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싱어송라이터인 피터 앨런의 노래 중 <Everything Old is New Again>이라는 노래가 있다. 모든 오래된 것은 다시 새롭다는 뜻이다. 이 노래는 휴 잭맨이 피터 앨런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The Boy from OZ>에 출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찾아보면서 들었다. 과연 모든 오래된 것은 다시 새로워질까? 여기 그 예가 있다. 바로 턴테이블과 LP다.

한때 과거를 추억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LP였지만, 아직도 LP와 턴테이블은 꾸준히 생산되고 있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체적인 LP 소비 시장이 커지는 추세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소니가 새로운 HRA 레코딩 턴테이블인 PS-HX500을 출시했다.

 

lp_1PS-HX500의 가장 큰 특징은 아날로그 사운드 재생과 더불어 고해상도 디지털 리핑(Ripping)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기능을 통해 LP의 아날로그 음악을 원음에 가까운 HRA 디지털 음원으로 저장할 수 있다. 소니의 이번 PS-HX500 출시는 LP 트렌드 흐름에 발을 맞추면서도 소니가 주도하고자 하는 HRA 시장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PS-HX500에는 HRA 디지털 음원으로 리핑할 수 있는 DSD Native AD 컨버터가 탑재됐으며, 하이파이 오디오 지원을 위한 내장 포노 앰프, 일체형 쉘 타입 스트레이트 톤암, 30mm MDF 캐비닛 또한 탑재됐다. 이를 통해 아날로그 사운드를 충실히 재생하면서 동시에 원음에 충실한 디지털 리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시 말하면 재생 잘 되고, 녹음 잘 된다는 소리다.

 

lp_2PS-HX500만을 이용해 음악을 듣기 위해선 별도의 앰프와 리시버가 필요하다. 내부에 포노 앰프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포노 앰프는 턴테이블의 신호를 1차로 증폭하는 앰프다. 리시버나 앰프에 포노단자가 있다면 포노 앰프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인티 앰프에는 포노 단자가 없으므로 만약 포노 앰프가 내장돼있지 않았다면 별도의 포노 앰프를 따로 갖춰야 했을 것이다.

LP를 뛰어나게 재생하려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우선 LP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야 하고, LP 사이 골을 도는 바늘의 압력이 일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PS-HX500에는 몇 가지 장치가 준비돼 있다.

먼저,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는 스핀들 베어링과 벨트 시스템을 갖췄다. 그리고 강한 내구성과 균형을 갖춘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플레터, 레코드와 턴테이블을 밀착시켜 불필요한 공진을 최소화한 고무매트 또한 갖췄다. 새로운 스트레이트 톤암은 회전 시 균일한 밸런스를 유지해 LP로 듣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lp_3많은 준비가 필요한 재생과 달리, 디지털 리핑을 하려면 USB 디지털 출력 단자로 PC와 연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레코더(High Resolution Audio Recorder)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버튼 클릭만으로도 고해상도 음원을 저장할 수 있다. 이때 저장되는 포맷은 DSD Native와 PCM 포맷이다.

DSD Native는 5.6MHz 또는 2.8MHz 포맷을 지원하며, DSD 파일로 저장돼 별도의 DSD 플레이어를 이용해야 한다. PCM은 192kHz, 96KHz, 48KHz, 44.1KHz를 24/16bit 포맷으로 지원한다. WAV 파일로 저장돼 다른 플레이어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S-HX500의 가격은 89만9천원이다. 출시를 기념해 HRA로 리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워크맨과 헤드폰 패키지를 한데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도 함께 공개했다. 분명 디지털은 편리하다. 하지만 디지털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느낌도 있기에 아날로그 애호가는 오늘도 턴테이블에 LP를 올리고 진득하게 귀를 기울인다. 소니의 PS-HX500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자, 이제 창고에서 잠자고 있는 LP의 먼지를 털어낼 때가 왔다.

 

참고 링크 : 소니스토어
LP판 썰어달라고 하면 두툼하게 썰어주셨던 단골 앨범방 아저씨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