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에 대한 애착

몸이 가볍다
발걸음이 가볍다
손놀림이 가볍다

 

가벼우면 가뿐하고, 가뿐하면 즐거워집니다.
가볍다는 건 덜어내는 것입니다.
가끔은 진지함과 무게감을 덜어내고 가볍게 몰두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맵니다.
안 그래도 무거운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저는 항상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니까…

 

 

일, 회사, 인간 관계, 친구, 심지어 휴식까지도 사람들은 시종일관 경쟁하듯 살아갑니다.
인생이 얼마나 깊이 있는가. 얼마나 무게감 있는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가.
머리와 어깨를 짓누르는 고된 일상의 무게,
잠시 잊을 수 있게 노래를 들어보세요.
이왕이면 가볍고 간편하게 말이죠.
‘아반트리 오디션 프로(Avantree Audition Pro)’는
너무나도 가벼운 블루투스 헤드폰입니다.

 

 

 

 

장점
– 무게가 아주 가볍다.
– 무선이라 편리하다.
– 배터리가 아주 오래 간다.
– 배터리가 다 닳아도 케이블을 연결해 들을 수 있다.
– 오래 착용해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 오래 들어도 귀에 부담이 없다.
단점
– 조금 힘이 빠진 듯한 음질
– 소통에 다소 애로가 생길 수 있는 통화 품질

 

 

진지하지만 무겁진 않게

Avantree Audition Pro의 이미지는 캐주얼보다 클래식에 가깝습니다.
발랄한 가벼움은 아니면서도, 진지한 듯 포멀한 인상을 줍니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고급 프리미엄 헤드폰임을 어필하고 싶어하는 느낌.

 

한마디로 좀 애매하다…

 

 

반전의 무게

진중한 모습과는 다르게, 손으로 들어올리는 순간 깜짝 놀랍니다.
너무도 가볍습니다. 무게는 180g 정도인데요.
묵직할수록 고급스러운 건가 싶을 정도로
헤드폰 무게는 일반적으로 200g은 거뜬히 넘어가는 제품을 많이 봐왔는데,
이 녀석은 확실히 손 끝에서 다르게 느껴집니다.

 

너무 가벼워서 목업 제품인줄.

 

 

헤드밴드와 이어패드, 그리고 패드 안쪽의 쿠션까지 너무나 부드럽고 폭신합니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슬며시 들어갔다가 탱탱하게 돌아오는 그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의 제 탱탱한 피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인위적인 가죽 냄새가 좀 심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쓰다 보면 점점 없어지는 거니까요 뭐.

 

말랑말랑한 건 자꾸 만지고 싶어…

 

 

주요 조작은 왼손으로

오른쪽 유닛에는 Avantree의 로고가 있습니다.
음향 기기에 Avantree로고는 왠지 의아한 느낌이죠.
조작을 위한 요소들은 전부 왼쪽 유닛에 몰려 있는데요.

 

버튼과 마이크, LED,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NFC,
충전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단자도 덮개로 덮여 있습니다.

 

이런 건 오른손 잡이라도 전혀 상관 없다!
왼쪽 오른쪽을 반대로 끼워도 별로 상관 없다!

 

 

부드럽게 감싸 안는 착용감

오버이어 형태의 푸짐한 크기.
5cm가 넘는 두께 때문에, 착용하면 꽤 요다처럼 보이긴 하지만
귀는 충분히 따뜻합니다. 밀폐형이라 외부 소음도 잘 차단하고요.

 

어쨌든 헤완얼…(헤드폰의 완성은 얼굴)

 

 

저는 투블럭 댄디컷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옆머리는 단정하게 누르고 윗머리는 볼륨을 넣어서 얼굴형을 보완하죠.
이 헤드폰을 착용하면서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좋았던 점은
헤어 스타일이 심하게 망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무게가 가벼워서, 윗머리가 호떡처럼 심하게 눌리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쁜 아침에 왁스와 스프레이로 10분이나 만진 소중한 내 머리니까.

 

 

목에 걸고 다녀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부피는 큰 편이지만, 역시 가벼운 게 참 좋습니다.

 

거울을 통해서 보아도 그리 흉하진 않았어요

 

 

무선이 대세입니다.

Avantree Audition Pro는 블루투스 4.1에, aptX-LL(Low Latency) 코덱을 지원합니다.
무선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줄이고
고음질을 들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즘에 와서는 유선과 무선의 음질 차이를 느낀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물론 이 헤드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질이 맑고 풍부한 느낌입니다.
케이블이 없어서 편하다는 점은 두 말하면 손가락이 아프지요.

 

귀찮을 때는 역시 무선이 짱입니다.

 

 

음질까지 가벼울 필요는 없는데…

나름대로 헤드폰과 이어폰을 여럿 들어봐 왔던 입장에서,
이 헤드폰의 음질에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저음 베이스는 풍성하게 깔리고 고음은 깔끔하게 솟아오르지만,
텅 빈 터널, 속 빈 강정이 떠오르는, 무언가 모를 이 가벼움. 그리고 공허함.
가끔은 ‘ㅊ’ 발음에서 살짝 버거워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컬의 목소리도 조금은 뒤로 물러나 있고요.

 

이 느낌,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아…
빈 깡통에 솜을 채우고 나무 젓가락으로 두드릴 때의 느낌?

 

 

그런데 +와 -버튼을 잠시 함께 누르고 있으면 베이스 모드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소리가 너무 맹맹하게 느껴져 실망하려던 찰나,
이걸 켜보니 저음과 중음역이 꽤 풍부해지면서 음악에 전체적으로 힘이 실립니다.
그나마 좀 더 든든해지는 사운드로 변모하죠.
밖에서 듣고 다니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역시 베이스의 무게감은 중요하죠.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소통이 원활하진 않았습니다.
날씨와 식사를 얘기하는 가벼운 안부 인사에는 충분했는데,
다른 용어가 등장하는 업무적인 연락을 할 땐 조금 힘겨웠습니다.
무선의 숙명인가, 이 헤드폰의 한계인가…

 

 

무선 특유의 지연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액션 게임을 할 때는 미세하게 싱크의 차이가 납니다.
요즘 저는 상어에 빙의해서 물고기들을 집어삼키고 다니는 Hungry Shark를 즐기는데요.
잡아먹는 소리가 0.5초 정도 밀려서 들리니 감정 몰입에 약간의 방해가 됩니다.

 

그래도 퍼즐 게임 정도는 별 상관 없어요.

 

 

이 몸에서 어떻게 이런 체력이?!

Avantree Audition Pro의 배터리는 가히 최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음악을 40시간 쭉 재생할 수 있고 용량은 550mAh인데
실제로 출/퇴근을 비롯한 휴식 시간에 틈틈이 사용해봐도, 일주일 이상을 버티는 체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무선 기기의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인 충전 고민은 별로 필요 없었죠.
혹시나 배터리가 다 닳았을 때는 오디오 케이블을 사용하면 됩니다.
언제나 곧바로 유선 헤드폰으로 변신!

 

닮고 싶다 이 체력

 

 

리모컨이 달린 이 4극 3.5mm 케이블은
버튼으로 음악을 제어할 수 있고 마이크로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Avantree Audion Pro의 완벽한 유선 버전인 셈.

 

기특한 녀석…

 

 

헤드폰은 갖고 다니기 귀찮은데…

이 헤드폰은 부피가 작진 않은 편이지만 휴대가 심하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우선은 가벼운 무게 덕분이고요.
목에 걸어도 그리 부담스럽진 않았고,
유닛은 안쪽으로 90도 가량 접혀서 부피를 줄일 수도 있죠.
하드 파우치에 안정적으로 넣고 휴대할 수도 있습니다.

 

크기가 조금만 더 작았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가볍고 편한 헤드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볼 때는 우선 음향 전문 브랜드인가를 따져봤었습니다.
그 다음 음질, 가격, 그리고 추가 사항으로 리모컨은 있는지, 무선이라면 배터리는 오래 가는지.
Avantree Audition Pro는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이 크게 다가오는 새로운 녀석이었습니다.
음질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준수했고,
무선으로 듣다가 케이블을 연결할 수도 있어 배터리 걱정도 없고요.
9만원대의 가격도 적당합니다.

 

가벼움 + 편리함 + 무난한 음질 + 적정 가격

지극히 무난한 디자인
놀랄 정도로 가벼운 무게
무게와 함께 가벼워진 듯한 음질
무선과 유선을 넘나드는 편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