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쯤 리뷰를 통해 소개했던 제품이 있습니다.
바이크 타이(Bike Tie)라는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였는데요.
모터사이클에서나 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전거와는 궁합이 맞지 않거나
여름철 바닷가에서나 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마트폰의 숨통을 조이던
기존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잘 늘어나는 실리콘 재질로 되어 있어 정말 단순하지만
어쨌든 스마트폰은 확실하게 꽉 잡아주는 제품이었죠.

 

1년 동안 바이크 타이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스마트폰을 고정해주는 역할만이 아니라 이제는 스마트폰을 충전까지 해주게 되었죠.
바이크 본 파워 6700 (Bike Bone Power 6700)을 자전거 핸들에 고정해봤습니다.

 

 

장점
– 설치가 쉽고 간편하다.
– 스마트폰을 확실하게 고정해준다.
– 충전까지 해준다.
단점
– 스마트폰을 거치할 때 꽉 낀다.
– 두툼하고 묵직하다.
– 도로 상태에 따라 고개를 숙일 때가 있다.

 

 

 

실리콘이라 좋아요

전작 바이크 타이의 최대 장점은 설치가 간단하다는 것이었는데요.
바이크 본 파워 6700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손목시계 차듯 자전거 핸들에 감아서 홈에 끼워 넣으면 끝이죠.

 

혹시 사용하다 보면 늘어나지 않을까? 살짝 우려되기도 하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실리콘이라 쭉쭉 잘 늘어나니까요.
아무리 당겨도 도저히 늘어나지 않는 곳까지 홈이 파져 있어
정말로 늘어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습니다.

 

 

 

근데 좀 꽉 끼네요

스마트폰이 고정된 모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랄까?
꽉 끼는 팬티를 입은 듯한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전보다 더 꽉 끼는 듯한 건 단지 기분 탓은 아니었습니다.
전작 바이크 타이에서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부분의 길이는 약 13cm,
이번 바이크 본 파워 6700은 약 12cm로 약 1cm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별거 아닌 1cm지만 스마트폰에 빗대어 보면 큰 차이일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스마트폰은 적어도 작아지지는 않았을 텐데
바이크 본 파워 6700은 오히려 더 짧아진 셈이죠.
물론 그만큼 확실한 고정력을 기대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갤럭시 S7 엣지를 거치해놓은 모습인데요.
공교롭게도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실리콘이 딱 홈 버튼에 위치합니다.
거치하면서도 홈 버튼이 자꾸만 눌려지는데 막상 지문 인식은 방해합니다.
거치 전에 잠금해제를 패턴 방식으로 교체해야 할까요?
아이폰 7처럼 홈 버튼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면 모를까
홈 버튼이 툭 튀어나와있다면 귀찮은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도 아슬아슬하게 가려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부분을 꽉 낀 팬티 추스르듯 조정해줘야 합니다.

 

 

 

자전거 타면서도 충전해야죠

바이크 본 파워 6700으로 괜한 변화는 아닙니다.
6,700mAh 용량의 보조배터리가 통째로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에 보조배터리가 꼭 달려있어야 할까요?
무엇보다 따로 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편리할 겁니다.
아이폰 7 기준으로 약 3회 충전이 가능하니 이만하면 자전거에서 충분하죠.

 

 

 

많이 뚱뚱해졌군요

전작 바이크 타이의 경우 자전거 핸들에 거의 찰싹 달라붙어 있는 수준이었죠.
반면 바이크 본 파워 6700는 제법 두툼한 몸집입니다.
두께를 재보는 게 무의미했던 바이크 타이와는 다르죠.
눈 높이에 좀더 가까워지긴 했습니다.

 

보조배터리가 들어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기보다는
왜 이렇게 두꺼운 배터리 셀을 사용했는지가 궁금해지는데요.
얼마 전 리뷰했던 미키 보조배터리와 동일합니다.
같은 본 컬렉션(Bone Collection)이라서 같은 배터리 셀을 사용한 거죠.
그러고 보니 미키 보조배터리도 다이어트가 필요한 몸매였죠.

 

 

 

좀 무겁지 않나요?

자전거 핸들에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는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46g에서 200g으로 몇 배 이상 늘어난 만큼
자전거 핸들에 잘 붙어있을 지가 걱정되기는 하는데요.
다행히 갑작스럽게 고개를 숙여버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평지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비포장 도로 수준은 아니더라도 다소 거친 길이나
급한 방향 전환에서는 서서히 고개를 떨굽니다.
배터리 셀에 스마트폰까지 더해진 무게를 실리콘의 탄력만으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네요.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할 게 아니라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도 상관 없겠지만 그리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배터리 셀을 분리하면 어떨까요?
실리콘 재질이라 틈 사이로 억지로라도 배터리 셀을 빼낼 수 있거든요.
LG 정품 배터리 셀을 사용해 보조배터리 단독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4개의 LED로 배터리 잔량도 확인할 수 있죠.

 

하지만 배터리 셀이 빼내면 바이크 본 파워 6700는 허전해집니다.
자전거 핸들에 설치할 수는 있지만 스마트폰을 고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 바이크 타이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죠.

 

 

 

자전거에서 스마트폰 충전 필요하세요?

스마트폰 활용도를 생각하면 자전거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건
그리 오버스러운 행동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은 훌륭한 내비게이션이 되어주고 블랙박스도 되어주죠.
포켓몬 사냥의 범위도 자전거라서 훨씬 넓어지고
보조배터리를 포함한 바이크 본 파워 6700 덕분에 그 시간도 길어집니다.

 

변함없이 쉽고 간편한 설치부터
다소 꽉 끼기는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고정,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충전해주는 보조배터리까지 두루 갖춘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 바이크 본 파워 6700.
두툼하고 묵직한 몸매만 감안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자전거 핸들에 고정해 둘만 합니다.

쉽고 간편한 설치
꽉 끼는 만큼 확실한 고정력
두툼하고 묵직한 몸매
안정적인 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