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에 시달리다 보니 어느새 2017년의 절반이 지났다. 2017년에도 다양한 아이템과 서비스가 소비자를 유혹했다.
2017년 상반기에 화제가 됐던 주요 키워드들을 모아봤다.

 

 

1. 포켓몬고

출시 직전부터 모두를 속초로 달리게 했던 포켓몬고(Pokémon GO)가 올해 1월 정식 출시했다. 덕분에 한겨울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며 강제로 포켓몬 수렵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출시 후 반년이 지난 지금, 함께 포켓몬고를 즐기던 지인들에게 트레이너 레벨을 물어봤다. 열에 아홉은 ‘그거 아직도 해?’라는 대답을 돌려줬다. 주변에 트레이너가 줄어들었다고 실망하지 말자.

 

조만간 대규모 업데이트와 1주년 업데이트가 예고돼 있다. 이번에 체육관 배틀을 개편하고 보스 레이드가 추가되는 등 작은 업데이트가 있었고 머지않아 트레이드, PvP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려면 틈틈이 준비해두는 게 좋겠다.

 

참고 링크 : 드디어 한국에서 즐기는 포켓몬 GO

 

 

2. 비트코인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은 국내에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다. 비트코인 자체는 2009년에 최초로 등장했지만, 막상 화제가 된 건 올해 상반기에 이르러서다.

 

아쉽게도 비트코인에 관심이 쏠린 이유가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비트코인에 담긴 블록체인 같은 기술은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 기술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이유는 랜섬웨어에 걸렸을 때 내야 하는 몸값. 혹은 시세의 흐름에 따라 현금을 벌 수 있다는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여파로 너도나도 비트코인 채굴에 도전하며, 국내 유통되는 그래픽 카드의 씨가 말라버린 것은 덤. 최근에는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해킹 피해까지 입으면서 점차 좋은 면보단 나쁜 면이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3. 갤럭시 S8

야심 차게 등장한 갤럭시 노트7은 제품 폭발로 54일 만에 야멸차게 단종돼버렸다. 그리고 올해 등장한 갤럭시 S8은(Galaxy S8) 삼성전자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등장했다.

 

결과는 좋다. 국내 기준 100만대 이상 판매해 삼성전자 2분기 영업 이익에 청신호를 켰다. 다행히 우려처럼 터지지도 않았다.

 

다른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우위를 가져간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8으로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아, 그리고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할 갤럭시 노트FE도 주목해봄 직하다.

 

참고 링크 : 갤럭시 S8에 담긴 8개의 키워드

 

 

4. 리니지M

인성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루소와 홉스의 논의를 떠나서 본격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하는 고전 MMORPG 게임인 리니지를 보면 어느 정도는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리니지 레볼루션이 리니지 IP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둔 후, 리니지1의 시스템을 모바일로 고스란히 옮긴 리니지M(Lineage M)이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일매출 130억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출시 이전부터 ‘현질’을 통해 세를 불려 ‘통제’를 하겠다는 이야기가 올라오는 등 기존 리니지의 병폐를 엿볼 수 있는 일이 있었으나, 개발사인 NC소프트에서는 이를 홍보용 콘텐츠로 삼아 광고까지 진행했다. 어쨌든 대성공을 거뒀으니 상업적으로는 좋은 게임이라 하겠다. 그러나 정말 ‘좋은’ 게임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5.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기반 인공지능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기반 인공지능이란 사용자의 음성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대표적인 인공지능이 아마존 알렉사(Alexa). 알렉사는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를 통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한다.

 

아마존 에코가 출시된 이후 IoT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영어밖에 할 수 없는 한계점과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소식이 없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SKT의 누구(NUGU), KT의 기가지니(GiGA Genie)와 삼성의 빅스비(Bixby) 같은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등장했고,  올해 말에는 애플 홈팟(Homepod)이 등장한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았다.

 

우리가 자연스레 쓰는 스마트폰도 몇 년 만에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던 것을 생각한다면, 음성인식 인공지능 또한 우리의 일상을 우리가 모르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엉성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변화의 시작을 기억하자. 변화는 언제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갑자게 시작되는 법이다.

 

참고 링크
: 똑똑하고 개성 있는 스피커 열전
: 인공지능 음성비서. 우리의 새로운 친구

 

 

6. 라이젠

컴퓨터를 조립할 때, 그래픽 카드뿐만 아니라 CPU도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텔(Intel)과 AMD. 성능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AMD FX 시리즈가 등장하기 전까진 말이다.

 

과장을 조금 보탰지만, 불도저 마이크로아키텍처가 적용된 CPU는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밀려 벼랑 끝으로 떨어질 뻔했다. 그리고 이를 완전히 갈아엎은 ZEN 마이크로아키텍처를 적용한 라이젠(RYZEN) 시리즈가 2017년 3월 정식 발매됐다.

 

오랜 시간 죽을 쑤던 AMD 진영의 구원의 빛이자, 인텔과 비로소 경쟁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온 기념비적인 존재다. 더이상 암레발을 무시하지 말자. 이 선의의 경쟁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7. 아이코스

2015년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아이코스(IQOS)는 기존의 궐련을 태우는 방식이 아닌, 전용 궐련인 히트스틱을 쪄내는 방식으로 냄새와 유해물질 배출을 줄였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직구를 통해 들여오는 등 알음알음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17년 5월 한국에도 정식 출시했다. 출시와 함께 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코스에 끼우는 히트스틱 중 일부는 품귀현상까지 겪어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의 전자담배로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이라는 이름을 듣고 있는 아이코스는 하반기에도 계속 그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참고 링크 : 아이코스(IQOS). 너 정체가 뭐니?
2017년 하반기엔 어떤 이슈가 생길까요?!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