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다이슨에서는 50개월 넘게 개발한 끝에 탄생한 신개념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슈퍼소닉을 선보였다. 예상을 뒤엎는 디자인, 뛰어난 기능도 특징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 역시 특징 중 하나였다.

 

당시 사치가 아닌 가치라고 소개했던 다이슨 슈퍼소닉. 단순히 사치에 불과할 뿐인지, 아니면 이를 뛰어넘는 가치를 갖췄는지 다이슨 슈퍼소닉을 직접 써보면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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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세련된 디자인과 균형 잡힌 무게감
– 세심한 온도제어 기능
– 편리한 헤어 노즐
단점
–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비싼 가격

 

 

 

dyon_supersonoc_2세련된 디자인, 틀을 깨다.

간결한 패키지를 열고 다이슨 슈퍼소닉을 꺼내면 먼저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놀라고, 특유의 디자인에 또 한 번 놀란다. 기존 헤어드라이어와 전혀 다른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어라면 있을 흡입구와 팬이 없다. 긴 손잡이와 앞뒤로 뻥 뚫린 본체만 있을 뿐이다.

 

손으로 다이슨 슈퍼소닉을 들어본다. 618g이라는 무게는 들어보기 전에 묵직함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견딜 만하다. 균형이 잘 잡혀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흔들어도 팔이 뻐근해지는 다른 헤어드라이어와 달리 움직여도 팔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 그대로 전원을 켜본다. 가벼운 소음과 함께 바람이 나온다. 흡입구도, 팬도 없는데 어떻게 바람이 나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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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성능

정확히 말하자면 팬과 흡입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손잡이에 있다. 손잡이 안에는 특허받은 다이슨 디지털 모터 V9이 탑재돼 강력하게 바람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이 모터의 위치가 다이슨 슈퍼소닉의 무게 균형을 잡아준다.

 

손잡이로 들어간 공기는 다이슨 특유의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 기술을 통해 세기를 3배로 증폭한다. 이를 분사구로 보내면 다이슨 슈퍼소닉 뒤편과 옆에 있는 공기가 함께 움직여 강력한 바람을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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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노즐로 드라이와 스타일링을 동시에

다이슨 슈퍼소닉에는 노즐 세 개가 있다. 바람을 넓고 부드럽게 보내 자연스러운 건조를 하는 스무딩 노즐, 바람을 좁은 곳으로 정확하게 보내 스타일링을 하는 스타일링 노즐, 모발과 두피에 공기를 골고루 분사하는 디퓨저가 그것이다.

 

각 노즐은 자력으로 고정한다. 따라서 원하는 각도로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 노즐은 이중으로 설계돼, 헤어드라이어를 오래 켠 상태에서 잡아도 뜨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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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슈퍼소닉으로 말리는 머리

다이슨 슈퍼소닉을 들고 머리를 말려보았다. 머리를 감고 가볍게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다이슨 슈퍼소닉을 들었다. 스무딩 노즐을 끼우고 온도와 세기를 모두 3단계에 맞췄다. 온도 때문에 모발이 상할 걱정은 덜어도 좋다. 1초에 20번씩 모발의 온도를 점검하는 유리구슬 서미스터(Glass bead thermistor)가 온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소음과 함께 따뜻한 바람이 두피에 닿는다. 다이슨 V9 모터는 모터 임펠러의 날을 13개로 늘려 모터 주파수가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겨 소음을 개선했다고 한다. 세기 1단계에서는 확실히 소음이 적은 편이지만, 3단계쯤 가면 큰 의미가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오히려 소음이 높은 음이라 더 거슬린다는 평도 있다.

 

전체적으로 물기가 좀 빠졌다면 스타일링으로 이어질 차례. 특히 두상이 납작해 머리가 쉽게 죽는 사람들은 디퓨저를 이용하는 게 좋다. 모발을 살짝 들어 올린 다음 디퓨저를 결에 따라 몇 번 움직여주고 머리끝으로 따라가면서 빼주면 모발 근처에 컬이 들어간다. 필요하다면 롤 브러시와 스타일링 노즐로 모발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콜드 샷 기능을 이용해 스타일까지 고정하면 완성. 여기까지 드는 시간은 약 10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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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와 가치의 사이에서

다이슨 슈퍼소닉을 써보면 마땅히 흠잡을 데가 없는 헤어드라이어라는 사실을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 50만원대의 가격은 일반 드라이어의 5~10배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제품의 가치를 깎아낼 수는 없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이슨 슈퍼소닉은 여러모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제품 자체의 성능도 뛰어나고 이용자를 배려한 편의성도 눈에 띈다. 결국, 다이슨 슈퍼소닉을 사치로 보느냐, 가치로 보느냐는 소비자에게 선택을 넘겨야 할 문제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분명 생활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않는다. 일상의 3~5분을 아껴줄 뿐이다. 그러나 이 일상의 3~5분이 모이고 모이면 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이슨 슈퍼소닉은 분명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강력한 성능
이용자 편의성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