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은 여성의 90%가 겪는 흔한 질환입니다. 사람마다 증상과 아픈 정도가 다르지만, 보통 아랫배가 꽉 조이고 끊어질 것 같은 아픔을 느끼곤 하는데요. 심하면 일상을 보내기 힘들 정도입니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찜질을 하거나 진통제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평소 생리통이 심한 편이라 두 방법을 같이 쓰곤 하는데요. 평소 찜질할 때는 붙이는 핫팩을 쓰지만, 매번 사러 가기 귀찮고 그나마 여름에는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런 제품은 어떨까요? 움직이면서도 쓸 수 있는 웨어러블 온열기 ‘슬림히트 (SlimHea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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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가볍고 슬림한 디자인
– 저온 화상 방지 기능
–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편리한 사용
단점
– 다소 불안한 착용 방법
– 긴 충전 시간, 짧은 사용 시간
– 먼지가 잘 붙는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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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서 좋은 두께, 넉넉해서 좋은 크기

여태 온열기를 쓰지 않았던 것은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온열기는 배 위에 올려놓는 방식이라 누워서 써야만 했고, 착용할 수 있는 벨트형 온열기도 크고 투박해 외출할 때 쓰기에는 무리가 있죠.

 

반면 슬림히트는 이름처럼 아주 얇습니다. 착용해도 감쪽같아 일상에서도 무리 없이 쓸 수 있죠. 둥글둥글한 모양에 부드러운 연분홍색으로, 기존 온열기의 투박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디자인입니다. 접촉면인 실리콘은 친환경 소재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먼지가 쉽게 묻습니다. 마른 상태에선 잘 닦이지 않아 물티슈로 닦아줘야 하죠.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기에는 조금 번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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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2가지, 디럭스(180x105x13mm)와 미니(165x100x9mm)가 있습니다. 리뷰에 사용한 미니제품은 제 손과 비교해봐도 넉넉한 크기입니다. 배를 따뜻하게 감싸기엔 충분하죠. 구성품으로 사용설명서와 충전기, 파우치가 있는데 파우치는 꽤 튼튼해서 슬림히트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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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시간 > 사용시간

슬림히트 미니의 배터리 용량은 1,500mAh이고, 충전시간은 약 150분입니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네요. 낮은 온도로 설정하면 약 5시간, 높은 온도로 설정하면 약 2시간 동안 온기가 이어집니다. 충전시간보다 이용시간이 더 짧은 배터리 효율이 아쉽습니다.

 

슬림히트 디럭스는 미니처럼 충전하는 데 약 150분이 걸리지만, 배터리는 2,700mAh로 최대 9시간까지 쓸 수 있으니, 그나마 충전 스트레스를 받기 싫다면 디럭스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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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버튼으로 쉽게

슬림히트의 조작 버튼은 단 하나입니다. 버튼을 3초 동안 꾹 누르면 오른쪽에 전원 표시등이 켜지죠. 그 상태로 버튼을 한 번씩 누르면 약, 중, 강 순서대로 온도가 바뀝니다. 설정 온도에 따라 왼쪽 표시등에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데요. 다만 주황색과 빨간색은 구별이 잘 되지 않아 버튼을 누른 횟수로 구분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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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를 설정하고, 잠시 기다리면 온기가 올라옵니다. 실리콘의 차가운 감촉이 맨 살에 닿는 게 싫다면, 1분 정도 미리 예열하고 배에 갖다 대면 됩니다. 배터리와 메인보드가 있는 가운데 부분을 빼면 양 날개가 말랑하게 휘어지기 때문에 배의 곡선에 맞게 밀착되어 안정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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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조절하는 편리함

사용 중 온도를 조절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슬림히트를 꺼내려면 옷을 들춰야 하니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번거로울 수 있죠. 그럴 때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슬림히트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전원과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남은 양을 확인할 수도 있고, 작동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도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고 유용하죠.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로 슬림히트와 스마트폰을 페어링하면 되는데, 일반적인 블루투스 기기들처럼 연결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번 연결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슬림히트를 켰을 때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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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라기엔 다소 불안한 착용감

슬림히트를 착용하고 나가려 했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라 당연히 부착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냥 옷 사이에 끼워서 쓰는 방식이었기 때문이죠. 바지나 치마 안에 넣고 다니다가 빠지지 않을까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움직이면서도 사용할 만한지 퇴근길에 써보았는데요. 30~40분 후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약간 아래로 흘러내린 느낌입니다. 장시간 활동하거나, 격한 운동을 했다면 꼼짝없이 빠졌을 것 같네요. 웨어러블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고정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네요. 슬림히트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잊고 무심코 옷을 들췄다가 떨어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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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화상 걱정은 더 이상 네버

슬림히트에는 저온 화상을 막는 사이클링 히팅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있습니다. 사이클링 히팅은 슬림히트가 일정 온도에 다다르면 잠시 꺼졌다가 다시 켜지길 반복하는 기능인데요. 자는 도중에 사용하면서 뜨거운 온도를 알아차리지 못해 저온 화상을 입는 일을 방지해줍니다.

 

하지만 배의 통증은 스위치를 켜듯,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게 아니라서, 때로는 오랫동안 원하는 온도로 배를 찜질해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이 때는 낮아지는 온도 때문에 사이클링 히팅 기능이 답답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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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높은 온도로 설정하고 얇은 내의 위에 착용하는 방식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맨살에 닿았을 때는 약한 온도도 종종 뜨겁게 느껴지긴 했지만요. 외부 온도에 따라 배터리 시간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요. 온도 유지에 많은 배터리가 소모되는 만큼, 차가운 곳에 내놓으면 상황에 따라 기본 배터리 시간의 절반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찬 공기에 노출하지 않고 쓰는 게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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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히트는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도 좋고 착용하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선으로 온도나 켜고 끄는 일을 조절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다만 몸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생리통이 있는 동안에는 격한 움직임을 하지 않을 테니 그럭저럭 쓸 만하죠.

 

착용이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온열기는 휴대조차 어려웠던 만큼, 밖에서도 아픈 배를 따뜻하게 하고 싶다면 슬림히트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슬림히트 미니는 7만 원대, 디럭스는 10만 원대입니다.

온열기로서의 기능
다소 아쉬운 착용 방법
사용의 편리성
배터리 효율성
부드러운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