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무의식적으로 ‘낡았다.’는 느낌을 느끼기 쉽다. 이는 보청기의 모습과 아직도 오래된 광고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탓이다. 보청기는 말 그대로 청력을 보완하는 보조교정 도구다. 시력을 교정하는 안경은 디자인도 다양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보청기는 상대적으로 낡은 느낌을 주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최근 인디고고에 올라온 프로젝트인 올리브 유니온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을 만한 프로젝트다.

 

 

olive_01마치 모노 타입의 블루투스 헤드셋같이 생긴 올리브(Olive)는 어엿한 보청기다. 실제로 블루투스로 동작하긴 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이용자의 환경과 청력에 맞게 주파수를 조절할 수 있다.

 

난청과 같은 청각 장애는 모든 소리가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보통 일부 소리 대역이 들리지 않을 수 있는데, 보청기는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확대해 착용자에게 전달한다. 올리브는 이 주파수 조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있다는 게 기존 보청기와 비교되는 장점이다.

 

 

olive_02기존에 있던 보청기는 청력 검사 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이 결과에 따라 수치를 조절한 보청기를 쓰게 된다. 그러나 착용자의 컨디션이나 환경에 따라 난청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때는 다시 검사를 받고 조금씩 결과를 조율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올리브는 스마트폰 앱에서 자체적으로 청력 검사를 하고, 이 결괏값을 곧바로 올리브에 저장해 착용자에게 알맞은 형태로 조정할 수 있다.

 

올리브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청력 데이터는 앱에서 저장해 이를 정리해 착용자의 청력 상태를 점검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올리브의 개발사인 올리브 유니온에 보내져 제품 개선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olive_03귀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지만 약 8시간 동안 쓸 수 있으며, 케이스와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케이스에는 약 두 번 정도 완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디자인만큼이나 훌륭한 점은 가격. 기존 보청기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라 부를 정도로 각양각색이었다. 저렴한 제품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까지 다양한데, 올리브의 가격은 100달러에 불과하다.

 

 

olive_04이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중에서도 조금 독특하다.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웨어러블 스타트업인 올리브 유니온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투자가 아닌 R&D 참여라고 설명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올리브를 쓰면 이 데이터는 제조사인 올리브 유니온으로 보내져 제품 개선을 위한 참고 데이터로 쓰인다.

 

이는 실제 제품이 출시한 후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데이터가 쌓여 사운드 알고리즘을 꾸준히 개선해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제조사인 올리브 유니온의 목표고, 이는 올리브의 슬로건인 ‘Let’s Hear the World Together’에 드러나 있다.

 

 

olive_05인디고고 프로젝트 마감까지 약 2주일 남은 올리브. 이미 2천 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해 800%가 넘는 금액을 모금했다. 기존 보청기가 지닌 가격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겠다는 올리브의 첫 발자국은 우선 성공적 걸음을 떼었다.

 

아직 인디고고를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배송은 내년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차별을 없애는 아름다운 기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