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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Onkyo)의 제품 가지를 사용해봤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담백하고 깔끔하며 클래식한 맛과 멋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음질 음악 감상을 위한 완전 프리미엄 이어폰까지 선보였는데요.
일반적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할, 혹은
엄두를 낼 필요도 없다고 느낄 법한 64만원이라는 가격,
온쿄의 이어폰/헤드폰 중에서도 가장 비싼,
대놓고 그냥 비싸게 생긴 녀석.
E900M을 써봤습니다.

 

 

전체적인 소감

 

이건 좋았어요
– 음질이 깨끗하고 맑고 자신감 넘칩니다.
– 디자인이 멋지고 고급스럽습니다.
– 착용감이 안정적입니다.
– 통화 감도가 훌륭합니다.
–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건 별로예요
– 흠집에 약합니다.
– 볼륨 조절도 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아이폰 7 유저라면 찜찜함이 남습니다.

 

 

음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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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의 느낌부터 바로 말씀드리죠.
저 같은 입문자에게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저음은 확실한 펀치감이 있으면서도
절대 지저분하게 벙벙거리지 않으며 제 위치에서 적당한 울림을 지킵니다.

고음은 깔끔함의 극치입니다. 청아하고 투명하죠.
저음보다는 고음이 조금 더 강조되어 있는데요.
작은 잔향감까지도 생생하게 피부로 와 닿는 듯한 느낌은
노래에 공간감을 불어넣어 주면서도
소리가 서로 엉키지 않게 잘 잡아주기까지 합니다.

 

 

장르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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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 : 부활의 ‘Lonely Night’처럼 깔끔하고 날카로운 톤의 노래에 최적이었습니다. 시원하고 차가우면서도 박력이 느껴지죠. 블루지한 60~70년대 록의 몽글몽글한 톤도 세밀하고 풍성하게 표현합니다. 게다가 라이브 앨범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은 대박입니다. Whitesnake의 라이브 앨범 중 하나인 ‘Made In Japan’을 들었을 때 그 현장감에 소름이…

– 메탈 : 엄청난 저음에 깔려 뭉개지는 듯한 위압감이 메탈의 매력이라 생각했었지만, E900M으로 듣는 Slipknot의 ‘People=Shit’은 날카롭고 번쩍이는 ‘메탈’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날카롭지만 저음도 결코 죽지 않습니다. 분노에 차 긁어대는 목소리도 가슴을 뻥 뚫어줍니다.

– 댄스 : 목소리와 비트가 강조된 걸그룹의 노래에도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순수의 대명사 러블리즈의 ‘Ah-Choo’, 깜찍 발랄한 오마이걸의 ‘Liar Liar’을 들었을 때의 간질간질한 설렘이 귀를 통해 뇌에 각인됩니다.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맑은 목소리…

– 팝 : 케니지의 Going Home을 들었습니다. 엄청난 윤기가 흐르는 섹시한 색소폰 소리에 마음이 녹아버립니다. 노을이 지는 오후 5시반에 이 노래를 들으면 절대 안됩니다. 너무나 집에 가고 싶어지거든요.

– 클래식 :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 G장조 1악장. 현악기의 풍성한 소리와 공간감이 황홀할 지경입니다. 온 세상을 울리는 맑고 고운 소리!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는 힐링에는 역시 클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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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한 쪽당, 고음을 만드는 2개의 Balanced Armature와
저음을 만드는 6mm 초소형 Dynamic Driver 하나로 이뤄진 E900M.
그저 소리를 전달해주는 것만이 아닌,
악기 연주자를 배치해놓고 라이브로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어떤 노래와도 좋은 매칭을 보여주는 것이 감동적이었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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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로 적당한 길이의 무산소 케이블.
블랙과 골드가 용처럼 교차되어 승천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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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MMCX 규격의 이 케이블은
나중에 교체할 일이 있을 때도 편리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지만, 더 비싼 케이블로 한 끗의 차이를 업그레이드 할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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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재질과 강화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만들어진 유닛.
굉장히 고급스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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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에 약한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같이 들어있는 하드 파우치에 고이 잘 모시며 다니는 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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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재생과 정지, 트랙 이동이 가능한 원버튼 리모컨.
통화 품질도 만족스럽습니다.
이왕이면 볼륨 컨트롤까지 됐다면 하는 욕심도 드네요.

 

 

착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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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을 귀 뒤로 넘겨 착용하는 방식이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걸어 다닐 때 크게 덜렁거리지 않아서 유닛이 안정적으로 고정됩니다.
차음성도 굉장히 뛰어나고요.
함께 들어있는 컴플라이 폼팁으로 바꿔 끼워서 들으면
좀 더 묵직한 저음과 확실한 차음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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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을 넘겨 끼우는 과정이 귀찮을 때는
그냥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서 이렇게 끼워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ONKYO’ 로고가 거꾸로 뒤집혀 보이긴 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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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쿄 E900M은 노래를 시원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이어폰입니다.
고급 고음질 플레이어에 매칭할 때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끼워서 듣고 다녀도 좋죠.

일생에 한 번쯤 비싼 이어폰을 사보고 싶었다면,
뭉툭하고 지저분하게 울리는 저음이 싫다면,
청아하고 신비롭게 뻗어나가는 현악기와 여성 보컬을 좋아한다면,
비싸고 희귀한 이어폰으로 듣는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싶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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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온쿄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맑고 깨끗한 음질
통화용 마이크 감도
안정적인 착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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