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계산기를 찾아 동분서주한 적이 있다. 지인이 사무실에서 쓰던 계산기가 고장 나 새로운 계산기를 사야 하는데, 이왕이면 자기 마음에 맞는 계산기를 사고 싶다고 부탁한 게 화근이었다.

 

바라는 계산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깔끔하면서 계산기의 기본적인 기능(사칙연산, 메모리, 숫자 지우기)을 갖춘 계산기.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찾아보면서 그게 얼마나 어려운 조건인지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기준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깔끔한 계산기를 찾아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참 아쉬움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지금은 플러스마이너스제로(±0) 브랜드를 알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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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깔끔한 디자인
– 예쁜 색
– 택스(TAX)부터 메모리(M)까지 갖춘 기능의 충실함
단점
– 조금 비싼 가격
– 가격에 비해 가벼운 키감

 

 

 

pmz_c_3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적당한 그것.

무지(MUJI)의 대표적인 잇 아이템인 벽걸이형 CD플레이어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것을 디자인한 사람이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그가 제안한 브랜드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가 추구하는 그런 디자인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는 2009년 후카사와 나오토와 결별하면서 스타 디자이너 개인이 아닌 여러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유의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적당한 그것. 제품이 갖춰야 할 기능은 그대로 갖추면서도 군더더기를 덜어내 간결함을 더했다.

 

 

 

pmz_c_2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계산기도 그렇다. 계산기가 갖춰야 할 기능을 그대로 갖추면서도 불필요한 장식은 덜어냈다. 계산기다운 계산기,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계산기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다.

 

화이트, 블랙, 옐로의 세 가지 색상. 무광 재질에 버튼까지 모두 같은 색이다. 통일감과 안정감이 있다. 그러면서도 글씨는 분명히 구분되는 색으로 표시해 자칫 간결함만 살리다가 시인성을 놓치지는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았다.

 

동그란 버튼, 둥글게 처리된 테두리와 살짝 기울어진 패널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책상 위 어디에 있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pmz_c_5계산기, 그대로 계산기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계산기는 계산기 본연의 기능도 고스란히 갖췄다. 사칙연산부터 세금 계산, % 계산, 메모리, 누계 계산 같은 계산기가 갖춰야 할 기능은 고스란히 갖췄다.

 

이 기능은 단순 계산에서부터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은 기능이다. 이 밖에도 소수점 자릿수 지정, 반올림 설정 기능까지 지원한다. 12자리 디스플레이는 계산 결과를 충분히 보여주고, 태양광 패널은 배터리를 1,000시간 이상 쓸 수 있도록 한다.

 

복잡한 요소를 줄이고 시인성을 높인 키패드, 책상에서 계산 결과를 보기 쉽도록 살짝 구부러진 패널은 계산기가 갖춰야 할 요소를 빼놓지 않고 갖췄다. 다만, 키를 누를 때 조금 약하다 싶은 키감은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pmz_c_4바라만 봐도 멋진 포인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깔끔하면서 계산기의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계산기. 그 어려운 것을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계산기는 말끔히 해냈다. 책상 어디에 있더라도 한 번쯤 눈이 가는 계산기.

 

자꾸만 손이 가고 싶게 만드는 계산기. 플러스마이너스제로 계산기는 내 책상 위에 하나의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간결한 디자인
살짝 아쉬운 키감
계산 편의 기능
살짝 비싼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