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분류할 때 흔히 떠올리는 종류 중 하나는 ‘노트북 가방’이다. 이는 가방의 형태나 메는 방법이 아닌, 가방에 들어갈 물건을 기준으로 고르는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가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가방 외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나눈 기준이다.

 

 

‘노트북 가방’의 개념은 1983년에 설립한 타거스(Targus)가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노트북 가방이라는 카테고리가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기본이 됐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노트북은 휴대성과 이동성을 갖췄으나 충격에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보완하려면 이동 시 충격을 받지 않는 수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가 노트북 가방을, 그리고 다시 일반 가방에도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도록 했다.

 

타거스에서 새롭게 출시한 TSB912AP 백팩은 이런 요구를 충실히 따르면서, 가방의 기본기를 한껏 갖춘 제품이다. 노트북 가방의 왕도를 걷는 타거스 TSB912AP를 살펴봤다.

 

 

타거스 TSB912AP 백팩은 ‘시티스마트 어드밴스드 체크포인트 프렌들리(CitySmart™ Advanced Checkpoint-Friendly)’라는 이름으로도 부른다. 이는 이 가방이 야외 활동보다는 도시에서 활동할 때 도움이 되는 가방이란 뜻이다.

 

타거스 TSB912AP 백팩의 본질은 역시 노트북 가방이다. 들어갈 수 있는 노트북의 크기는 12.5인치에서부터 최대 15.6인치. 하지만 그보다 작은 태블릿 PC도 문제없이 넣을 수 있다. 노트북이 가방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끈으로 고정할 수 있는데,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크기가 12.5인치에서부터 15.6인치란다.

 

 

노트북은 등과 맞닿는 부분에 들어간다. 노트북이 들어가는 공간에는 앞뒤로 푹신한 완충재가 들어가 충격에서 노트북을 보호한다. 노트북이 들어가는 공간에는 노트북 말고도 다른 물건을 넣을 수 있지만, 공간이 크지 않아 간단한 서류 정도를 넣는 게 좋겠다. 노트북과 다른 물건을 넣어봤자 노트북이 상할 확률만 높일 뿐이다.

 

 

 

내부 포켓을 열면 거대한 공간이 마주한다. 이 가방이 이렇게 컸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제서야 내부 공간이 22L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겉보기와 다르게 이렇게 큰 이유는 뭘까? 이는 아마 바닥이 넓고 상대적으로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느낌 덕분에 공간이 작다고 느끼는 듯하다.

 

내부에는 얇은 물건을 넣을 수 있는 두 개의 주머니와 속이 비치는 그물 주머니가 있다. 그물 주머니는 가방 윗부분에 있으므로 자주자주 꺼내야 할 물건이 있다면 여기에 담아 확인하면 되겠다.

 

 

전면에는 깊이가 얕은 포켓이 하나, 깊은 포켓이 하나 있다. 마찬가지로 얕은 부분이 가방 윗부분에 있어 쉽게 물건을 꺼낼 수 있다. 자주 꺼내는 이어폰이나 명함지갑, 액세서리 등을 담기 좋았다.

 

윗 포켓이 가벼운 물건을 꺼내는 곳이라면 아랫 포켓은 보다 본격적인 물건을 담을 수 있다. 작은 핸드백 크기에 맞먹어 다양한 물건을 담을 수 있다. 일반적인 소설책 두어권은 거뜬히 들어갈 정도다.

 

 

평소 취재를 다닐 때 짐을 가방에 넣어봤다. 맥북프로 13인치, 노트북 충전기, 노트와 펜,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외장하드까지… 웬만한 가방에 담기 조금 부담스러운 양이지만 타거스 TSB912AP 백팩에 마술같이 들어간다.

 

 

옆면에는 우산이나 텀블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뒷면에는 가방을 가로지르는 끈이 있다. 이 끈은 캐리어 손잡이에 올리고 고정할 수 있는 용도다.

 

 

타거스 TSB912AP 백팩과 함께 며칠 동안을 함께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트북 가방의 정석을 훌륭히 갖춘 제품이다. 역시 ‘노트북 가방의 왕도’라고나 할까? 노트북 가방이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두루 갖췄다.

 

회색빛이 도는 타거스 TSB912AP 백팩은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지도, 눈에 띄는 색상이지도 않다. 무난한 가방을 찾는다면 딱 어울릴 듯하다. 일반적인 옷, 캐주얼, 정장에 이르기까지 어떤 옷과도 무던하게 어울린다.

 

 

여기에 메쉬소재의 등판은 통기성을 강화했고, 적당한 쿠션이 어깨를 피로하게 하지도 않는다.

 

 

타거스 TSB912AP 백팩에 눈에 띄는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트북 가방’이 갖춰야 할 요소만 충실히 채웠다. 휴대성이 있는 16인치 이하의 노트북을 안전하게 잡아주고, 노트북과 함께할 다양한 액세서리를 넣을 수 있다. 이게 전부다.

 

작은 소지품을 따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은 분리시켰고, 자주 쓰는 물건은 빠르게 꺼낼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눴다. 특별한 기믹은 없지만, 어디하나 빠지는 기본기도 없다.

 

 

인터넷에 ‘노트북 가방’을 검색하면 수많은 가방이 나온다. 남과 다른 뭔가 특별한 기능을 찾는다면, 이 무난한 회색 가방은 조금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독특함 속에서 정말 오래가는 가방은 바로 이런 왕도를 지키는 가방이다. 언제 어디에도 무던한 가방. 이런 가방의 진가는 서서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내공이야 말로 타거스가 여태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물건을 자주 사지 않고, 한 번 산 물건은 오래도록 쓴다면 타거스 TSB912AP 백팩은 좋은 데일리 백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디자인
노트북을 지켜주는 튼튼함
넓은 수납 공간
편안한 착용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