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새로나온 신상 NAS인 시놀로지 DS916+를 쓴 지도 4개월이 훌쩍 지났다. 처음 서버를 설치하고 설정할 때까지는 단계 하나하나가 귀찮고 번거로운 일투성이었지만, 이용자 편의를 신경 쓴 시놀로지의 UI의 도움으로 한 단계씩 마치고 이제는 즐겁게 쓰고 있다.

 

그리고 한 번 설정을 마친 지금은 NAS가 일상에서 빠지면 아쉬울 정도로 업무에서, 일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심지어 지금 이 글을 쓰기 전 모든 사진을 서버에 저장해둔 참이다. 찍어온 사진이 훼손되면 곤란하니까. 시놀로지에서 2017을 앞두고 새로운 신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NAS를 재정의한다는 포부를 갖췄다는데, NAS 사업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욕심이 담긴 시놀로지의 새로운 제품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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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플래시 NAS FlashStation FS3017

 

얼리어답터에서 NAS를 소개할 때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NAS에는 하드디스크(HDD)가 들어간다. NAS의 목적은 많은 자료를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것이다. 따라서 속도는 빠르나 비싸고, 용량이 적은 SSD보다는 싸고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를 쓰는 편이 여러모로 이익이었다.

 

하지만 SSD를 이용해 NAS를 구축하면 용량은 조금 적더라도 속도는 훨씬 빠르고,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SSD를 이용한 NAS 요구도 기업 이용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등장했다. 그래서 시놀로지가 모든 디스크를 플래시 드라이브(SSD)로 연결하는 올 플래시 NAS, 플래시스테이션(FlashStation FS3017)을 공개했다.

 

 

sy_2FS3017은 랙 마운트 폼팩터를 갖춘 제품이다. FS는 플래시스테이션의 약자다. 랙 마운트는 대규모 서버를 구축할 때 쓰는 규격으로 랙 캐비넷에 가로로 끼울 수 있는 규격이다. 이미 시놀로지는 랙 마운트 제품으로 RS 라인을 판매하고 있으나, 이번에는 플래시 드라이브를 이용했다는 특징 때문인지 FS 라인을 새롭게 만들었다.

 

FS3017에는 최대 24개의 SSD를 넣을 수 있다. 기존 NAS는 하드디스크가 같을수록 최적의 성능을 보였다. 다른 회사의 하드디스크와 혼용 시, 기기의 사전 설정값이 달라 종종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FS3017은 각기 다른 SSD를 혼용해도 제 성능을 발휘하는 유연성을 갖췄다.

 

 

sy_324개의 SSD를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내부에는 인텔 제온 CPU가 탑재됐다. 메모리도 최대 51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성능 면에서만 따져 보면 하드 기반 NAS보다 다섯 배 빠른 속도를 갖췄다고 한다.

 

간단한 설정을 만져보는 것만으로 제품의 참모습을 알기는 어려웠다. 대용량 파일을 전송하거나 원격 서버와의 거리가 멀 때 그 처리속도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이용자는 구매할 일이 거의 없는 제품이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IT 관리자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내부에 들어가는 SSD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시놀로지 라우터 RT2600ac

 

라우터. 실제로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사이를 연결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는 장치지만,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조금 쉽게 말하면 인터넷 공유기쯤 되겠다. 시놀로지에서 새로운 라우터 RT2600ac를 공개했다.

 

 

sy_4시놀로지가 라우터를 공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번에 RT1900ac라는 라우터를 출시했고, 이번이 두 번째 제품이다. 라우터는 NAS 다음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네트워크 기구인 만큼 시놀로지가 눈독을 들이는 게 낯설진 않다. 아니, 언젠가 나왔어야 할 제품이 인제야 나왔다는 표현을 쓰기 더 좋겠다.

 

4개의 안테나를 탑재했고, 최대 3대까지 MU-MIMO(Multi-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능을 지원한다. 쉽게 말하면 여러 기기가 공유기에 동시에 접속하더라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기기 최대의 속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sy_5흔히 공유기의 끝판왕은 타 컴퓨터 제조사의 특정 공유기를 드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직접 만져본 시놀로지 RT2600ac는 최강자 호칭을 탐내기 충분한 제품으로 보였다.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만큼 뛰어난 것은 소프트웨어.

 

DSM이 NAS 전용 소프트웨어였다면 이번에는 SRM이라는 시놀로지 라우터 매니저라는 라우터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는 DSM과 거의 같고 SD카드나 외장 하드를 연결하면 그 안에 있는 파일을 외부에서 볼 수 있는 파일 스테이션 같은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패키지 센터를 제공해 외부 앱을 설치할 수 있어, 마치 미니 NAS처럼 쓸 수 있는 점이 RT2600ac의 특징이다. 일반 NAS도 부담스럽다면 RT2600ac에 가볍게 외장 하드를 연결해 NAS의 맛을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sy_6내부에는 VPN 플러스라는 패키지가 추가되는데, 이는 인터넷 브라우저만으로 내부망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가상사설망 패키지다. 많은 사람이 밖에서 업무를 보는 만큼, 내부 자료에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VPN 플러스 기능은 기업 이용자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용으로 쓰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한 기능이 담긴 라우터 RT2600ac. 실제로 기업에서 이용하기 좋은 기능이 많이 담겨있다. 역시 출시일과 가격은 미정이다.

 

 

 

달라진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클라우드

 

마지막으로 신제품이 아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출시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내부 인프라에 구성해 한정된 인원만 쓸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로 흔히 NAS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로 흔히 알고 있는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여기에 속한다.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원 드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시놀로지는 그동안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협업 도구를 새롭게 출시했다. 협업 도구에는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문서, 스프레드시트, 내부 인스턴트 메신저인 챗(Chat), 메일 도구인 메일 플러스가 있다.

 

 

sy_7쉽게 말하자면 구글 문서와 구글 스프레드시트, G메일을 NAS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구축할 수 있다. 좀 더 눈이 가는 서비스는 챗. 내부망에서 쓸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로, 채널 등이 따로 존재하는 등 마치 협업 메신저 도구인 슬랙(Slack)이 떠오른다.

 

그러나 슬랙은 자체 메신저의 기능보다는 메신저에 양념을 더하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군의 지원 덕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챗에서도 웹후크(Webhook)라는 기능을 통해 로봇 기능을 쓸 수 있거나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나, 과연 슬랙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내부망에 저장하는 것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의 장점인 만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sy_8마지막으로 시놀로지가 공개한 것은 자사만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놀로지 클라우드2(Synology Cloud2)였다. 아마존 클라우드 같은 대용량 클라우드를 시놀로지가 직접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러한 흐름도 예상할 수 있는 흐름이다. 아마존과 같은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차 데이터 활용 등을 이유로 자사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인데, NAS에 집중하고 있는 시놀로지로서는 꽤 부담스러운 흐름이었을 테다.

 

아직 얼마만큼의 용량을 제공할 것인지, 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결정되진 않았으나, 유럽에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놀로지 클라우드2에 시간 단위로 스냅샷을 저장하고, 이를 복원하는 기능을 지원해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번 시놀로지의 신제품 공개와 전략의 발표는 다분히 기업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원하는 협업 기능이나 보안성이 개인 이용자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기업 단위 이용자가 눈이 갈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고객지원 서비스로 SRS(Synology Replacement Service)가 올해 안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는 서버에 연결하는 랙 유닛이 고장 났을 때, 고장 접수를 하면 제품을 반송하기 이전에 새로운 유닛을 바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RS라인 이용자가 대상이며, 일반 이용자 중 RS라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기업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일 것이다.

 

시놀로지는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NAS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공개한 서비스에서 이러한 포부를 엿보기엔 충분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의 평가다. 무엇보다 데이터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지금. 시놀로지의 작지만 큰 변화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장점
– 모든 데이터의 권리를 내가 가질 수 있는 데이터 주권의 확보
– 가정, 기업에서 두루 쓸 수 있는 강력한 협업 기능
–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
단점
–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들
– 일반인에게 너무 어려운 네트워크 개념들
역시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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