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병장수, 불로불사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니겠죠. 균형적인 식단,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물론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선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는데요.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이죠. 매일 마시는 공기가 좋지 않은데 다른 것들을 신경 쓴다고 해서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내 주변의 공기를 정화해주는 AirTamer가 있다면 무병장수도 꿈은 아닐 것 같네요.

 

 

장점
– 길어도 너무 긴 배터리 지속 시간
–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부피
– 내 기관지를 보호해 줄 공기 정화 능력
단점
– 불필요하더라도 항상 달고 다녀야 하는 목걸이
– 목에 걸고 다니기엔 부끄러운 디자인
– 휴대용치고는 비싸디비싼 가격
–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확인하게 되는 불안함

 

 

단정하고 깔끔한 용모

중학교 시절 친구 중에 단정함의 끝판왕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 모두 교칙과 밀당하는 긴 머리에 요가복을 방불케 하는 교복 바지를 입고 다녔지만, 그 친구만은 달랐습니다. 학생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학생의 정석 같은 친구였죠. AirTamer도 그런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의 정석이라 할 수는 없는 모습이지만 아주 단정하고 깔끔한 용모를 갖췄죠. 귀여운 캐릭터 모습의 겉멋 잔뜩 든 녀석들과는 달리 아주 정직한 모습입니다.

 

제품 하단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습니다. 볼록한 모양 때문인지 건전지로 작동하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봅니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대략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최대 사용 시간은 150시간입니다. 괴물 같은 녀석이죠.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측면에는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AirTamer의 유일한 버튼이죠. 스마트폰으로 블루투스 연결한다든가 하는 복잡한 기능 따윈 전혀 없습니다. 단지 켜고 끌 뿐이죠. 뒷면에는 충전과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가 위치해 있습니다. 빨간색은 충전 중이라는 뜻이며 초록색은 완충 혹은 전원이 켜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제품 상단에는 이상한 솔 같은 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AirTamer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이온 발사기인데요.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1.5초에 한 번씩 뭔가를 내뿜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분출된 음이온은 공기 중의 세균, 곰팡이 같은 오염물질에 착 달라붙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유해 물질을 마실 틈조차 주지 않는 것이죠.

 

목에 걸 수 있도록 목걸이 끈도 달려 있습니다. 끈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도 있어 기관지와 AirTamer 사이의 거리를 조절할 수도 있죠. 기능 자체는 참 고맙고 유용하지만 목걸이 끈을 제거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책상 위나 차에 두고 사용하는 일이 잦은 사람들에겐 편의성을 위한 목걸이 끈이 오히려 불편한 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혹시라도 끈이 끊어지거나 낡았을 경우에도 교체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내 주변은 청정지대

요즘같이 추운 날씨면 자주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손오공의 기공포를 막기 위해 바리어를 펼쳤던 셀처럼 사나운 칼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공기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요. AirTamer는 그런 제 바람을 이뤄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따뜻한 공기막 대신 반경 1m짜리 청정지대를 선물해주는 것이죠.

 

AirTamer는 크기나 사용 범위를 보면 알겠지만, 지극히 개인적 성향을 띤 휴대용 제품입니다. 사람 많은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나만의 청정지대를 형성할 수 있죠. 잘 때는 침대 머리맡에 두고, 출퇴근길엔 목에 걸고, 사무실에선 책상 위에 두는 등 하루종일 함께 할 수 있는 점도 참 매력적입니다. 목에 걸기엔 부끄러운 디자인이지만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약간의 부끄러움은 감수해야겠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실 AirTamer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반신반의’였습니다. 이 조그만 게 뭐라고 공기를 정화해? 라는 생각이었죠. 공기 정화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으니 더욱더 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화된 공기는 볼 수 없어도 그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는 볼 수 있었습니다. AirTamer를 목에 걸고 담배 연기 가득한 당구장과 고기 굽는 연기 가득한 고깃집, 먼지 가득한 노래방을 다녀왔는데요. 평소라면 기관지가 따가워 며칠 고생했을 텐데 이번엔 훨씬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룸미러에 하나쯤 걸어 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곧 다가올 봄철 황사와 함께 날아올 중금속에 대비하기도 좋아 보이고요. 목에 걸고 다니기 부끄러운 디자인과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만 빼면 참 좋은 제품입니다. 목에 걸 순 없지만 같은 효과를 가진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가격 면에서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다만 음이온 방출 횟수와 만듦새 같은 기본적인 성능은 AirTamer가 훨씬 낫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내거나 기관지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쓴다면 AirTamer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탁월한 휴대성
목에 걸고 다니기 부끄러운 디자인
황홀할 정도로 충분한 배터리 지속 시간
통장 잔고를 갉아먹는 가격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공기 정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