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는 많다. 하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그게 그거인 것 같다. 대부분 국산차 아니면 독일차이고, 가끔 일본차가 보인다. 개성이 적고 보이던 차만 보인다. 그래서 얼리어답터는 5천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매력적인 자동차를 꼽아봤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은 뺐다. 무엇이 있나 살펴보자.

1. 렉서스 CT2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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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은 좋은데 골프는 너무 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차를 주목하자. 미니 5도어일 거라고 예상했다면 너무 섣불렀다. 렉서스 유일의 해치백 CT200h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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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200h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99마력 가솔린 엔진과 82마력짜리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고 빼며 연료를 아낀다. 덕분에 국내 복합 연비가 18.1km/l나 된다. 더 놀라운 건 도심 연비다. 복합 연비보다 높은 18.6 km/l에 달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할수록 연비가 좋아지는 하이브리드의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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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을 선호하고 시내주행이 대부분이라면 CT200h를 고려해보자. 골프의 완성도가 높긴 하지만, 정답은 아니다. CT200h는 디젤 엔진이 들어간 골프보다 안락하며 시내 연비도 좋다. 게다가 운전 재미도 수준급이다. 주행감이 탄탄하고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빠르다. 견고한 차체 골격도 운전 재미를 끌어 올린 요소다. 가격은 CT200h 슈프림 모델이 3,980만 원, 스포츠 패키지가 추가된 F 스포트가 4,490만 원이다.

참고 링크 : 렉서스

 

2. 토요타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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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재미있는 차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토요타 86이 있다. 86은 태생 이전부터 운전 재미에 모든 포커스를 맞춘 차다. 몰아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운전 재미가 끝내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이렇게 재미있는 차를 타자. 남은 인생을 연비 좋은 차만 타고 다니긴 좀 많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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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은 스포츠카다. 하지만 빠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차는 아니다. 엔진 성능을 듣고 나면 눈이 동그래진다. 2리터 4기통 수평대향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0.9kg.m를 낸다. 알겠지만 성능이 놀랍도록 좋아서 동그래지는 건 당연히 아니다. 스포츠카 치고는 의외로 평범한 성능이라 그렇다. 가속력 좋은 차에서 운전 재미를 느낀다면 86은 제외 대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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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을 동력성능만으로 평가하는 건 죄 짓는 것과 같다. 콘트롤하는 재미, 코너 타는 맛을 극대화 한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86의 차체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 납작한 수평대향 엔진을 넣고, 좌석을 노면에 최대한 가깝도록 낮게 배치했다. 보닛의 높이나 서스펜션 구조 등도 모두 저중심화에 맞춰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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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얘기했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자동차는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운전 재미가 늘어나며, 무게중심을 낮추는 데 사활을 걸고 만든 차가 86이다. 차를 조작하는 맛에 빠져보고 싶다면 86을 사자. 가격은 자동변속기 모델 4,720만 원, 수동변속기 모델 4,170만 원이다. 이왕이면 수동변속기 86을 추천한다. 흥분해서 길게 썼다.

참고 링크 : 토요타

 

3.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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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7인승 MPV(미니밴, SUV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다목적 차량)이다. 또, 2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 그리고 수입차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7인승 수입 디젤 MPV이란 뜻이다. 이런 차는 그랜드 C4 피카소가 유일하다. 현재 우리나라에 판매되고 있는 7인승 수입 MPV들이 몇 가지 더 있지만, 모두 3.5리터급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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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젤 엔진 만이 그랜드 C4 피카소의 매력은 아니다. 외모를 보자. 무척 튄다. 저렇게 정신없이 톡톡 튀는 차를 만드는 곳은 프랑스 회사들 뿐이다. 또한 크기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간의 거리)가 동급 MPV들에 비해 길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방감도 좋다. 창문이 많은데다가 천장까지 넓은 유리로 덮여 있다. 맨 앞좌석에도 개방감을 높여주는 기능도 숨어 있으니 전시장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자. 글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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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C4 피카소의 가격은 인텐시브 모델이 4,290만 원, 인텐시브 플러스가 4,690만 원이다.

참고 링크 : 시트로엥

 

4.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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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트로엥이다. 얼리어답터는 시트로엥을 사랑한다. 이만큼 개성 넘치고 매력있는 차는 드물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하다.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는 일종의 세미-컨버터블이다. 지붕이 열리긴 하는데, 반만 열린다. 문짝을 두르고 있는 프레임은 남고 지붕만 홀랑 벗겨진다. 때문에 컨버터블처럼 광활한 개방감을 느낄 순 없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탈 땐 오히려 딱이다. 주변의 시선을 피하면서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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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도 좋다. 92마력짜리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달려 있고, 복합 연비는 19km/l에 달한다. 하지만 감내해야 할 것도 한 가지 있다. 바로 변속기 반응이다. DS3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만든 6단 EGS 변속기가 달려 있다. 이 변속기는 동력 전달 효율이 좋아 연비에 보탬이 되지만, 울컥거림이 있다. 변속 때마다 차가 주춤거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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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속기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있지만, 특성을 알고 나면 즐길 수 있다. 변속 때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주면 울컥거림 없이 주행할 수 있다. DS3 카브리오를 장악해보자. 가격은 1.6 e-HDi 시크 모델이 3,390만 원, 소 시크 플러스 모델이 3,630만 원이다.

참고 링크 : 시트로엥

 

5. 캐딜락 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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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안다. “캐딜락 CTS는 5천만 원이 넘잖아!”라고 화내면서 지적하려 했던 사람들 거기에 많을 거다. 맞다. 캐딜락 CTS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5천만 원 중반대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럭셔리 모델이 5,4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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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차의 경쟁 상대들과 비교해보면 다소 합리적인 가격이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 BMW 528i의 시작 가격은 6,880만 원, 아우디 A6 40 TFSI는 6,450만 원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게다가 캐딜락 영업사원이 제값 다 받고 팔진 않을 거다. 매력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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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매력적이다. 특히 외모가 눈에 띈다. 강인하고 남성적이다. 차체가 직선과 각으로만 가득 차 있다. 매끈한 독일 세단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엔진 성능도 가장 좋다. 최고 276마력을 낸다. BMW 528i의 엔진은 245마력, A6 40 TFSI의 엔진은 220마력을 낸다. 세 차 모두 2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간다. 연비는 셋 중 중간인 10km/l(복합)이다. 독일 세단이 흔해서 싫다는 사람들은 캐딜락 매장으로 가보자. 4천만 원대로 산다면 성공이다.

참고 링크 : 캐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