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공기청정기라는 걸 방에 놓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이었는데, 김치냉장고를 사니 사은품으로 주던 녀석이었죠.
바닥에서 허벅지 높이까지 오는 크기에, 길쭉한 직사각형의 무난한 생김새…
큼직한 부피가 든든했지만, 이상하게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며칠 뒤엔 옷을 쌓아놓는 간이 옷걸이로 전락하고 말았죠.
찬바람을 뿜기에 겨울에는 켜고 싶지 않다가,
그렇게 꺼진 채로 익숙해지다 생긴 참사.

 

 

공기청정기가 그저 켜놓고 마는 물건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는’ 아이템이었다면
공기청정기에 대한 마음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스피커가 내장된 HATA acoma 공기청정기라면 이야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장점
– 마음이 안정되는 공기 청정 기능
– 보너스 같은 스피커
–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2개의 USB 단자
– 사용하기 편한 심플함
– 교체하기 쉬운 필터
– 직관적인 앱 디자인
단점
– 강력 모드에서의 팬 소음

 

 

공기가 들르는 기둥

별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외관에 구멍이 많이 나 있습니다.
요즘 이런 기둥 형태의 제품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대표적으로 애플의 맥프로, 삼성의 Art PC Pulse,
그리고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탑재된 HP의 일체형 데스크탑 등이 떠오릅니다.
하나같이 고급 사양을 지향하거나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던 제품들이죠.
HATA acoma 공기청정기에게도 그런 포스가 느껴집니다.

 

 

겉면은 무광 재질의 플라스틱.
시크한 느낌의 블랙과
순수한 느낌의 화이트.
잘 만들어진 인공적 예술품 느낌도 풍깁니다.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일단 멋져야 보는 맛이 나니…

 

 

뒷면에는 수줍어하는 듯이 전원 케이블 연결부와 USB 단자도 2개 달려있습니다.
고속 충전까지는 지원하지 않지만,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을 넉넉히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쪽이 앞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모습입니다.

 

 

높이는 33.7cm, 지름은 20cm, 무게는 2.5kg입니다.
컴팩트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대하지도 않습니다.
이로써 테이블이나 책상, 침대 머리맡 등의 장소에 놓는 것이 좋다는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침 스마트폰 충전을 자주 하게 되는 곳들이기도 하네요.

 

충분히 존재감을 떨치는 듬직한 모습

 

 

심플 이즈 베스트

수많은 홀을 지나 보이는 것은 단 2개의 버튼입니다.
아이콘을 보고 전원과 바람 세기 조절이겠거니 싶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정답이었습니다.

 

 

전원을 켜고 공기 정화 바람을 조절하면 됩니다.
LED 불빛의 컬러가 4가지의 모드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잘 때 틀어 놓을 수 있도록 고요한 수면 모드
넓은 범위의 공기를 강력하게 빨아들여 정화하는 강력 모드
먼지의 양에 따라 세기가 조정되는 오토 모드
그리고 음악을 듣기에 좋도록 작동 소음이 줄어드는 음악 모드
요란하고 복잡한 메뉴는 없습니다.
그저 어린이가 보는 그림책처럼 심플하고 간단합니다.

 

평소에는 오토 모드에 놓고 사용하니 편했습니다.

 

 

믿고 거른다! (공기를)

아래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로 먼지와 유해물질을 거른 후,

 

 

위쪽으로 신선한 공기를 뿜뿜 뿜어냅니다.

 

 

HATA acoma의 필터는 탈취, 항바이러스, 헤파 필터의 3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냄새 제거는 물론이고,
바이러스, PM 2.5 초미세먼지까지도 90% 이상을 거를 수 있는 구성인데요.
아기가 있는 작은 방에서부터 6평 정도의 원룸까지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비록 소형임에도 든든한 능력을 갖추고 있죠.
필터 교체도 아주 쉽습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필터를 쓱 꺼낼 수 있으니까요.

 

주변이 상쾌해진 이 느낌이 기분 탓만은 아닐 겁니다.

 

 

앞면에 있는 LED의 컬러로 지금 주위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머무는 실내는 거의 녹색 외의 다른 색으로 변한 적이 없습니다.
수면 모드로 바꾸면 센스 있게 이 LED를 끄기도 하죠.

 

 

공기청정기를 제어할 수 있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봅니다.
HATA acoma 본체처럼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보기도 편하고 복잡한 기능 없이 단순해서 쉽습니다.
현재 공기 오염도와 온도 습도를 간결하게 알려주며
청정 모드를 앱에서 쓱쓱 바꿀 수 있습니다.
지난 며칠간의 공기 상태가 어땠었는지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1년에 한 번 바꿔 끼우는 필터 교체의 D-Day도 세어주죠.

 

사용하긴 쉽지만 어쩐지 한 편으로는 허전한 마음도 듭니다.
작동 타이머를 조절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외출해서도 제어할 수 있게 Wi-Fi 지원도 되었다면 어땠을까?
기능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공기청정기 안에 블루투스 스피커

HATA acoma의 공기청정 능력에 이은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스피커입니다.
블루투스 v4.0으로 스마트폰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최대 8W 출력으로 실내를 충분히 메우는 강력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360도 어디에서나 소리가 고르게 들리는 무지향성 스피커라
어떤 장소에 있든지 또렷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공기도 정화하고 귀도 정화하고

 

 

스피커의 음질은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어느 음역대 하나 모나게 강조되지 않고 노래 자체의 분위기 표현에 충실하죠.
음압이 센 메탈 장르의 경우는 그 육중함과 날카로움을 잘 살리진 못하나,
팝을 비롯한 가벼운 느낌의 노래들이라면 주위를 얼마든지 포근하게 만들어줍니다.
Sting의 ‘Englishman in New York’이나
Phil Collins의 ‘One More Night’ 등의 노래 정도면
실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 강조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느껴졌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 공기를 깨끗하게 정화해주면서
깔끔한 톤으로 은은하게 음악을 들려주는 예쁜 물건이라면,
아기가 있는 방에 놓기 딱 적절하다는 뜻도 되겠죠.
윈도우7 운영체제에 들어있어서 유명해진 재즈 넘버
Bob Acri의 Sleep Away의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라면
아기가 열심히 울다가도 어느 순간 Sleep Away 해버릴 것만 같습니다.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우리 아기 ♪

 

 

 

음악을 들으며 공기를 정화하며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스마트폰의 배터리도 재정비하고…
HATA acoma 공기청정기 하나로 분위기는 물론 일상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운 게 있었다면, 전원 케이블이 항상 연결되어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음악이 재생 중일 때 케이블이 뽑히면 곧바로 장비가 정지됩니다.
내장 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대기 전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되도록이면 오랜 시간을 켜놓는 게 좋은 공기청정기의 특성상,
걱정되는 게 있다면 당연히 전기세겠죠.
HATA acoma의 최대 소비전력은 28W
한 달 24시간을 풀가동해도 요금이 2천 원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부담을 줄여줍니다.

 

필터만 잊지 않고 갈아주면 끝!

 

 

공기와 귀를 정화하는 실내 오브제

HATA acoma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공기청정기에
짱짱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더해서 더욱 특별해진 리빙템입니다.
실내의 풍경이 바뀌니 눈이 즐거워졌고,
공기가 바뀌니 코가 편안해졌고,
스피커가 바뀌니 귀가 재밌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공간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건강과 힐링을 묵묵히 도와주는 그런 든든한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HATA acoma 공기청정기의 가격은 본체가 269,000원, 교체 필터는 43,000원입니다.

 

공기청정 + 블루투스 스피커 + 디자인 오브제 = HATA acoma

개성 있는 디자인
실내 오브제로써의 적합도
공기 정화 기능
스피커 음질
편리한 사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