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모어에게는 이제 더 이상 샤오미의 디자인 파트너라고 부르기 미안한 느낌이 있다. 원모어는 이미 수많은 이어폰과 헤드폰을 선보이며 개성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음향 전문 브랜드로 우뚝 선 원모어가 아이폰 X과 8 시리즈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아이폰에도 3.5mm 단자가 없어서 낙심하고 있다면 이 리뷰를 읽어보시길. 애플 유저에게 바치는 원모어의 이어폰, 이름하여 Dual Driver Lightning ANC In-Ear Earphone이다. 참 길다. 모델명인 E1004로 부르겠다.

 

 

디자인

티타늄 컬러와 블랙의 조화가 무난한 듯 질리지 않는 느낌. 샤오미의 피스톤 시리즈에서 많이 보았던 미세한 헤어라인 처리 덕분에 고급스러운 느낌도 든다. 유닛의 크기는 약간 큰 편이다. 귀에 꽂으면 살짝 튀어나와 보이긴 한다. 남들이 봤을 때 그렇긴 하겠지만 나는 내 귀를 직접 보지 못하니 그닥 상관은 없었지만.

 

착용감은 아주 편안하다. 귀에 꽂히는 노즐 부분이 45도 각도로 틀어져 있고, 귓구멍 안에 착 붙는 듯 피트되는 느낌이 훌륭하다. 유닛 안쪽에 L과 R이 매우 크게 음각되어 있는데 이게 약간 촌스러운 느낌도 든다. 이것도 역시 큰 문제는 아니다.

 

 

라이트닝 커넥터

E1004의 첫 번째 특징. 라이트닝 커넥터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단자에 꽂아서 사용한다. 그 때문에 일반적인 3.5mm 플러그 제품보다 고음질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라이트닝 커넥터로 아이폰의 음원 데이터를 디지털 형태로 받아와 리모콘의 코덱 인코더를 거쳐 출력되는 덕분이다.

 

 

노이즈 캔슬링

두 번째 특징은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링. ANC(Active Noise Cancelling)는 이어폰 유닛에 들어있는 마이크가 외부의 소음을 빨아들이면서, 그에 맞는 주파수 파동을 출력해 상쇄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어폰을 자세히 보면 금색 그릴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마이크다.

 

아이폰에 꽂는 순간, 주위에서 웅-하며 흐르던 공기의 흐름이 마치 진공상태로 변한 것처럼 먹먹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ANC 기능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훨씬 깨끗하게 감상을 할 수 있다.

 

일전에 사용해봤던 BOSE QC30과의 성능을 비교해보면, 미세하게 그 성능적 차이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물론 두 제품 모두 모든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지는 못한다. 심각하게 시끄러운 소음이나 목소리라든지. E1004는 조금 더 소음이 들어오는 그런 느낌.

 

하지만 보통 크기의 목소리를 비롯해 버스의 시끄러운 엔진 소리, 바퀴 소리, 그리고 지하철 역 내 통로에서 울리는 각종 소음들은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 상당 부분 사라진다. 음악에 집중하기에는 충분하다.

 

 

음질

원모어의 제품을 관통하는 음질적인 특징은 부스트 된 베이스와, 다소 공격적인 중음역대라고 생각한다. 이 이어폰의 경우도 베이스 영역이 다소 부스트 되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음과의 밸런스가 적절하게 조화된 듯하다. 이퀄라이저로 표현하자면 살짝 V자형을 그리는 느낌이다. 찌르거나 과하지 않고 부드럽게 올라가 찰랑이는 고음역과, 그에 잘 어울리도록 넘치지 않는 수준으로 울림을 만드는 저음이 인상적이다. 참고로 E1004에는 듀얼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있다. 고음역을 담당하는 BA(발란스드 아마츄어) 한 개와 중저음역을 맡는 DD(다이나믹 드라이버) 한 개.

 

 

리모컨

리모컨의 크기가 상당히 커다란 편이다. 이는 조그 버튼과 함께 코덱 인코더 회로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 덕분에 192k 24bit의 Hi-Resolution 음원도 충분히 재생하며, 소리의 왜곡도 최소화 해주는 능력을 갖춰서 고음질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그 증거로 Hi-Res Audio 인증 마크가 패키지 전면에서 떡하니 빛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조그 버튼은 재생과 정지, 볼륨 조절, 트랙 이동을 쉽게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버튼을 쓱쓱 밀며 조작하는 손맛도 재미있다. 다만 리모컨의 부피가 있는 만큼, 무게감도 느껴지기 때문에 걸어 다닐 때 몸에 툭툭 부딪히며 터치 노이즈가 발생한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케이블 클립을 끼우면 되지만, 리모컨에 집게라도 붙어있었다면 훨씬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사소한 아쉬움은 남는다.

 

리모컨의 측면에는 노이즈 캔슬링 ON/OFF 스위치가 있는데, 이걸 OFF 시키면 유닛의 마이크를 통해 외부의 소리가 훨씬 더 잘 들린다. 이게 상당히 유용하다. 귀를 틀어막는 커널형 이어폰이 일상에서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에 유리하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살 때, 누군가와 잠깐 대화를 할 때, 이어폰을 귀에서 뺄 필요 없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통화

전화 통화를 위한 마이크가 오른쪽 유닛에 연결된 케이블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입 부근에 적당히 위치하기 때문에 통화가 수월하다. 목소리도 또렷하게 전달한다. 하루 2~3회의 전화 통화를 하는데, 통화 시에 상대방과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한 차례도 없었다.

 

 

배터리

인코딩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전력이 필요한데, E1004는 아이폰의 배터리로부터 이를 충당한다. 생각만큼 아이폰의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진 않았고,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재생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배터리 소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결론

아이폰 유저 중, 음악 감상에 무선 블루투스 기능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그런 편의성보다는 음질의 깊이와 조작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원모어의 E1004는 충분한 만족감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에 물려야 할 무선 이어폰에 애플 에어팟을 꼽는다면, 유선 이어폰에는 원모어의 이 제품, E1004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격도 22만 원대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얼리어답터 공식 쇼핑몰인 pick에서 업계 최초로 런칭되어 할인 행사도 겸하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지름의 기회. 이 밑에 있는 BUY NOW 버튼을 누름에 있어 조금의 주저함도 필요가 없다!

 

 

장점
– 디자인이 세련된 편이다.
– 저음이 적당하고 고음이 맑다.
– 3.5mm 오디오 단자가 없는 아이폰에 한 줄기의 빛을 내려준다.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최상급은 아니지만 중상급 이상은 한다.
단점
– 리모컨이 꽤 크고 무게도 있는 편, 걸을 때 터치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 유닛의 크기가 다소 크다.
시크한 디자인
맑고 풍부한 음질
아이폰과의 궁합
가격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