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야?

 

외마디 외침과 함께 초록색 병 안에 있는 물을 쏟아버렸다. 가게에서 고른 우아하게 생긴 병에 담긴 음료를 마신 후였다. 라임이 그려졌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고른 페리에가 화근이었다.

 

그리고 지금, 에디터는 탄산수를 매번 두어 상자씩 인터넷으로 주문해 마신다. 이게 이렇게 좋아질 줄은 몰랐지. 탄산수의 톡톡 튀는 맛만큼이나 세상일은 모르는 법이다.

 

 

탄산수를 도대체 왜 좋아하냐고? 무엇보다도 청량감 때문이 아닐까? 특유의 톡! 쏘는 맛은 입 안을 기분좋게 두드리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효능도 있다.

 

식사 전 마시는 탄산수는 포만감을 유발해 과식을 예방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식사 후 마시는 탄산수는 침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스 성분으로 장이 팽창되며 배변 촉진에도 좋아 변비 해소에도 좋단다.

 

이밖에도 혈액 순환, 독소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하니, 탄산수를 싫어할 이유를 찾는 게 오히려 어려울 지경이다.

 

문제는 돈과 무게. 탄산수를 매번 주문하려니 통장 잔액도 잔액이거니와 매번 무거운 물을 이고 지는 택배기사님, 그리고 내 허리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저렴하게 탄산수를 즐길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답이 나왔다. 이젠 직접 만들어 마시는 수밖에.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과 함께 동거를 시작했다.

 

 

탄산수를 집에서도 만들어 마실 수 있다고?

 

이미 유럽에서는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가 다양하게 있고, 국내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물에 탄산만 넣으면 되는 터라 구조도 어렵지 않아, 집에서도 쉽게 쓸 수 있어 이미 다양한 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소다스트림일까? 아마 탄산수 제조기하면 ‘소다스트림’이 떠오를 정도 유명해서가 아닐까? 1955년 세계 최초로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를 생산한 소다스트림은 올해로 113년이나 됐단다.

 

 

전세계 45개국 수출, 65개 특허, 198개의 상품권을 보유한 탄산수 제조기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다스트림이지만, 뭐니뭐니해도 눈이 가는 예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직선과 곡선의 훌륭한 조화는 볼 때마다 눈이 가고, 손이 간다. 도대체 이런 예쁜 기기는 누가 만든 거람? 자꾸 사고 싶어지게….

 

소다스트림 시리즈는 스위스의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결과물이다. 이브 베하가 낯설다고? 최근에 삼성전자와 협업한 디자이너라고 하면 조금 익숙할까? 탄산수를 만드는 냉장고가 이브 베하의 작품이란다.

 

 

이브 베하의 디자인은 치밀하고 현대적인 감성 디자인의 결정체라고 한다. 그래, 그정도는 돼야 선택한 보람이 있지. 감성 디자인의 결정체를 한참 보다가 결국 소다스트림 소스(Sodastream Source)를 선택했다. 가장 잘 팔린다는 이유를 듣고서다. 합리적인 가격도 한 몫을 했다.

 

어떻게 만들지?

 

탄산수 만드는 모습은 실컷 보고 정작 어떻게 해야 탄산수를 만들 수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실린더, 소다스트림 본체, 탄산수 제조병을 두고 이리저리 씨름을 했다.

 

요령을 아니 생각보다 간단했다. 뒷면을 열고 실린더가 들어갈 구멍에 맞춰 실린더 뚜껑을 열고 돌려 끼운다. 그걸로 모든 준비는 끝. 이제 평평한 곳에 두고 탄산수를 뽑기만 하면 된다.

 

톡 쏘는 탄산이 내 맘을 톡 쏴

처음이니 조심조심 설명서를 따라 탄산수를 만들어봤다. 시원한 물을 전용병에 표시된 만큼 담아준다. 덜 담아도 되지만, 더 담진 말란다. 몇 번을 덜고 더해가며 꼭 알맞게 물을 채웠다.

 

 

소다스트림 탄산 주입구에 전용 병을 맞춰 끼워준다. 따로 돌릴 필요 없이 입구만 맞춘 다음, 살짝 밀어주면 알아서 고정된다.

 

 

그다음 탄산 주입부를 아래로 밀어 누른다. 탄산 주입 소리에 깜짝 놀라 손을 떼기도 했지만, 이내 금세 익숙해진다. 전면 LED 표시등을 보는 여유도 생겼다. 전면 LED 표시등에는 탄산 주입량에 따라 탄산 정도가 표시된다.

 

 

원하는 강도가 될 때까지 주입부를 눌러 탄산을 넣었다. 한 번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두 번 넣어도, 세 번 넣어도 된다. 탄산 주입이 끝나면 주입부를 위로 끝까지 올린다. 병 안에 남아있던 가스가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가스가 모두 빠지면, 병을 꺼내 탄산수를 즐길 차례다.

 

 

퓨즈라고 불리는 전용 용기는 탄산을 집어 넣는 과정에서 생기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게 제작했고, 특수 밀봉마개를 써서 탄산수를 2~3일 보관해도 탄산을 유지할 수 있단다. 어쩐지 생긴 게 비범하게 생겼더라. 인체에 유해한 비스페놀 A 성분이 없는 BPA Free 제품이라고 하니 탄산수를 만들어 넣고 그때그때 즐기면 되겠다.

 

단, 높은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만큼 사용 기한이 정해져있다. 약 4년 동안 쓸 수 있으며, 퓨즈에 적힌 사용 기간이 지나면 즉시 폐기하고 다른 퓨즈를 쓰는 게 좋다.

 

 

자리에 앉아 방금 만든 탄산수를 마셨다. 밍밍한 맛이 싫다면 유자청이나 전용 시럽을 타 마셔도 좋다. 소다스트림에서는 전용 시럽인 에이드 믹스도 준비해놓고 있다.

 

 

100% 유기농으로 만든 엘더 플라워(Elder Flower), 블랙 커런트(Black Currant), 라임(Lime) 바이오 시럽 3종과 탄산수에 꼭 어울리는 일반 시럽, 라임 바질(Lime Basil), 그린 애플 큐컴버(Green Apple Cucumber), 레드 애플(Red Apple), 레모네이드(Lemonade), 피치 만다린(Peach Mandarin) 5종까지 총 8종의 시럽이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 마시면 된다.

 

 

맛있는 에이드도 내 맘대로

이것만으로는 조금 아쉽다고?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약간의 재료로 에이드를 만들 수도 있다.

 

 

1) 레모네이드

 

재료
– 레몬 2개, 탄산수 400mL, 적당한 얼음

 

만들기
– 레몬 반 개를 슬라이스한다.
– 남은 레몬 전부는 스퀴저를 이용해 즙을 짠다.
– 병에 슬라이스한 레몬, 얼음, 레몬즙, 탄산수를 넣어 완성한다.

 

 

2) 블루 라군 에이드

 

재료
– 블루 퀴라소 시럽 15mL, 파인애플 주스 15mL. 레몬 1개, 탄산수 200mL, 적당한 얼음

 

만들기
– 레몬 반 개는 즙을 내고 남은 반은 슬라이스한다.
– 컵에 블루 퀴라소 시럽과 레몬즙, 파인애플 주스를 담는다.
– 슬라이스한 레몬과 얼음, 탄산수를 부어 완성한다.

 

 

3) 와인 에이드

 

재료
– 탄산수 300mL, 레드 와인 100mL, 적당한 얼음, 슬라이스 레몬 한 조각

 

만들기
– 컵에 탄산수를 붓는다.
– 얼음을 적당히 담는다.
– 레드 와인을 붓는다.
– 슬라이스한 레몬으로 장식해 완성한다.

 

 

마실 수 있는 줄만 알았지?

탄산수를 시원하게 마실수만 있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냥 마시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탄산수로 세수를 하거나, 탄산수에 녹차를 우려낸 다음 화장솜에 적셔 녹차 탄산수 팩을 만들 수도 있다.

 

 

채소와 과일을 씻을 때 탄산수로 잠시 담가두면 미세먼지부터 농약 잔여물까지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리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탄산수로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고, 튀김옷에 탄산수를 넣으면 더 바삭한 튀김이 나온다.

 

 

김이 빠진 탄산수도 활용할 수 있다. 탄산수를 걸레에 적셔 청소하면 먼지도 효율적으로 제거하고 세균 번식 억제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물쓰듯 써도 경제적인 탄산수

신나게 탄산수를 집어넣고 세수도 해보고, 생선이나 고기에 담가 잡냄새도 잡아보고, 밥 지을 때 넣어 윤기가 흐르는 밥도 지어봤다. 그러고 나니 슬슬 실린더에 남아있는 탄산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실린더 하나에는 약 60리터의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는 탄산이 들어있다고 한다. 퓨즈 하나에 1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으니 퓨즈 60개를 마시는 동안 탄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탄산수 한 잔에 약 60원 정도인 셈. 아직 흥청망청 써도 된단다. 신난다.

 

 

만약 실린더에 탄산이 모두 떨어졌으면 어떻게 할까? 그럴 때는 가까운 소다스트림 매장에서 교환하거나 고객센터(1661-0016)로 전화 주문, 혹은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빈 실린더와 새 실린더를 맞교환해준다고 한다.

 

 

그럼 다양한 기기 중 어떤 소다스트림을 고르는 게 좋을까? 소다스트림에는 보급형인 제네시스(Genesis)부터 제네시스 디럭스(Genesis Deluxe), 소스(Source), 고급형인 파워(Power)까지 다양하게 있다. 제품마다 디자인도, 색상도, 그리고 이용자 편의 기능이 다르므로 자기에게 알맞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겠다.

 

 

바깥에서 땀을 흘리고 들어와 냉장고에서 시원한 탄산수를 꺼낸다. 달그락거리며 간단히 에이드를 만들어 책상에 앉는다. 맨발을 까딱거리며 만든 나만의 탄산수를 마신다.

 

탄산수 한 모금을 입 안에 머금었다. 미세한 탄산 기포가 입 안을 훑고 지나간다. 한모금을 마시니 목 뒤로 짜릿한 탄산이 넘어가고, 이내 입 안에 상쾌함이 남는다. 어느새 흐르는 땀은 오간데 없고, 청량감 뿐이다.

 

소다스트림과 함께할 여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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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제조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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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