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어쩌면 그리 관심이 없더라도…) 이 시계를 본적이 있을 겁니다. 벽에 시계 하나 걸어놨을 뿐인데 인테리어가 확 달라진다는 그 시계. 집들이 선물로 들고 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는 그 시계. 한때 폭발적인 인기로 없어서 못 샀던 그 시계. 덕분에 정품 구별법까지 나오기도 했던 그 시계. 바로 키발딘(Kibardin) LED Clock이죠.

 

키발딘 LED Clock의 인기는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금도 여전한데요. 키발딘 LED Clock의 인기를 이어갈 새로운 시계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키발딘 The Only Clock. 단 하나의 시계라니… 이름에서부터 뭔가 대단함이 느껴집니다.

 

 

프라하에서 온 디자인

키발딘 The Only Clock의 키발딘은 다름 아닌 이 시계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름입니다. 러시아 출신의 Vadim Kibardin이라는 디자이너인데요. Vadim Kibardin이 설립한 키발딘 디자인 스튜디오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위치해있습니다. 왠지 프라하라는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시계에도 베여있는 듯합니다. 키발딘 The Only Clock은 물론 전작인 키발딘 LED Clock에서도 말이죠.

 

 

시간을 품은 시계

시계니까 시간을 알려준다는 건 당연하겠죠. 키발딘 LED Clock이 디지털 방식으로 시간을 알려줬다면 키발딘 The Only Clock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알려줍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두 방식이죠.

 

재밌는 건 키발딘 LED Clock이든 키발딘 The Only Clock이든 두 시계 모두 단지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키발딘 LED Clock은 분명 디지털시계지만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키발딘 The Only Clock 역시 아날로그시계지만 디지털스러운 느낌이 풍기죠.

 

키발딘 The Only Clock은 아날로그시계인 반면 시침이나 분침, 초침이 없습니다. 키발딘 LED Clock과 마찬가지로 LED를 사용하죠. 째깍거리는 시곗바늘 대신 LED가 디지털스럽게 시간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어떤 거슬리는 소음 없이 시간의 흐름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키발딘 The Only Clock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겁니다.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LED는 주변이 환하다면 무용지물일 테니까요. 또한 결코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 ABS 플라스틱 재질은 낮에 특히 부각됩니다. 물론 일반 가정이라면 낮 시간에 키발딘 The Only Clock을 우두커니 보고 있을 일은 없겠지만요. 어쨌든 키발딘 The Only Clock과 함께라면 밤이 기대되는 건 분명합니다.

 

 

공간을 품은 시계

LED의 한계와 재질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키발딘 The Only Clock의 디자인 철학과 센스는 일품입니다. 바로 키발딘 The Only Clock 자체의 형태에서 알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시계의 바로 그것. 동그란 아날로그 벽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죠. 이것이 낭만적이고 여유로운 프라하의 감성이 아닐까 합니다.

 

키발딘 The Only Clock는 앞서 얘기한 대로 벽에 걸어놓을 수 있습니다. 지루하게 텅 빈 공간을 키발딘 The Only Clock이 확실한 마침표가 되어 주죠. 벽걸이용 홈은 따로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벽걸이 시계가 아닌 탁상용 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죠.

 

개인적으로 키발딘 The Only Clock은 벽에 걸어놓는 것보다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어딘가에 올려놓는 게 훨씬 만족스럽게 보였습니다. 벽에 걸어놓을 경우 전원 케이블이 꼴 보기 싫기도 하고 말이죠. 바로 키발딘 The Only Clock은 가운데 부분을 비워놨기 때문인데요.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키발딘 The Only Clock은 바로 그 공간을 품게 됩니다.

 

창가에 놓으면 키발딘 The Only Clock은 창밖 풍경을 품는 시계가 되고, 테이블이나 책상 위에 놓으면 일상을 품는 시계가 됩니다. 고민해야 할 것은 어디에 올려놔야 키발딘 The Only Clock가 더 괜찮게 보일 것이냐가 아닐까 싶을 정도죠. 시간을 물론 공간을 품은 시계가 키발딘 The Only Clock 말고 또 있을까 싶습니다.

 

 

시계는 시계

키발딘 The Only Clock을 디자인만 강조한 시계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계가 갖춰야 할 본질은 충족하고 있죠. 벽걸이 시계 겸 탁상용 시계이기 때문에 알람 기능도 갖췄습니다. 물론 알람 소리를 들으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는 않죠. 전통적인 건 디자인만이 아니라 삐빅 거리는 알람 소리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내부에는 납작한 리튬 건전지도 들어있습니다. 장소를 옮기거나 갑작스레 전원 케이블을 뽑아야 할 때, 다시 꽂아도 다시 원래 시간을 맞춰줍니다. 키발딘 The Only Clock이 품은 시간과 공간은 키발딘 The Only Clock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영원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선물하다

너무나 유명한 키발딘 LED Clock의 후속작이라서 일까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남다른 디자인 때문일까요? 키발딘 The Only Clock의 가격은 꽤나 고가입니다. 쉽사리 지갑을 열 수 없게 하는 수준이죠.

 

하지만 너무나 유명한 키발딘 LED Clock의 후속작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남다른 디자인은 키발딘 The Only Clock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특별함이 가격으로 표현된 것이죠.

 

쉽사리 지갑을 열 수 없는 수준으로 생각되지만 선물이라 생각하면 속 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면 더욱 좋고, 주변의 친구와 가족을 위한 선물이라도 좋겠죠. 키발딘 The Only Clock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를 선물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시간과 공간을 품는 오브제를 선물하는 거니까요.

 

 

장점
– 아날로그 시계면서 디지털스러운 느낌
– LED의 미려함과 조용함
– 시간 확인을 넘어 공간을 연출하는 디자인
단점
– 좀 더 좋았으면 하는 재질의 아쉬움
– 전통적인 시계 형태에 걸맞은 전통적인 알람 소리
– 어쩔 수 없는 전원 케이블
벽에 걸었을 때 뿌듯함
어딘가에 올려놓았을 때 만족감
환한 시간에 봤을 때의 느낌
어두운 시간에 봤을 때의 감동
알람 기능을 사용할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