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란 단어는 흔히 ‘콜라보레이션’, ‘콜라보’ 등으로 더 알려진 단어다. ‘협업’이라는 뜻으로 브랜드, 회사, 유명인이 합작해 서로의 이미지를 합친 물건을 만드는 일 또는 그 물건을 지칭하곤 한다.

 

콜라보레이션의 매력은 기존 브랜드 애호가에게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을 만날 기회를, 협업하는 다른 브랜드를 좋아하던 사람을 구매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중, 유독 디자이너 자신만의 색이 독특하게 묻어나오는 브랜드가 있다. 전통에 유머를 접목한, 영국의 대표 디자이너 ‘폴스미스’의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정장, 꽃무늬 셔츠와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한 그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폴스미스 브랜드는 전통에 유머를 적절히 조합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ps_1특히 이 색색의 얇은 줄무늬 패턴은 폴스미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폴스미스는 뛰어난 명성만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쏟아냈는데, 그중 뛰어난 색감을 갖춘 인상 깊은 다섯 가지를 모아봤다.

 

 

 

1. 폴스미스 x 에비앙

에비앙(Evian)은 프랑스의 생수 브랜드이다. 다국적 기업인 다논이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로 에비앙은 스위스 제네바 호수 남쪽 에비앙 지역 광천수를 이용해 판매한다.

 

2000년 밀레니엄 에디션을 유리병으로 제작한 후 꾸준히 디자이너와 함께 협업해 에비앙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2009년에는 폴스미스와 함께 협업한 에비앙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ps_2폴스미스 트레이드 마크인 스트라이프 무늬가 병목을 휘감고 있는 디자인을 갖춘 에비앙 폴스미스 스페셜 에디션은 마치 선물을 포장한 듯한 느낌을 준다.

 

 

ps_3폴스미스는 꾸준히 에비앙을 마셔왔고, 에비앙의 넘치는 에너지와 즐거움을 특유의 스트라이프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2. 폴스미스 x 랜드로버 디펜더

영국의 프리미엄 SUV 자동차 브랜드인 랜드로버와 폴스미스가 만나 색다른 색상을 갖춘 랜드로버 디펜더를 선보였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오프로더 차량으로 오리지널 랜드로버의 뒤를 잇는 차량이다.

 

폴스미스x랜드로버 디펜더는 랜드로버 디펜더가 선보이는 마지막 브랜드다.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지 못해 2015년 연말에 단종절차를 밟았다. 실제로 랜드로버 디펜더를 타는 폴스미스가 남성적인 디자인의 상징인 랜드로버 디펜더에 다양한 색상 패턴을 적용했다.

 

 

ps_4다양한 원색을 활용한 랜드로버 디펜더, 양쪽 문의 색상을 다르게 배치하는 등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시도를 했다. 군데군데 눈에 띄는 노란색 포인트 색상을 넣어 화려함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ps_5ps_6외부뿐만 아니라 대시보드나 시트 같은 내부 인테리어에도 폴스미스만의 감성이 담겼다. 시트에 가죽과 천을 섞었고, 안팎으로 총 27개 색상을 적용했다고 한다. 시계는 폴스미스의 서명이 삽입돼있다.

 

 

ps_7가장 영국다운 브랜드와 영국다운 디자이너가 만난 이 콜라보레이션은 폴스미스 콜라보레이션 전용 매장에서 첫선을 보인 후 단종된 지난해 연말까지 판매했다.

 

 

 

3. 폴스미스 x 라이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미 진행한 바 있는 라이카도 폴스미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라이카 X2 에디션 폴 스미스(Leica X2 Edition Paul Smith)가 그 주인공.

 

흔히 크롭센서라고 부르는 APS-C 이미지 센서를 이용한 라이카의 고급형 컴팩트 카메라 X2에 폴스미스의 감각적인 색상을 담아낸 게 특징이다.

 

 

ps_8오렌지, 그린이라는 카메라에서 보기 힘든 색을 쓰면서도 이를 적절히 배열해 세련되게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ps_9기본 성능은 기존 라이카 X2(1,620만 화소 센서, 24mm F2.8 ELMARIT 렌즈)와 같으며, 다른점은 색상과 내장 플래시 부분에 있는 전구 각인 등이다.

 

 

ps_10ps_11전 세계 1,500대 한정수량으로 제작, 판매하고 폴 스미스가 직접 디자인한 가죽 케이스와 스트랩이 기본으로 제공됐다. 당시 가격은 약 2천 유로.

 

 

 

4. 폴스미스x앵글포이즈

앵글포이즈(Anglepoise)라는 브랜드가 익숙한 브랜드는 아니나, 앵글포이즈를 대표하는 타입75(Type75)는 미디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이다.

 

사람의 팔 관절을 본떠 만든 스프링장치를 이용해 원하는 각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앵글포이즈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세계 100대 디자인에 꼽힌 바 있다. 또한, 1930년에서부터 60년 사이 우수한 영국 디자인 아이콘 10선을 뽑아 우표를 제작했을 때 포함됐을 정도로 인기 있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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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이기도 한 앵글포이즈에 영국을 대표하는 폴스미스가 만나 폴스미스 특유의 색상을 입혔다. 그동안 앵글포이즈의 디자인이 투박한 금속 느낌이었다면, 폴스미스 색상을 입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든다.

 

 

ps_13앵글포이즈는 2014년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의 출시 후 2015년에 다른 색상을 입힌 폴스미스x앵글포이즈 두 번째 제품을 공개했다. 더욱 남성적인 색상으로 다시 탄생한 앵글포이즈 75 조명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한정 생산해 판매했다.

 

 

ps_14그리고 올 8월에 세 번째 버전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한정 생산해 판매한다. 전체적으로 밝은색과 채도가 높은 색을 선택해 강렬한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5. 폴스미스x까렌다쉬

명품 필기구의 대명사인 까렌다쉬도 폴스미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까렌다쉬 아이코닉 볼펜인 849에 폴스미스의 감성을 더한 것이다.

 

까렌다쉬 849 볼펜도 까렌다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볼펜이다. 뛰어난 필기감, 클래식한 클립, 육각형의 바디는 1969년부터 이어온 디자인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ps_152015년에 까렌다쉬 100주년을 맞아 평소 까렌다쉬 849 볼펜을 즐겨 쓴다는 폴스미스가 그만의 독특한 감성을 더했다. 이 2015년 에디션이 큰 인기를 끌고 까렌다쉬와 폴스미스가 다시 한번 만나 또 다른 감각적인 색상과 함께 폴스미스x까렌다쉬 849 볼펜을 출시했다.

 

 

ps_16ps_172015년보다 더 선명하고 강렬한 색상을 채택했으며, 더 다양한 색상을 담아냈다. 2015년과 2016년의 폴스미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보면 전체적인 배색이 일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16년 버전이 채도가 높은 색이라면, 2015년은 파스텔톤의 청색 계열이 주로 쓰였다.

 

 

ps_18폴스미스의 감각적인 색상을 한 손에 담아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나마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폴스미스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놓칠 수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2016년 폴스미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최근 출시해 현재 구매할 수 있다.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