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찾는 물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위험한 이불 밖 세상의 도피처가 되는 전기장판과
훈훈한 공기가 가득한 방을 만들어 줄 히터,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줄 발열내의,
그리고 건조한 피부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 줄 가습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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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11월, 우리의 심장을 폭행했던 라인 프렌즈 브라운이 이번엔 가습기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앙증맞은 외모와 함께 귀여움 레벨을 한층 끌어올릴 튜브까지 끼고서 말이죠.
어쩌면 올겨울 잇 아이템이 될지도 모를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를 만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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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여심과 남심 모두를 저격하는 귀요미한 디자인
– 병은 물론 컵까지 가리지 않는 뛰어난 호환성
단점
– 짧은 필터 길이로 인한 짧은 사용시간
–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는 전원 연결부
– 전용 케이블만 사용해야 하는 폐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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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필요한 것들만 들어 있는 깔끔한 구성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의 구성품입니다.
라인 프렌즈 캐릭터 중 하나인 브라운 가습기 본체와
가습기 본체를 거치할 수 있는 튜브 모양의 귀여운 액세서리와
가습기 본체에 전력을 공급해줄 USB 케이블,
그리고 수분을 빨아들이는 역할의 길고(12.5cm) 짧은(7cm) 필터와 그 케이스까지.
귀여운 모양에 현혹될 뻔했지만 가습기의 정체성을 분명히 담은 구성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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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보고 조리 봐도 귀요미

제품을 살펴보자면 일단 귀엽습니다.
귀여운 것에 별다른 흥미를 갖지 않는 사람도 충분히 귀엽다고 생각할 정도니
귀여운 것이라면 환장하는 분들에겐 아주 치명적이죠.
얼마나 귀여운지 뒤통수마저 귀엽습니다.
동그란 머리에 볼록 튀어나온 앙증맞은 두 귀가 제 심장을 마구 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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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왼쪽 측면에 이상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 구멍은 전력을 전달받기 위한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곳인데요.
넓은 뒤통수 공간 놔두고 왜 하필 측면에 만들어야 했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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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떠오릅니다.
귀여운 브라운에게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픈데요.
설상가상으로 갈색 몸체에 흰색 케이블이라니, 너무 눈에 띕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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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와 분리해 본체 안쪽을 살펴보면 필터를 꽂을 수 있는 연결부와 고무 패킹이 나타납니다.
고무 패킹은 가습기 본체와 물병을 연결할 때 고정하는 역할을 하죠.
어떤 사이즈의 병이라도 안정적으로 꽂을 수 있도록 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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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미한 크기에 맞는 적당한 사용 범위

브라운의 정수리 부분엔 수증기를 내뿜는 구멍이 있습니다.
필터로 빨아들인 수분을 이 구멍을 통해 뿜는 것이죠.
크기가 작아 넓은 방 전체를 뒤덮을 만큼 강력한 성능을 뽐내진 못하지만,
책상이나 테이블 주변 공간을 커버하기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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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담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OK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는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용 물통이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죠.
명품 생수인 에비앙 페트병에 꽂아 봤습니다.
일반적인 페트병과 다른 규격을 사용하는 에비앙이지만,
본체 내부의 고무 패킹 덕분에 별 무리 없이 꽂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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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다양한 종류의 페트병에 담긴 음료를 구할 수 있으니
다른 모양이나 색상의 페트병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바꾸면 됩니다.
다만 필터의 길이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병이 크고 길어도 필터가 닿는 곳까지만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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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의 귀여움 레벨을 한층 끌어올려 사용하고 싶다면 페트병 대신 입구가 넓은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면 됩니다.
페트병에 꽂아 사용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죠.
브라운의 관자놀이에 꽂힌 케이블은 여전히 신경 쓰이지만 귀여운 외모는 가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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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튜브로 가습기를 물 위에 띄울 수는 없을까 궁금해 넓은 볼에 올려 봤습니다.
미력한 부력으로 뜨긴 뜨지만, 언제라도 침몰할 것 같은 불안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물이 조금이라도 튀거나 엎지른다면 USB 케이블은 물론 가습기까지 젖을 테니 병이나 컵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항상 물과 함께 하는 가습기지만, 방수 기능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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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케이블이 없다면 그냥 장식품일 뿐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는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미니 5핀을 사용하는 기존 라인 프렌즈 공기 청정기와는 다른 설계가 아쉽습니다.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가습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냥 책상 한쪽에 둘만 한 예쁜 장식품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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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면서 따라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용 케이블에 달린 스위치로 작동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기존 USB 가습기 대비 최대 5배 많은 가습량(50cc/hr)을 자랑하는 연속 모드(파란색 LED)와
1초 가습 2초 정지를 반복하는 인터벌 모드(빨간색 LED)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막처럼 메마른 환경이 아니라면 인터벌 모드로 사용하길 바랍니다.
연속 모드를 사용한다면 가습기 주변이 물로 젖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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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모습에 가려진 진면목

앙증맞은 외모에 눈이 팔려 깜빡 잊고 있었지만,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는 성능도 훌륭합니다.
일본의 FUKOKU 진동자를 탑재한 가습기로 값싼 중국산 진동자를 사용하는 저렴한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가졌죠.
FUKOKU 진동자는 원래 피부 수분 공급 미용기기에 사용되고 있어 가습 성능이 매우 뛰어난 전문 부품입니다.
덕분에 초미세 가습으로 건조한 실내에서도 촉촉한 보습효과를 누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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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비슷한 가격과 성능을 가졌지만, 디자인이 다르다면 더 예쁜 것을 고르는 게 당연합니다.
물론 라인프렌즈 USB 가습기의 가격은 비슷한 USB 가습기 중에서도 비싼 편인데요.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귀요미 브라운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랄까요?
라인 프렌즈 USB 가습기의 가격은 39,900원.
라인 프렌즈의 가격정책 때문인지 그 어디서 사더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9,900원이죠.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사기 위해 이리저리 검색해 보지 않아도 되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올겨울은 귀요미 브라운과 함께 보낼 수 있어 행복하네요.

심장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귀여운 디자인
가까운 거리를 촉촉히 적시는 보습 효과
병부터 컵까지 가리지 않는 뛰어난 호환성
전용 케이블 사용을 강요하는 설계
너무나도 애매한 전원 연결부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