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의 주인공을 꿰찬 아마존 알렉사(Alexa)의 예를 들지 않아도 음성 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기술은 이른바 ‘사용자 경험(UX)’의 대폭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SK텔레콤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스피커, 누구(NUGU)에 이어 kt에서도 오늘 야심하게 ‘기가지니(GiGA Genie)’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 TV라고 선언하는 기가지니를 직접 만나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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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가 도대체 뭐지?

기가지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라고 말한다. 확실히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위치에서 이 기기를 바라봐야 할 듯하다. 기가지니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로 셋톱박스를 함께 심었다.

 

따라서 기가지니를 TV에 연결하면 그 자체로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를 볼 수 있다. 어떤 TV라도 단숨에 스마트 인공지능 TV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스피커를 담아 외장 스피커의 기능도 한다.

 

 

kt_gigagenie_04TV 스피커를 갈아치울 정도로 대단하냐고? 대단하다. 전면 전 방향으로 소리를 확산할 수 있는 디자인의 스피커. 이 스피커에는 음향 전문 기업인 하만카돈(Harman Kardon)의 기술력이 들어갔다. 20W 출력 우퍼와 1.25인치 15W 출력 트위터를 탑재했다고 한다.

 

하만카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탁월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하만카돈 그리고 kt의 설명이다.

 

 

kt_gigagenie_05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 다른 점은 TV 화면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 이를테면 지금 있는 곳에서 광화문까지의 길을 알고 싶다고 하자.

 

기존 방식의 인공지능은 현재 있는 곳에서 광화문까지 길을 알려달라고 하면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특정 길을 타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동한 다음 어떻게 이동하라.’는 부류의 설명을 장황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을 이해하긴 쉽지 않다. 음성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는 탓이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TV에 지도를 띄우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야 하는지 음성으로 정보를 보조할 수 있다. 이처럼 시각이라는 감각을 하나 더 활용하면서 기가지니는 다른 기기보다 훌륭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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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이름은 왜 그래?

‘기가지니’라는 이름은 어찌 보면 kt의 욕심이 한가득 담긴 이름이다. 자사가 밀고 있는 ‘기가(GiGA)’라는 브랜드에,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니(Genie)를 붙였다. 덕분에 이도 저도 아닌 이름이 붙었다. 기가지니.

 

기가지니를 보러 간다고 주변에 이야기하면서 몇 번이나 발음을 정정해줬는지 모르겠다. 기가진, 기가지(G) 등 이름 전달에 난해함을 겪으면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이름에 한껏 싫은 소리가 나왔다. 좀 더 참신한 이름은 없었을까? 아쉬울 따름이다.

 

 

kt_gigagenie_03‘알렉사’ 혹은 ‘누구’, 나아가서는 ‘Siri’나 ‘Ok Google’처럼, 기가지니도 부르는 키워드가 있다. 총 네 가지가 준비돼 있으며 ‘지니야’, ‘친구야’, ‘자기야’, ‘기가 지니’다.

 

‘지니야~’하고 부르면 제품 한가운데 LED가 들어온다. 그리고 명령어를 말하면 이에 맞춰 기가지니가 대답하는 식이다. 기가지니는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자연스럽게 던지는 질문에도 용케 답을 한다.

 

사람 성문에 따라서 키워드별 인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한다. 키워드별로 써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키워드를 선택하는 것이 편리한 이용을 위한 힌트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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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너 보기보다 능력이 제법이네?

기가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서 전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지니), 홈 비서, IoT 허브와 연동 기능을 한다. 다른 기기는 또 다른 서비스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단계(depth)를 더 거쳤다면, 기가지니는 단말 하나에 여러 기능을 모두 융합해 담았다.

 

덕분에 더 빠른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아직 서드파티는 많지 않으나 서드파티도 꾸준히 확보할 계획이고, 하반기에는 다른 기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kt_gigagenie_07kt_gigagenie_08심지어 상단에는 별도로 설치할 수 있는 홈 캠 모듈을 설치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일반 스마트폰 혹은 기가지니 이용자와 영상통화도 지원하고, 집 안 풍경을 원격으로 보는 일도 할 수 있다. 다만, 홈 캠 모듈에 모터가 없어 자체적으로 카메라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IoT 허브와 연동할 수도 있어, 집 안에 있는 모든 IoT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조명을 켜고 끄고, 집 안 미세 먼지와 온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공기청정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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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제법 말귀가 밝구나!

다양한 기능보다 뛰어난 건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자연어 인식 기술이다. kt는 25년 전부터 알고리즘 기반으로 음성인식을 개발해왔고, 최근에는 딥 러닝 방식을 적용해 정교화했다고 한다.

 

이미 이 방식을 응용해 IPTV인 올레tv에서 음성인식을 통해 프로그램을 찾거나 추천 TV 프로그램을 받는 기능을 업데이트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 결과는 모두 데이터로 축적해 현재는 내부 기준으로 자연어는 약 90%, IPTV 내부에서는 96%까지 인식률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용자가 말하는 음성을 그대로 TV 모니터로 보여주는데, 이는 그만큼 정확히 음성을 인식하는 자신감의 방증이라고 한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음성인식은 한국어 한정으로 국내 최고 기술이라고 하는데, 수긍이 갈 정도로 자연어를 훌륭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t_gigagenie_10반경 5~7미터 거리의 일상 대화 수준의 음성인 50데시벨까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 시연 현장에서는 공간이 커서 울리는 등 환경적 제약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뛰어난 인식률을 보였다.

 

기존 등장한 다른 어떤 인공지능보다 음성인식은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정도였다. kt도 아직 부족한 부분으로 인정한 것은 지식(DB) 축적 부분으로 이는 타사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해서 능력을 확충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IPTV와 연동하는 서비스로 단말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천6백원이다. 기존 IPTV 가입자는 셋톱박스를 기가지니로 교체하면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품은 29만9천원이다.

 

 

장점
– 뛰어난 음성 인식 능력
– 홈 IoT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능
– 하만카돈 기술력이 들어간 스피커
단점
– 이름
– 추가로 연결하는 홈 캠 모터의 부재
– TV를 중심으로 연결해야 하는 점

 

이름만 빼고 다 갖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