큐브라는 액션캠을 출시하기도 했죠. 뒤늦게 디지털 기기를 출시하고 있지만 예전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폴라로이드는 코닥과 함께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말았죠.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폴라로이드도 나오고 있긴 합니다. 폴라로이드 출신들이 만든 The Impossible Project가 필름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Polaroid Originals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새로운 즉석 카메라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폴라로이드 OneStep2. 40년 전인 1977년에 나왔던 OneStep의 후속 모델이라 할 수 있죠. 마침 올해는 폴라로이드의 80주년인 해이기도 합니다.
OneStep 출시 40주년 기념 모델이자 폴라로이드 탄생 80주년 기념 모델이라 그런지 예전 OneStep과 거의 같은 레트로한 디자인입니다.
사용 방법도 아날로그 그 자체입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셔터를 누르면 아래쪽으로 즉석 사진이 나오죠.
아날로그 즉석 카메라지만 최신 모델인 만큼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는데요. 먼저 렌즈의 초점 거리는 60cm까지로 짧아져 피사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셀프 타이머 버튼이 추가되었고, 내장 플래시도 달려있습니다. 1100mAh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0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은 USB로 가능하죠.
필름은 기존 600형 필름과 새롭게 선보인 i-Type 필름을 지원합니다.
폴라로이드 OneStep2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공식 출시는 오는 10월 16일입니다. 가격은 99.99달러(약 1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