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 좋다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뻔한 재질이 아니라 금속이나 원목, 패브릭 등 조금이나마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면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강조하곤 하죠. 하지만 정말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되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쨌든 디자인은 훌륭한 편일 겁니다. 이번 리뷰 제품은 가습기인데요. 그냥 가습기가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습입니다. 정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을까요? 또 그 맛은 과연 어떨까요? 남다른 디자인을 자랑하는 CADO HM-C610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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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 알루미늄 소재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
– 높은 곳에서 분무되는 수증기
– 파워풀한 분무량
– 오래 지속되는 사용 시간
단점
– 알루미늄 외에 다른 재질
– 너무나 직관적인 버튼
– 에어워셔에 밀린 초음파 가습기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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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와 인테리어의 관계

사실 가습기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건조한 집안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죠. 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가습기가 그렇기만 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은 아닐까요?

 

이 가습기를 만든 CADO는 느낌대로 일본 회사입니다. ‘공기를 디자인하다 (We design for atmosphere)’라는 슬로건으로 살기 좋은 집안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품으로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이죠. HM-C610S의 디자인과 ‘공기를 디자인하다’라는 슬로건의 관계는 지극히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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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선과 3개의 원

언뜻 보기에 가습기로는 생각되지 않은 모습. 거실 한 켠에 세워두기에 적당한 오브제. CADO HM-C610S는 그야말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한 디자인입니다. 이렇게 인테리어 소품을 떠올릴 수 있는 가습기가 CADO HM-C610S말고 또 있을까요?

 

CADO HM-C610S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2개의 선과 3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곧게 뻗은 2개의 선과 1개의 큰 원 안에 들어있는 조금 작은 2개의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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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는 아래로, 기체는 위로

먼저 2개의 선입니다. 굵고 길쭉한 탱크와 얇지만 더 길쭉한 덕트인데요. 기존 가습기와는 전혀 다른 구조입니다. 가습기의 연료라고 할 수 있는 물이 채워진 곳과 가습기의 작동을 알려주는 수증기가 분사되는 곳이 구조적으로 다른 건 맞지만 이렇게 아예 따로 떨어져 있을 줄은 몰랐네요.

 

투명한 탱크와 길쭉한 덕트라는 구조적인 특징 덕분에 연료의 상태와 작동의 증거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탱크에서는 물이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고, 덕트에서는 수증기가 위를 향합니다. CADO HM-C610S는 액체는 아래로, 기체는 위로 향한다는 자연의 원리를 구조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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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는 무광, 기체는 유광

다음은 3개의 원. CADO HM-C610S는 원통형의 본체에 원통형 탱크과 덕트가 박혀있는 모습입니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경쾌한 구조인데요. 알루미늄 소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본체 상판과 탱크 덮개는 원형 헤어라인 패턴이 적용된 은은한 은은한 무광 재질로, 덕트는 번쩍거리는 유광 재질의 알루미늄 파이프입니다.

 

투명한 재질의 탱크와 알루미늄 소재의 조화는 CADO HM-C610S가 지닌 조형미에 중요한 디테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덕분에 본체와 덕트 끝 부분의 노즐 재질에서는 상반되는 아쉬움이 느껴지죠. 노즐만이라도 플라스틱 재질이 아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물이 액체일 때와 기체일 때 알루미늄 소재를 다르게 적용했다는 점인데요. 물이 아직 액체 상태인 곳, 탱크와 본체는 무광 알루미늄으로, 본체 내부 초음파 진동자를 거쳐 비로소 물이 기체로 방출되는 곳은 유광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습니다. 빛을 발하는 주역과 묵묵히 받쳐주는 조연의 매끄러운 조화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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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mm의 비밀

아무래도 궁금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길쭉한 형태로 만든 걸까요? 아마도 CADO HM-C610S를 고안한 디자이너는 좌식과 입식이 혼용된 생활 환경을 고려했을 것 같은데요. CADO HM-C610S의 높이는 덕트 기준으로 855mm로 바닥에 앉았을 때 얼굴 부근에 위치하는 높이, 소파나 의자에 앉았다면 가슴팍 정도의 높이, 서있는 경우 허리쯤 닿는 높이입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기체는 위를 향합니다. 기존 가습기의 경우 집안의 공기 흐름과 무관한 낮은 곳에서 수증기를 분사해 집안 공기 전체를 촉촉하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요. CADO HM-C610S는 좀 더 이상적인 높이에 확실하게 수증기를 확산합니다. 좌식 환경이라도, 입식 환경이라도 CADO HM-C610S가 만들어내는 촉촉한 집안 공기를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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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오해

CADO HM-C610S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디자인이 전부라는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CADO HM-C610S와 같은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도 하죠.

 

CADO HM-C610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탱크 아래쪽에 필터를 결합해야 하는데요. CADO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Zeoclea라는 항균 성분의 필터입니다. 필터는 2중 구조로 위쪽에서는 물 속의 불소와 칼슘을 제거하는 부분, 아래쪽은 Zeolite라는 알갱이로 탱크 내부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수증기로 방출되어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부분입니다.

 

공기청정기도 아닌 가습기가 이런 성능이 있어봤자 싶겠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약 4시간 정도면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의 96.1%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일본 키타자토 연구소의 테스트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Zeoclea 항균 필터를 6개월마다 1번씩 갈아줘야 하죠. 참고로 Zeoclea 항균 필터의 가격은 7만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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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스마트함

CADO HM-C610S의 사용 방법은 직관적입니다. 본체 위쪽 탱크와 덕트 부근 역시나 리드미컬하게 크고 작은 동그란 버튼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작은 버튼을 꾹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즉시 내부의 센서가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적합한 상태가 될 때까지 자동모드로 작동을 시작합니다.

 

큰 버튼은 위아래, 좌우로 구분되는데요. 위쪽을 꾹 누르면 1/4/8시간으로 타이머가 조절되고, 아래쪽을 꾹 누르면 L/M/H 단계 운전 모드가 조절됩니다. 왼쪽을 꾹 누르면 다시 자동 모드, 오른쪽을 꾹 누르면 급속 모드입니다.

 

총 5군데를 꾹 눌러서 컨트롤하는 방식인데요. 꾹 눌러야 한다는 점은 직관적이긴 하지만 CADO HM-C610S가 지닌 고차원적 디자인에 걸맞지 않은 구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작동되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지만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굽혀 손가락 끝에 힘을 줘야 하죠.

 

눈으로만 보고 짐작하게 해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탱크 하단에 LED가 내장되어 있는데요. 집안 공기의 습도에 따라 노랑색 (건조)에서 녹색, 파란색 (쾌적)으로 컬러가 바뀝니다. 물이 부족하면 빨간색 LED가 들어오죠. 탱크와 본체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라 크게 방해되지 않지만 굳이 전원 버튼에 조도 센서를 내장해 주변이 어두워지면 LED도 함께 어두워집니다. 차라리 리모컨이나 하나 껴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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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풍부하게

CADO HM-C610S를 작동시키면, 특히 급속모드의 경우 덕트에 뿜어내는 수증기가 남다른 존재감을 발합니다. 시간당 600ml에 달하는 분무량인데요. 초음파 가습기 중에서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탱크 덮개나 본체 위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죠. 집안 공기가 극건조한 상태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2시간으로 사용이 제한된 이유가 다 있는 거죠.

 

탱크 용량은 약 2.2L. 시간당 분무량이 100ml인 L모드 기준으로 약 22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셈인데요. 자동모드라면 집안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알아서 켜지고 꺼지고, 모드를 바꾸는 걸 반복해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CADO HM-C610S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오랫동안, 필요에 따라서 풍부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또한 L모드의 경우 소비전력이 25W, 급속 모드 또한 42W에 불과한 점도 오래도록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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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습기의 계절이죠. 겨울철이 건조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가습기는 겨울에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에어컨을 틀어대는 여름철 역시 집안 공기는 건조할뿐더러 세균과 바이러스로 가득할 수 있죠. CADO HM-C610S는 사계절 내내 집안 공기를 촉촉하게 해주고, 깨끗하게 해줍니다. 게다가 CADO HM-C610S는 굳이 작동시키지 않고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그저 그런 가습기에 지쳤다면, 이왕이면 CADO HM-C610S가 어떨까요?

빼어난 디자인
철학이 담긴 구조
편리하면서 불편한 조작성
오래가는 풍부한 수증기
이 모든걸 고민하게 하는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