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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도 작품성을 지닐 수 있다

영화 <스타워즈>는 40년에 이르는 엄청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으로 시작한 이후 올해 말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까지 총 8편의 에피소드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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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과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사이에는 16년,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와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 사이에는 10년이라는 긴 공백기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는 지속되어 온 시간과 에피소드의 수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죠. 바로 SF 영화도 상업성은 물론 작품성까지 가질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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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도 동화가 될 수 있다

스타워즈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이중에서 한 명만 뽑는다면 누구나 ‘다스베이더’를 떠올리겠죠. 영화 사상 최악의 악당이라 손 꼽히는 다스베이더는 남긴 영화 사상 최고의 대사 ‘I’m Your Father’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스베이더와 ‘루크 스타이워커’가 부자지간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죠. ‘레아 공주’가 루크와 남매 사이라는 것 역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스타워즈의 긴 스토리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타락한 아버지와 자식들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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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스베이더, 그러니까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다크 포스에 물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정상적인 가정처럼 루크와 레아 남매를 잘 키웠을까요? 이 책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됩니다. 게다가 동화로 말이죠.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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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4권 +a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는 새로운 책은 아닙니다. 기존에 나와있던 ‘다스베이더와 아들 (DARTH VADER and son)’, ‘베이더의 꼬마 공주님 (VADER’S little pricess)’, ‘잘 자요 다스베이더 (GOODNIGHT DARTH VADER)’, ‘다스베이더와 친구들 (DARTH VADER and Friends)’ 등 4권의 단행본을 하나의 세트로 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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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스 세트라고 해서 그리 새로운 걸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 역시 원작 일러스트로 만든 캐릭터 모형이 새로 추가되었을 뿐인데요. 모형이라고 하기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라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starwars-darth-vader-holyday-box-5하지만 박스 세트의 핵심은 북 박스입니다. 책을 담고 있는 북 박스 때문에 박스 세트를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죠. 이전에 단행본을 구입했더라도 박스 세트를 갖고 싶게 하는 이유가 북 박스 때문입니다.

 

북 박스는 책꽂이 꽂았을 때 더욱 보기 좋은데요. 사실 책만큼, 어쩌면 책보다 더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아무리 단단하게 만들어졌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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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선물일까?

홀리데이 박스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단행본 4권 합쳐서 256페이지 중 이런 페이지를 콕 짚어 북 박스 표지로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격입니다. 물론 선물하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합니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는 과연 누구를 위한 선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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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는 분명 동화입니다. 하지만 동화를 볼만한 아이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영화도 아니라 스타워즈니까요. 스타워즈가 처음 등장한 1977년에 태어난 분들이 결혼을 일찍 했다면 이미 아이는 동화를 볼만한 나이가 지났겠죠. 하지만 1977년 전후에 태어난 분들은 스타워즈를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동화를 볼 나이는 아니지만 이런 동화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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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마니아가 읽어주는 동화

책장을 넘겨보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왜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홀리데이 박스가 아이보다 성인에게 적합한지를 말이죠. 물론 일러스트 톤이나 한 페이지에서 일러스트 외 텍스트가 차지하는 비중 등은 전형적인 동화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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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각 단행본 별 주제, 가령 ‘다스베이더와 아들 (DARTH VADER and son)’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번번히 엇나가는 아들, 루크 때문에 고생하는 다스베이더의 일상이 묘사되고, ‘베이더의 꼬마 공주님 (VADER’S little pricess)’에서는 ‘한 솔로’를 미워할 수 밖에 없는 다스베이더의 딸 바보의 모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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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다스베이더 (GOODNIGHT DARTH VADER)’와 ‘다스베이더와 친구들 (DARTH VADER and Friends)’에서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이 연달아 페이지를 채우고 있죠. 성인이라면, 특히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한 페이지씩 보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아이라면 한 권의 구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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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의 단행본은 제프리 브라운(Jeffrey Brown)이라는 미국의 그래픽 노블 작가가 쓴 책인데요. 보통 수준이 아닌 스타워즈 마니아임이 확실합니다. 페이지 곳곳에서 스타워즈 원작의 대사나 장면을 패러디하고 있죠. 이 책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숨어있는 패러디를 찾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인이라도 스타워즈를 잘 모른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겠죠. 하지만 스타워즈를 알면 알수록 깊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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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마니아인 한 부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웨딩 촬영으로 다스베이더와 레아 공주 연출하기도 했죠. 이제 와서 생각 보니 조금 이상하네요. 다스베이더와 ‘파드메’여야 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그 부부에게 아이가 생긴다면 이 동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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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머리맡에서 ‘잘 자요 다스베이더 (GOODNIGHT DARTH VADER)’를 읽어주는 모습. 이거야말로 덕후 아빠의 덕질 조기교육이 아닐까 싶네요.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스타워즈 마니아가 주변에 있다면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용으로 제격인 박스 세트입니다.

추가 구성품의 아쉬움
소유하고 싶은 북 박스
패러디 대사와 장면을 찾는 재미
아이가 좋아할 가능성
성인이 좋아할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