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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좀 더 재미있고 깊이 있게 듣기 위해 장만했던 DAP.
약 1년간을 함께 해왔는데, 이제 업그레이드병이 다시 도지려고 합니다.
음악을 좀 더 깊이 있게 듣기 위한 투자. 고생하는 자신을 위한 셀프 선물.
하지만 이어폰과 플레이어를 바꾸기엔 예산이 부담되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눈을 돌려본 아이템은…

휴대용 헤드폰 앰프

 

 

헤드폰 앰프는 음악을 듣는데 꼭 필요한 건 아니죠.
하지만 일부 스마트폰이나 플레이어의 출력 자체가 작을 때,
앰프를 추가로 연결하면 소리를 더 탄탄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구매하기 전에 조건 몇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갖고 다니기 편한 크기, 그리고 되도록이면 저렴한 가격.

 

 

제품 후보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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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iiO A1 (3만원대)

크기가 4cm 정도로 아주 작습니다. 무게도 20g으로 가볍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3~4만원대로 저렴합니다. 출력은 78mW/16Ω.
커버할 수 있는 헤드폰 임피던스는 16~100Ω.
하이 임피던스의 초고가 이어폰/헤드폰이 아니라면 웬만해서 다 소화합니다.
160mAh 용량의 내장 배터리는 13시간 동안 쓸 수 있습니다.
갖고 다니기 편리하며 입문용으로도 적절한 앰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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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opping NX3 (10만원대)

조금 더 심화된 제품을 찾아보면 적당한 가격에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도 많은데요.
토핑의 NX3는 103mW/16Ω 출력에 16~300Ω의 임피던스 능력을 가졌죠.
스마트폰과 비슷한 부피와 무게로, 이 정도면 휴대하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이얼 방식의 볼륨 스위치라 편리하고요.
2,400mAh의 배터리는 24시간 재생의 체력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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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UNE B1 (25만원대)

가죽을 덧댄 멋진 디자인에, 전류를 조절할 수 있는 헤드폰 앰프.
‘Class A’는 사람이 구분하기 힘든 음역대까지도 미세하게 증폭시킵니다.
이걸 조절하면 훨씬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죠.
화이트노이즈가 거의 없는 제품으로도 유명하고요.
20만원대의 가격은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그 이상의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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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ppo HA-2 (40만원대)

이쯤 되니까 입문자에게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데요.
지금까지 골라본 앰프들이 전부 중국산 제품임을 생각하면 새삼 놀랍습니다.
어쨌든 HA-2는 DAC 칩도 탑재해서 초고해상도 음원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300mW/16Ω, 220mW/32Ω, 30mW/300Ω 등의 고출력을 지원하죠.
내장된 3,000mAh 용량의 배터리는 13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보조배터리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보너스 같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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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니 PHA-2A (69만원대)

소니가 최근에 출시한 PHA-2A 역시 DAC를 탑재한 앰프입니다.
스마트폰은 물론 소니 워크맨 시리즈나 PC에도 연결해 들을 수 있는데요.
DSD 포맷을 비롯해 PCM 192kHz/32bit의 고음질 음원까지 소화하며
일반적인 3.5mm 오디오 단자와 함께, 고음질 유선 헤드폰을 위한
JEITA 표준 규격의 4.4mm 밸런스드 단자도 들어있죠.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소니의 고가 제품군답네요.

 

 

섣불리 비싼 제품을 구매하기엔
초보자가 음질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인데요.
따라서 우선 저렴한 녀석으로 입문해보고자,
싸고 작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Fiio A1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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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도착한 Fiio A1 헤드폰 앰프입니다.
그리고 며칠 들어봤습니다.

 

 

장점
– 음질이 약간 더 풍성해짐을 느낀다.
– 다른 제품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휴대하기 좋다.
– 배터리가 꽤 오래 가는 편이다.
단점
– 갖고 다닐 게 하나 더 생긴다는 건 너무 번거로운 일이다.
–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경우 노이즈가 자주 발생했다.
– 다른 고급형 제품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필수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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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번들 이어폰을 벗어난 이어폰 또는 헤드폰이라 생각합니다.
앰프가 아무리 출력을 높이며 소리를 만져준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귀로 듣는 이어폰이 좋아야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는 Audiofly AF140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중저음이 강조된 3way 하이브리드 이어폰이죠.

 

 

음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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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열 번 정도 뺐다 끼웠다를 반복하며 들었을 때 비로소 차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음질에 전체적으로 조금 힘이 실리고 소리가 또렷해지고 깊어지는 느낌.
베이스 리듬이 더 깊어졌고, 심벌의 소리는 더 맑고 깨끗해졌습니다.
헤드폰 앰프 중에서는 출력 상승만을 위한 제품이 있는 반면
제품 특유의 음장을 더해 소리를 조금 더 채색하는 것도 있는데요.
FiiO A1으로는 가장 보편적인 느낌의 V자형 사운드로 변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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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이 작았던 아이폰 6 시리즈의 음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해주며,
그와 함께 평면적이었던 노래가 훨씬 우렁차고 웅장해졌죠.
쿵쿵거리는 비트의 타격에 힘이 실리고
넓은 공간감까지 생겨나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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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간의 차이는 고음질 플레이어에서도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 조금 더 강해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죠.
FiiO A1의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총 3가지의 베이스 이퀄라이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데요.
기본 모드로도 충분하지만, 저음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던가 또는 줄이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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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도 헤드폰 앰프를 중간에 연결해보면 소리가 커진 게 느껴지는데요.
단순히 볼륨 증가 뿐만이 아니라, 음량을 작게 해도 저음과 고음이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컴퓨터에서 별 생각 없이 음악을 틀었던 때를 생각해보면 반가워지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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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행사 무대에서의 거대한 베이스의 음량처럼
아이돌의 귀여운 노래까지 묵직해지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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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진 타격감과 풍부한 베이스로 다이내믹해진 락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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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한 리듬에 공간감을 더해 소울까지 흥을 타게 만드는 R&B.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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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출력을 높이고 소리를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건 좋았지만,
툭툭 뚝뚝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상당히 자주 들렸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갔을 때, 지하철에 탔을 때처럼
전파의 방해를 약간 받는 상황에서 여지없이 잡음이 생겼죠.
물론 고음질 플레이어에서는 그런 현상이 전혀 없었습니다.

 

 

휴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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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에 무언가를 하나 더 연결해야 한다는 원초적인 불편함은 있지만
그나마 작은 크기라서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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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도 20g 정도로 가볍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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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쓸모는 없지만 작은 클립도 있어서 옷에 끼울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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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단자가 사라진 아이폰 7에는
라이트닝-3.5mm 젠더까지 사용해야 해서 굉장히 보기 싫은 장면이 연출되긴 합니다.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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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에 비해서 배터리가 상당히 오래갑니다. 스펙 상으로는 13시간.
하루 출/퇴근 왕복 3시간을 사용했을 때 3일 정도는 충분히 버텼는데요.
하지만 잔량을 정확히 알 수가 없는 불안함 때문에 항상 충전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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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드라마틱하게 음질이 좋아진다고 하기엔 조심스럽습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 차이를 거의 못 느낀 나머지,
당황한 채로 여러 번의 비교를 통해 그제서야 조금 알 수 있었고
눈을 가리고서 앰프를 연결했는지 아닌지 맞춰보라고 하면 자신도 없고 말이죠.

하지만, 전보다는 분명히 깊어진 음질로 풍부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음악을 더 좋게 듣는 즐거움이 생겨 뿌듯했습니다.
다음은 10만원대의 앰프에 도전해봐야겠네요.

디자인
음질
휴대성
배터리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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