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에서 넓은 화면에 담을 수 있는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를 소개한 바 있다. 로모 인스턴트 시리즈는 독특한 로모의 감성과 후지 인스탁스 필름의 감성이 만나 더욱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 카메라였다. 특히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는 인스탁스 와이드 필름을 통해 더 넓은 판형으로 일상을 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넓은 판형이 부담스럽거나, 인스탁스 와이드 필름을 구하기 어렵다면, 조금은 익숙한 익스탁스 미니 필름으로도 로모 감성을 담을 수 있게 됐다.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LOMO Instant AUTOMAT)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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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소지하기 쉬운 아담한 디자인
– 아날로그 감성 디자인
– 일상을 비트는 로모 특유의 감성
단점
– 볼만한 사진을 얻을 때까지 소모되는 필름 값
– 제법 비싼 가격, 비싼 유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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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로 돌아온 로모 인스턴트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쓰는 로모 인스턴트 카메라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인스턴트 필름을 가장 먼저 쓴 로모 인스턴트(LOMO Instant) 초기 버전이 인스탁스 미니 필름을 썼다.

 

 

lomo_instant_mini_03로모 인스턴트 와이드를 거쳐 다시 인스탁스 미니 필름으로 돌아온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필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기기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물건과 함께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본격적인’ 느낌의 카메라였지만,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부터는 제품이 아주 작아져 들고 다닐 부담이 한층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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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은 덜어내고 감성은 그대로

크기가 줄어들면서 기능도 단순하게 바뀌었다. 전원 레버가 사라지고 전원은 렌즈 거리계를 돌려서 켜고 끄게 됐다. 노출 보정도 레버 방식이 아닌 버튼을 눌러 표시하면서 단순했던 로모의 기능이 훨씬 단순해졌다.

 

오토맷(Automat)이라는 이름처럼 조금 더 똑똑해진 점도 눈에 띈다. 플래시는 켜 있더라도 A(Auto) 모드일 때는 주변 밝기를 확인하고 플래시 켜고/끄는 여부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lomo_instant_mini_05로모 인스턴트 오토맷 옆면에는 LED 램프가 생겼는데, 이 부분을 통해서 사진이 몇 장이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숫자가 돌아가는 방식의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군더더기를 덜어냈지만, 담긴 감성은 그대로다. 거리계를 돌려 전원을 켜고, 곧바로 초점 영역을 맞춘다. 노출 정도만 조절하고 셔터를 누르면 된다. 어둡다고 생각하면 플래시가 터지고, 아니면 터지지 않는다. 촬영 방식은 간단해졌지만, 어쨌든 로모는 일상 속에 있는 비밀상을 찾아내는 카메라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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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액세서리로 더 다양한 사진을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에도 다양한 액세서리가 포함된 패키지가 있다. 울트라 와이드 앵글 렌즈, 10cm 접사 렌즈, 어안(Fisheye) 렌즈, 그리고 스프리쳐(Splitzer)다. 이를 이용하면 훨씬 더 다채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로모 카메라를 처음에 찍는 것만큼이나 이들 액세서리를 활용한 사진은 더욱 찍기 어렵다. 아깝게 날린 사진도 여러 장. 그러나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고, 우연히 찍은 사진에서 매력적인 감성을 엿볼 수 있는 게 로모만의 매력이다.

 

나를 담고 싶으면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을 삼각대에 연결하고 리모컨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보자. 표준 삼각대 마운트가 있어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고, 렌즈 캡으로 쓰는 셀프 타이머 리모컨은 5m 이내에서 자유롭게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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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담아본 일상 속 다른 모습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을 들고 직접 사진을 찍으러 갔다. 준비물은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과 넉넉한 필름. 그리고 함께 들어있는 샘플 사진과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이다.

 

 

lomo_instant_mini_08시원한 풍경을 담고 싶거나 한 화면에 음식이 담기지 않는다면 와이드앵글 컨버터를 끼우고 가볍게 사진을 찍는다.

 

 

lomo_instant_mini_09음식의 질감을 살리고 싶다면 접사컨버터를 연결한다. 10cm 앞에 놓인 피사체도 또렷하게 초점이 맞아 앞에 놓인 음식도 먹음직스럽게 담을 수 있다.

 

 

lomo_instant_mini_10lomo_instant_mini_11플래시를 켜고 끄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럽거나 아니거나.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독특한 색은 오히려 이 사진에서 엿볼 수 있다.

 

 

lomo_instant_mini_12그냥 옆모습을 찍어도, 약간 빛이 샌 사진을 찍어도 녹특한 느낌이 살아있다.

 

이처럼 로모 카메라로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특유의 매력이 살아있지만, 좀 더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 함께 들어있는 샘플 사진을 보면서 따라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처럼 하늘과 땅이 모두 빌딩 숲으로 된 사진은 스프리쳐만 있으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lomo_instant_mini_13lomo_instant_mini_14하늘 부분을 가리고 두 장의 사진을 연이어 노출한 다중 노출 사진으로 찍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먼저 다중 노출 모드를 켠 상태에서 스프리쳐로 하늘 부분을 가리고 사진을 찍는다.

 

 

lomo_instant_mini_15그리고 스프리쳐의 방향을 돌리고 카메라를 180도 돌려서 같은 화각에서 사진을 하나 찍는다. 다중 노출 모드를 종료하고 필름을 꺼내면 위처럼 빌딩으로 가득 찬 풍경을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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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그래퍼의 길

로모 인스턴트 오토맷에 들어가는 후지 인스탁스 미니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만원 정도다. 로모 인스턴트 와이드의 절반 정도 유지비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장당 5백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은 싸다고도, 비싸다고도 할 수 없는 미묘한 위치에 있다.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더 유지비가 들 수밖에 없다. 필연적으로 실패하는 사진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는 모두 유지비로 돌아간다. 하지만 우연함 속에서 빛나는 로모 특유의 사진을 본다면 그 유지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수도 있다. 일상의 다른 모습을 즐기고, 실수로 촬영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분명 로모그래퍼의 길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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