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자주 다니시는 분에 집안에 계시다면 가끔 가내수공업의 현장을 본적이 있을 겁니다. 바로 담금주인데요. 어디선가 캐온 또는 얻어온 온갖 것들을 커다란 유리병에 넣은 후 소주를 콸콸 채우는 거죠. 정성스럽게 보관되고 있는 담금주는 대체 언제 먹는 건지 궁금할 때도 있었습니다.

 

장롱 위 또는 장식장 안에 놓인 담금주 하나에도 나름 역사가 담겨있지만, 예상치 못한 역사와 의미가 담긴 담금주가 등장했습니다. 남녀 차별하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지만 어쩌면 상남자를 위한 담금주일 수도 있죠. 무려 할리 데이비슨 담금주입니다.

 

독일의 Ehinger Kraftrad라는 커스텀 바이크 샵을 운영하는 엔지니어, Uwe Ehinger는 17세부터 할리 데이비슨의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후로 오래된 바이크와 부품 등를 찾아 전세계 창고를 뒤지고 다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The Archaeologist, 고고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할리 데이비슨 담금주는 할리 데이비슨이 직접 만든 게 아니라 Ehinger Kraftrad에서 선보였습니다. Uwe Ehinger의 별명인 The Archaeologist 이름으로 말이죠.

 

할리 데이비슨 담금주지만 당연히 바이크 전체가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에 사용된 실제 엔진 부품이 들어가 있죠. 담금주는 총 3종류입니다.

 

1939년식 플랫헤드(FLATHEAD)의 캠 샤프트DHK 1947년식 너클헤드(KNUCKLEHEAD)의 나사 너트, 1962년식 팬헤드(PANHEAD)의 로커 암이 들어있습니다. 이중 1962년식 팬헤드는 국내 경찰용 바이크였다고 하네요.

 

담금주는 드라이 진 계열의 증류주인데요. 엔진 부품이 들어있어 금속 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특수하게 세척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병 하나도 특별하게 만들어지는데요. 철 구조물에 엔진 부품을 납땜하고 수공예 병으로 이를 감싸 만듭니다. 다음 주석 합금으로 밀봉되죠.

 

할리 데이비슨의 영혼이 담긴 이 담금주, The Archaeologist의 가격은 각각 1,100유로, 1,000유로, 900유로입니다. 오래된 부품일수록 비싸죠. 초판으로 출시되어 현재는 재고가 없다고 하는데요. 다음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타는 기분과 마시는 기분 어떤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