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카메라, 그리고 다양한 도구를 들고 다니다 보면 필연적으로 더 좋고 편안한 가방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모으기 시작한 가방이 늘어나며 높아지는 것은 가방을 보는 취향과 안목이요, 낮아지는 것은 통장에 찍히는 잔액의 숫자였다.

 

기준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에디터에게 제이오웜홀(JO worm hole)이 도착했다. 상황에 따라 내가 원하는 가방으로 쓸 수 있는 맞춤형을 지향하는 제이오웜홀. 과연 제이오 웜홀은 높아진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장점
– 분리해서 쓸 수 있는 보조 가방
– 노트북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공간
–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태
단점
– 무게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는 멜빵 버클
– 짐을 분리보관하기 어려움
– 쉽게 떨어지는 똑딱이 단추

 

 

 

이리저리 변신하는 제이오웜홀

제이오웜홀은 백팩, 서류가방, 보조가방, 크로스백 등을 하나로 담아낸 가방이다. 기본적인 백팩에 탈착할 수 있는 보조가방을 더하고, 끈을 정리하는 방식에 따라서 백팩, 서류가방, 크로스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전체적인 크기는 45x31x14cm로 나일론과 옥스포드, 그리고 천연 소가죽 재질로 만들었다. 백팩 전면엔 탈부착이 가능한 보조가방이 상단에, 그리고 수납 공간이 2개인 포켓이 하단에 있다.

 

 

가방의 포인트마다 천연 소가죽을 이용했다. 속을 두툼하게 채워 외부 충격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깨끈도 충분히 두툼해 무게 분산에도 도움이 된다.

 

가방은 버클로 분리할 수 있으며, 분리한 가방끈은 뒷면에 있는 주머니에 넣어 숨길 수 있다.

 

 

백팩을 위에서 잡을 수 있는 손잡이와 옆으로 돌려 서류가방으로 쓸 때 잡을 수 있는 스냅 끈이 준비돼 있다. 스냅 끈은 단추로 잠가 좀 더 단단히 잡을 수 있다.

 

양옆에는 어깨끈을 부착할 수 있는 링이 마련돼 서류가방 혹은 크로스백으로 쓸 수 있다.

 

 

 

백팩으로서의 제이오웜홀 – 95% 만족!

제이오웜홀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백팩이다. 많은 짐을 가장 효율적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형태이기도 하다. 많은 짐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가방을 열어보면 알 수 있다.

 

 

가방 내부가 모두 열리는 지퍼풀 오픈형 구조를 채택해 다양한 물건을 쉽게 담을 수 있다. 한쪽에는 16인치 노트북까지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그 앞에는 9.7인치 아이패드가 들어갈 정도의 보조 주머니가 있다.

 

이를 이용하면 다양한 물건을 담을 수 있다. 13인치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아이패드,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를 충분히 담을 수 있을 정도다. 새 학기 다양한 전공 서적을 넣어도 든든해 보인다.

 

 

가방이 깊어 다양한 물건을 담을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보조 주머니쪽은 아쉽다. 주머니가 크게 열리지 않아서 아주 간단한 물건만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주머니가 생각보다 깊어 물건을 넣고 꺼내기 불편하다.

 

어차피 백팩에 큰 공간이 있다면, 보조 주머니엔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 더 효율적인 디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팩에 많은 물건을 담으면 멜빵 버클에서 소음이 생긴다. 이는 버클이라는 구조의 특성상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다. 들고 다닐 때도 큰 문제는 없으나, 무게에 밀려 삐끄덕거리는 버클 소음은 중간에 가방이 끊어지진 않을까 신경 쓰인다.

 

아쉬운 점은 있으나 백팩의 기본적인 기능은 충실히 하고, 다양한 물건을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서류가방, 크로스백으로서의 제이오웜홀 – 60% 만족!

거추장거리는 어깨끈을 분리해 뒷면에 있는 시크릿 주머니에 넣으면 손으로 들 수 있는 서류가방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기본 구성품인 어깨끈을 이용하면 크로스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보조가방의 방향도 보기 좋게 90도 돌려서 붙일 수 있다. 벨크로(찍찍이)로 이뤄진 고리를 떼고 4군데 있는 똑딱이 단추를 옮겨 붙이면 된다.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게 없다면 서류가방 형태도 나쁘진 않다. 그러나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첫 번째는 보조 주머니의 방향. 백팩을 기준으로 하는 보조 주머니는 모두 백팩 기준인 위로 구멍이 뚫려있다.

 

이걸 90도로 돌려서 쓰는 서류가방 혹은 크로스백에서는 보조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 손을 어색하게 집어넣어 꺼내야 한다.

 

 

특히 노트북을 꺼내기 위해선 훨씬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트북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은 좋지만, 방향이 한쪽이라 가방을 거의 열어젖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백팩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보조 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방 안쪽이 완전히 트여있어 효율적으로 물건을 넣기 어렵다. 직사각형의 각 잡힌 물건이 아니라면 이내 가방 안에서 물건이 얽히고설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백팩에 맞춘 길이는 백팩으로는 좋으나 크로스백으로는 마땅치 않다. 막상 크로스백으로 하고 몇 번 들고 다니다 보면 가운데 부분이 휘어지는 일을 겪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크로스백은 백팩을 메고 다니다가 ‘이런 것도 된다!’라고 알리거나, 기믹 소개처럼 들고 다니게 된다. 단, 옆으로 달린 손잡이가 들기 좋다는 점에서 대중교통에서 사람이 많을 때 백팩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려고 이 손잡이를 쓰는 일은 종종 있었다.

 

 

 

제이오웜홀의 보조가방 – 75% 만족!

제이오웜홀 위에 붙은 보조 주머니 부분은 분리해서 보조가방으로 쓸 수 있다. 위에는 손잡이가 달려 손으로 들 수도 있고, 함께 들어있는 어깨끈을 이용하면 크로스백으로 쓸 수도 있다.

 

 

보조가방은 나쁘지 않다. 아이패드 9.7인치가 가로로도 세로로도 쏙 담길 정도로 크기도 큼직하다. 하지만 보조가방인만큼 많은 물건이 들어가진 않는다. 3cm의 두께는 생각보다 빠듯하다.

 

차라리 보조가방의 크기를 조금 줄이고, 아래 있는 포켓의 크기를 조금 더 키우는 방향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든다. 반대로 보조 가방의 크기를 키워 A4용지 정도는 담을 수 있었어도 괜찮았을 듯하다.

 

 

그리고 이 보조가방을 떼었다 붙이는 과정이 너무 불편하다. 아니, 떼기는 쉬운데 붙이기는 너무 어렵다. 보조가방은 제이오웜홀에 찍찍이와 똑딱이 단추를 이용해 붙일 수 있다. 먼저 가운데 구멍에 찍찍이 고리를 고정하고, 네 귀퉁이를 똑딱이 단추로 여닫는 형태다.

 

문제는 똑딱이 단추, 똑딱이 단추가 떼기는 쉬운데 끼우기가 너무 어렵다. 가방이 도톰해 단추에 오롯이 힘이 전달되지 않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떼기는 쉽다. 보조 가방의 한쪽을 잡고 그냥 당기면 툭 하고 떨어진다.

 

 

가방을 잡아 들 때, 실수로 보조 주머니 부분을 잡기만 해도 똑딱이 단추가 툭 떨어진다. 그러면 단박에 짜증이 치민다.

 

매번 보조 가방의 방향을 바꾸거나 다시 달아야 할 때, 가방을 조금씩 열고 손을 넣어서 한 번에 힘을 줘 단추를 연결한다. 몇 번 연결하다 보면 내가 이러려고 이 가방을 골랐나 자괴감이 들 정도다.

 

좀 더 근사한 방법은 없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보조 가방을 떼고 나면 똑딱이 단추의 반쪽이 남는다. 이 부분은 가방 안쪽에 있는 가죽끈을 이용해 가릴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붙이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똑딱이 단추를 끼우고 가방을 둘러멨다. 디자인 판단은 결국 보는 사람에 맡겨야 할 문제지만, 평범하다. 나쁘지 않다.

 

 

매력적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

글을 마무리하며 제이오웜홀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자.

 

1. 백팩은 크고 공간이 넉넉하다.(45x31x14cm)
2. 상황에 맞게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
3. 탁 트인 공간은 큰 물건을 담아낼 수 있지만 정리하기 어렵다.
4. 많은 물건을 담으면 멜빵끈에서 소리가 난다.
5. 크로스백으로 멜 때 크기가 모호해진다.
6. 보조가방은 실용적인 편이다.
7. 똑딱이는 떼기는 쉬우나 끼우기가 어렵다.

 

 

2주 가까이 출퇴근하며 가방을 써봤다. 백팩도 됐다가 크로스백도 됐다가 하는 실용성 넘치는 가방이라기보다는 백팩인데 가끔 옆으로 멜 수도 있는 가방으로 보는 접근 방식이 필요할 듯하다.

 

제이오웜홀은 기본적인 백팩으로는 매력적인 제품이고, 만듦새 또한 나쁘지 않다. 그래서인지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주문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만족스럽기에 앞으로 출퇴근용 가방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제품 디자인
내부 공간
변신 기능
백팩 활용도
크로스백 활용도
보조가방 활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