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IQOS)에 이어, 지난달 13일 또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glo)가 공식 출시했다. 글로는 던힐로 유명한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에서 제작한 히팅 디바이스다. 출시와 함께 플래그십 매장을 준비했는데, 오픈 당시 줄 서서 입장했을 정도로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새로운 기기에 관한 호기심 한 스푼, 그리고 핫 플레이스라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관한 호기심 한 스푼을 더해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 가로수길점’에 다녀왔다.

 

 

가로수길에서 소위 가장 ‘핫한 곳’. 가로수길 한가운데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글로 고유의 스마트하고 모던한 감성을 담아낸 공간이라는데, 확실히 깔끔하고 눈이 한 번이라도 더 가는 인테리어를 갖췄다.

 

한산한 시각에 찾아가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이 자연스레 앞 길을 막았다. 아, 신분증. 전자담배는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 없는 품목이므로 플래그십 스토어 입장 시 신분증을 확인한다. 내가 어려보여서가 아니라 입장하는 모든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하니 섣부른 김칫국은 금물이다.

 

 

글로 특유의 로고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4개 층으로 이뤄졌다. 제품과 액세서리를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2층은 글로 스페셜리스트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3층은 제품 상담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으로 커피 등 간단한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루프탑 라운지가 있어 이곳에서도 상담을 하거나 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다양한 글로를 볼 수 있다. 실버, 블루, 핑크, 골드, 블랙의 다섯 가지 색상이 마련돼 있어 이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작년 일본에 시험 판매 이후, 전 세계 두 번째로 들어온 매장이다 보니 곳곳에서 한국 시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을 비롯해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글로의 모습을 살펴봤다.

 

 

배터리 케이스에서 본체를 분리해야 하는 아이코스와 다르게 글로는 본체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BAT코리아에서는 형태가 달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는 네오 스틱이라는 별도의 스틱을 끼운 후 이를 코일로 쪄내는 방식이다. 얇고 길쭉한 형태로 아이코스의 히츠 스틱과는 또 다른 맛, 다른 느낌을 선사한단다.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시연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제품 본체 외에도 제품을 끼울 수 있는 슬리브, 그리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스티커 1종을 무료로 증정한다는 안내도 받았다.

 

흔히 ‘담배’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지워내기 위함일까.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고채도의 구조물을 볼 수 있었다. 1층도 그렇고 옥상에서 만나는 루프탑 라운지 또한 마찬가지다.

 

 

주황색을 비롯해 원색이 강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고 있으면 ‘젊은’ 느낌을 볼 수 있다. 글로 상담, 시연 등을 돕는 스페셜리스트도 대부분 젊은 사람이다. 환대를 받으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보니 기분마저 경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 역시 의도된 바겠지만 말이다.

 

 

3층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멤버십 라운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이 든다는 장점은 있겠다.

 

가게도 슬슬 둘러봤고, 글로 스페셜리스트에게 간단한 제품 상담을 받아봤다. 상담과 시연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핵심 콘텐츠이니 체험을 안 해볼 수가 없었다. 단, 비흡연자인 에디터는 헤비 스모커인 포토그래퍼를 대동해 체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자리에 앉아 글로의 대표적인 특징을 들었다. 이미 기사나 자료로 접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마친 사람에게 핀포인트로 듣는 설명은 호기심을 동하게 하기 충분했다.

 

자기 전 충전하고 하루 종일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넉넉한 배터리. 버튼 하나만으로도 배터리 잔량 확인부터 켜고 끄기를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 복잡한 과정 없이 솔 하나만으로 쉽게 청소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시연을 위한 공간이니만큼 실제 시연도 할 수 있다. 단, 현행법상 무료로 시연하는 건 불법이다. 따라서 글로에 끼울 수 있는 네오 스틱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 한 갑에 4,300원으로 이는 아이코스의 히츠 스틱과 같다.

 

네오 스틱은 서울 지역에 있는 GS25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내년 초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나, 아직은 서울에서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엔 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시 믹스, 제스트 믹스의 세 가지 향이 출시됐다. 설명에 따르면 브라이트 토바코는 부드럽고 고소한 향, 프레시 믹스는 상쾌한 멘솔, 제스트 믹스는 시트릭한 향이 더해진 은은한 멘솔이라고 한다.

 

커버를 열고 네오 스틱을 꽂는다. 필터 근처에 각 향에 따라 색띠(파란색, 초록색, 노란색)가 둘러져 있는데, 이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넣으면 된다고 한다.

 

 

다음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른다. 약 40초의 예열 시간이 필요하며, 전원 버튼 주변의 테두리가 1/4씩 밝아진다. 예열이 끝나면 진동이 울리고, 이후부터는 일반 담배를 피우듯 피우면 된다고 한다. 약 3분 30초 동안 피울 수 있다.

 

남은 시간이 30초가 되면 진동으로 끝날 시간을 알려준다. 물론, 중간에라도 언제든지 버튼을 길게 눌러 종료할 수 있다.

 

 

처음에 글로 이미지를 보고 보조배터리에 심지를 꽂아서 흡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직접 기기를 만져보고 손으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작고 가볍다. 쥐는 느낌이 좋다. 다만, 미끄러지기는 쉬워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동행한 흡연자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처음은 일반 연초보다 강한 타격감이 느껴지나, 이후부터는 점차 순해진다고 한다. 아이코스 때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이라고 한다.

 

프레시 믹스는 아이코스에 있는 블루 이상으로 강력하단다. 물론 초반 한정. 제스트 믹스는 시트릭한 향이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고. 브라이트 토바코는 보리차 같은 구수한 향이 독특하다는 평을 내놨다.

 

 

 

청소도 간편하다. 아래 래버를 젖혀 구멍을 연 후, 솔을 그냥 위아래로 움직여주기만 하면 된다. 한 갑을 다 폈을 때, 혹은 자기 전에 청소하고 충전하고 자는 정도로 충분히 관리가 된다고 한다. 이 역시 잡내가 배는 아이코스의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담배는 기호에 맞게 선택하는 제품이니만큼 단순히 글로 된 후기가 선택의 기준점을 전달하진 않는다. 이렇다… 라는 느낌을 보고, 직접 체험해볼 기회를 만드는 게 좋겠다.

 

분명한 점은 기존 아이코스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연이은 흡연, 이른바 ‘줄담배’는 완벽히 보완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글로가 아이코스보다 우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코스가 낫다 글로가 낫다를 따져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엔 무엇이 더 맞는지를 고민해보자.

 

 

그리고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문제는 매일매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결정에 따라 시장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종류도 적고, 기기도 적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아직 새로운 맛과 향, 그리고 유지비 등 검토해야 할 문제 또한 많다. 현재 공개한 글로 디바이스는 약 3세대에 해당하는 제품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개발해야 할 숙제도 남았다.

 

 

배터리 수명과, 급속 충전 지원 여부 등 기기적인 부분도, 후반부부터 급속하게 타격감이 떨어져 다시 연초 생각이 나게하는 문제 등 궐련에 관한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은 시장에 정착하면서 점차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BAT에서는 글로를 잠재성 있는 제품으로 보는 중이다. 시범 판매 지역인 일본에서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점유율을 유의미한 수치로 확보 했다는 게 잠재성을 방증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그 잠재성을 드러내 취향에 맞는 좋은 선택지로 남길 바란다. 단, 어쨌거나 글로는 담배다. 유해성을 대폭 줄였으나, 건강에 좋진 않으니 적당히 즐기자.

 

마지막으로 글로가 비흡연자가 접근하기에 괜찮은지를 물어봤다. 그러자 글로 스페셜리스트는 다음과 같은 현답을 남겼다.

 

“뭐하러 몸에 안 좋다는 걸 일부러 피우려고 하세요.”

건강을 생각해 적당히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