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라푼젤>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중 랜턴이 하늘을 가득 수놓은 장면이 있다. 하늘에 띄운 이 랜턴에는 잃어버린 공주가 돌아오길 바라는 왕국의 소망이 담겨있다. 실제로 태국이나 하와이에는 랜턴을 띄우며 소망과 희망을 바라는 축제가 있다. 어둠을 밝히는 빛의 속성 덕에 랜턴은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한다.

 

 

아직도 빛없이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재난 지역이나 낙후 지역 등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분명 빛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빛으로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랜턴이 있다. 태양광으로 전기 없이 빛을 밝혀줄 Luci다.

 

 

리뷰로 소개하는 Luci EMRG는 Luci 시리즈 중 응급 상황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버전이다. 3개의 LED 유닛으로, 다른 Luci에 비해 가장 적어 오랫동안 불을 밝힐 수 있다. 또한 SOS 모드가 있어 멀리 떨어진 곳으로 구조 요청을 알릴 수도 있는 제품이다.

 

 

Luci EMRG를 처음 받았을 땐 납작한 비닐 같았다. 하지만 마개를 열고 바람을 불어넣으면 제법 랜턴다워진다. 라푼젤 속의 문양을 그려 넣으면 제법 비슷해 보일 것 같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바람을 빼고 다시 납작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편하다. 무게도 69g으로 가볍다.

 

 

아랫면엔 태양광 충전 패널이 있고, 햇빛을 받는 동안 걸어놓을 수 있도록 얇은 밴드와 Luci EMRG의 유일한 버튼도 여기에 있다.

 

 

네 가지 빛

빛의 모드는 4가지가 있다. Bright와 Super bright, 1 sec flashing, 그리고 SOS 모드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차례로 바뀐다.

 

 

Bright는 기본 밝기 모드고, Super Bright는 말 그대로 한 단계 위 밝기 모드다. Super Bright 모드는 25루멘의 밝기로 약 8평 공간에 빛이 닿는다. 어디까지나 빛이 닿는 것이지 8평 전체가 밝아지는 게 아니라 책을 읽기는 어두운 편이다. 휴대폰 플래시보다 약한 느낌이다.

 

 

1 sec flashing과 SOS 모드는 응급 상황을 위한 모드다. 1 sec flashing은 1초마다 한번씩 불빛이 점멸되고, SOS 모드는 불빛이 모스 부호로 깜빡이며 눈에 띄게 한다. 불빛은 붉은색 SOS와 흰색 SOS가 번갈아 나와 비상 상황임을 강조한다.

 

 

애물단지인 줄 알았더니, 집안의 유용한 비상등?

Luci EMRG의 사용 시간은 Bright 모드 기준으로 7시간. 완전 충전을 했을 때의 얘기다. 충전은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았을 때 8시간이 걸린다. 일조량만 충분하다면 낮 동안 충전하고 어두워진 밤 동안 끊임없이 켤 수 있다.

 

 

하지만 흐린 날씨가 계속된다면 8시간 충전으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충전하려고 햇빛이 잘 들만한 곳에 매달아 봤는데,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는 날이라 충전이 잘 되지 않는다. 랜턴에 불이 들어오긴 하지만, 얼마나 충전이 된 건지 배터리 잔량도 알 수 없다. 꼭 필요한 순간 사용하려면 8시간 이상, 안심될 때까지 충전하는 수밖에.

 

 

전기와 배터리에 익숙해진 도시인에게 Luci EMRG는 불편하다. 하지만 전기와 배터리가 없는 상황이 왔을 때 쓸만해진다는 얘기기도 하다. IP67 등급을 지원해 물에 잠기거나 먼지가 자욱한 상황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한다. 자연재해나 전쟁 등 비상 상황에 Luci EMRG가 있다면 빛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사는 Luci

Luci EMRG의 가장 큰 장점은 만들어진 취지에 있다. 내가 하나 사면 또 하나의 랜턴이 기부되어, 빛이 필요한 곳에 빛을 선물해준다는 점이다. 다른 기부도 있겠지만, 기부하는 제품을 내가 직접 만져볼 일이 좀처럼 없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 특별한 제품이다.

 

 

장점
– 가볍고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 배터리가 필요 없다.
– 물속이나 먼지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내가 하나 구매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하나 기부된다.
단점
– 허전한 디자인으로 평상시엔 활용도가 낮다.
– 밝기가 약한 편이다.
– 충전이 오래 걸리고, 태양광 외에 다른 충전 방법이 없다.
실생활에 쓰기는 아쉬운 빛의 밝기
인테리어와 무관한 디자인
유일한 태양광 충전
환경을 견디는 내구성
나눔이라는 제품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