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용어 중 ‘좋은 글이군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있다. 게시글이 너무 긴 탓에 가독성이 떨어져, 혹은 단순히 읽기 귀찮음을 들어 게시글에 남기는 용어다. 영어권에서도 TL;DR(Too Long; Didn’t Read)라는 말이 있으니 어딜 가나 긴 글 읽기의 고단함은 비슷한가 보다.

 

중요하지만 너무 길어서 읽지 않는 대표적인 문서는 ‘이용약관’이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용약관은 중요하지만 길고 이해하기 어려워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형태의 이용약관은 어떨까?

 

 

@ Drawn&Quarterly

만화 출판사인 드론앤쿼터리(Drawn & Quarterly)에서 출간한 ‘이용약관(Terms and Condition)’은 애플 아이튠스 이용약관으로 만든 그래픽 노블이다.

 

로버트 시코르약(R. Sikoryak)이 제작한 이 책은 애플 아이튠스 이용 약관을 원문 그대로 옮겼다. 원문 자체는 달라진 바 없으므로 이 책을 정독한다면 이용 약관을 꼼꼼히 읽어본 것과 마찬가지다.

 

 

@Tumblr, “iTunes Terms and Conditions: The Graphic Novel”

어려운 이용약관을 설명하는 화자는 스티브 잡스가 나온다. 장마다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조금씩 다른데, 이는 유명한 만화가의 화풍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를테면 88쪽에는 심슨(the Simpsons)을 패러디했고, 92페이지에서는 앨런 무어(Alan Moore)와 에디 캠벨(Eddie Campbell)의 화풍을 따라 한 것이다.

 

본디 텀블러에서 가볍게 진행한 프로젝트였으나 화제가 되면서 정식 출간으로 이어졌다.

 

이용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효과와 더불어 유명 만화가의 화풍으로 패러디된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용약관’은 드론앤쿼터리 홈페이지에서 실제로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14.95달러(한화 약 1만7천원)이다.

만화도 보고, 소비자 권리도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