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음악 듣는걸 즐기는 저는 사무실에선 이어폰을, 집에선 블루투스 스피커를 애용합니다. 특히 집안일을 할 땐 볼륨을 한껏 높여 고된 노동을 즐겁게 하려 노력하는 편이죠. 그런데 얼마 전 애용하던 블루투스 스피커가 운명을 다했습니다. 음악 듣는 즐거움을 잃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던 저를 안타까워했던 걸까요? 어느 날 제 책상 위에 신기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놓여 있었습니다. 생긴 것부터 심상치 않은 이 녀석,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요? 디붐 타임박스(Divoom Timebox) LED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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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어디든 잘 어울리는 디자인
– LED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
– 깔끔하고 무게감 있는 음질
단점
– 다소 비싼감 있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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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야? 이게?

겉모습부터 특이합니다. 우리가 아는 스피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흔히 볼 수 있는 가로로 길쭉한 바(Bar) 타입이나 세로로 길쭉한 모양이 아닌 정사각형입니다. 특히 앞면이 독특하죠? 작은 정사각형으로 나뉜 이 앞면이야말로 디붐 타임박스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앞면의 역할에 대해선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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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상단에는 스피커를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이콘 모양만 봐도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직관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가장 오른쪽 버튼과 아래쪽의 길다란 버튼의 역할은 짐작되지 않겠지만 몇 번 눌러보면 어떤 기능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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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입니다. 무수히 많은 구멍이 뚫려 있는데요. 소리가 나오는 구멍입니다. 특이하게도 앞면이 아닌 뒷면에서 소리가 나오죠. 방향을 돌려 음악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미관상 좋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래쪽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단자와 AUX IN/OUT 단자가 하나씩 있습니다. PC나 스마트폰 등의 스피커로 활용하거나,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픽셀 아트를 접목시킨 스피커

디붐 타임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 앞면에 자리잡은 LED입니다. 음악 재생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능이 LED로부터 나오는데요. 기존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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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는 가로x세로 11칸씩, 총 121칸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를 활용해 픽셀 아트를 할 수 있습니다. 디붐 타임박스 전용 앱에 들어 있는 다양한 그림을 적용할 수도 있고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죠. 저장한 이미지는 언제든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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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아트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줄 수도 있습니다. GIF 이미지처럼 여러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재생하는 방식인데요. 마찬가지로 커스터마이징한 이미지를 저장해 언제든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번에 등록할 수 있는 프레임 수는 최대 12장으로 많은 것을 표현할 순 없지만 단순한 이미지는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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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알려줍니다. 제품명인 타임박스와 잘 어울리는 기능이죠. 탁상시계 대신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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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온도도 알려줍니다. 얼리어답터 사무실은 22도네요. 왜 자꾸 잠이 솔솔 쏟아지나 했더니 온도 때문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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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를 활용해 미니 게임도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주사위 등 4가지 게임을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재미는 없습니다. 킬링타임 용도로도 부족한 수준이죠. 그나마 주사위는 가끔 쓸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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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알림 기능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13가지 SNS 알림을 LED를 활용한 전용 이모티콘으로 알려줍니다. 알려줄 땐 ‘나 좀 봐주세요’하는 듯이 깜빡이는데요. 깜빡이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인지 알림을 제 때 확인하기는 힘든 편입니다.

 

 

그 외 여러가지 잡다한 기능

Timebox에는 LED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 외에도 여러가지 잡다한 기능이 있습니다. 처음엔 굳이 이런 기능까지 넣을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요. 실제로 사용해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너무 편하고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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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수면유도 기능입니다. 여러가지 테마의 소리와 LED 무드등으로 편안한 숙면을 도와주는 기능인데요. 계곡물, 천둥번개, 개구리 울음 등 22가지 자연의 소리가 전용 앱에 담겨 있습니다. 평소 30분 이상은 뒤척여야 잠드는 제가 개구리 울음 소리에 10분도 되지 않아 잠들었습니다. 효과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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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기능도 있습니다. 알람음은 전용 앱에 내장된 22가지 자연의 소리, 스마트폰 내장 음악, FM 라디오 등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음량을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폰 알람을 잘 듣지 못하던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특히 남성이라면 스피커 최대 음량으로 울리는 군대 기상 나팔을 듣고 잠에서 깨지 않을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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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라디오도 청취할 수 있습니다. 상단에 위치한 버튼 중 가장 오른쪽 것을 누르면 라디오 모드로 전환되는데요. 전용 앱을 활용하면 들을 수 있는 채널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즐겨찾기 기능으로 자주 듣는 채널도 저장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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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메시지를 저장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본체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녹음할 수 있는데요. 녹음된 메시지는 스피커에 자동으로 저장되며 메시지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이 때 길쭉한 스누즈 버튼을 누르면 저장된 음성 메시지가 재생되는데요. 자주 쓸 일은 없겠지만 깜짝 이벤트할 때 쓸만할 것 같습니다.

 

 

부가기능이 많아도 어쨌든 스피커잖아요

휘황찬란 LED와 다양한 기능에 잠시 시선을 뺏겼지만 디붐 타임박스는 스피커입니다. 스피커는 모름지기 소리를 잘 내야겠죠? 민경훈과 김희철의 ‘나비잠’을 재생해 봤습니다. 민경훈 특유의 두성이 생생히 들리는 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음질이 꽤 좋습니다. 저음은 단단하고 고음은 깔끔하며 볼륨을 높여도 찢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네요. 파워풀한 사운드가 시원하게 가슴을 관통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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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소리가 등짝에서 나오는데요. 스피커 뒤에 어떤 물건을 두느냐에 따라 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스피커 뒷공간을 비워보기도 하고 벽에 대보기도 하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소리를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스피커의 방향을 돌려주면 됩니다. 다만 LED 보는 재미는 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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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탐나는 블루투스 스피커

디붐 타임박스는 LED와 전용앱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기능이 돋보이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버릴 것 하나 없는 다양한 기능에 준수한 음질까지.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아이템이죠. 다만 6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조금 아쉬운 수준입니다. 탁상시계나 무드등으로 활용하려면 충전 케이블은 항상 연결해야겠죠. 가격은 얼핏 10만원입니다. 음질만 생각하고 구입하기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부가기능을 생각했을 땐 적정 수준인 것 같기도 하고… 한 마디로 애매한 가격입니다. 부가기능을 십분 활용하면서 준수한 음질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겐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겠네요.

어디든 잘 어울리는 디자인
의외로 좋은 음질
픽셀 아트의 유용함
여러가지 잡다한 기능
배터리 사용 시간
애매한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