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사무실에 무선 이어폰이 아주 풍년입니다.
이번에 사용해본 무선 이어폰은 바로 이것. 온쿄 W800BT입니다.
케이블이 전혀 없는 완전한 초소형 이어폰!
다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데요.
국내 판매 정식 가격이 39만원입니다.
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요?
전체적인 소감
이건 좋아요
– 귀에 꽂은 순간부터 아주 매우 편하다.
– 음질이 상당히 깨끗하고 풍성하고 깨끗하다.
– 귀에 잘 고정되며 격한 헤드뱅잉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건 별로예요
– 프랑켄슈타인이 되는 것 같은 착용 모습(잘생김 정도에 따라 달라짐)
– 흠집이 마구 생기는 플라스틱 버튼 부분과 케이스 뚜껑
– 너무 빨리 닳는 배터리
– 상당히 비싼 가격
작은 크기
실제로 보니 이 작은 크기에 8.6mm 드라이버 유닛과
배터리까지 어떻게 넣었는지 신기합니다.
한 쪽당 7.5g밖에 되지 않는 무게는 너무나도 가볍습니다.
로고 때문인지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데
세련미는 조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흠집에 약한, 가운데 부분의 플라스틱 버튼도 가슴을 아프게 하죠.
착용감
W800BT의 이어 가이드는 굉장히 작습니다.
이렇게 보니 음표를 닮기도 했네요.
귓바퀴 안쪽을 파고 들어와 팽팽하고 단단하게 고정되는데요.
뛰어다니고 격렬한 헤드뱅잉을 해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귀가 좀 작은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에서 빼려고 건드리는 순간 조금 아픈 것만 빼면
착용감이 좋고 든든하며 안정적입니다.
초소형 블루투스 이어폰이지만 막상 귀에 끼우면 조금 큼직한 느낌.
앞에서 보면 이어폰이 좀 많이 튀어나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양면의 얼굴을 가진 휴대성
선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너무 편합니다.
목 뒤를 스치는 최소한의 케이블조차 없죠.
오히려 처음에는 허전하기까지 했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그동안 유선 이어폰을 어떻게 썼나 싶습니다.
하지만 케이스가 복병입니다.
담아서 갖고 다닐 수도 있고 유닛 충전도 해주지만,
이걸 같이 들고 다닌다는 건 꽤 귀찮은 일이었죠.
아무리 케이스가 98g의 가벼운 무게라고 해도 말입니다.
손에 들고 다니기는 너무 힘듭니다.
케이스를 넣을 가방 하나쯤은 꼭 갖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동네 한 바퀴 정도만 휙 돌고 오는 짧은 산책이라면 또 모르죠.
하지만 배터리 타임이 상당히 짧아서 또 불안합니다.
배터리 타임은 3시간 정도. 저의 출퇴근 시간은 정확히 왕복 3시간인데,
거의 딱 들어맞는 사용 시간을 보여줬지만 충전 압박감이 상당했죠.
케이스 안에 박혀있는 플러그에 꽂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긴 하지만
그 꽂는 것까지도 슬슬 귀찮아지려 합니다.
역시 인간이란 참 간사한 동물이에요.
케이스로부터의 충전은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립니다.
한 시간 충전하고 세 시간을 듣는 이어폰이라…
배터리에 민감한 저에게 가장 큰 불편함이었죠.
케이스에는 900mAh 내장 배터리가 들어있고,
이어폰을 5번 정도 충전해서 쓸 수 있습니다.
음질
그래도 음질은 생각 이상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온쿄 특유의 담백함을 바탕으로
풍성하게 울리는 저음과 강력한 타격감,
깔끔하게 올라가는 고음.
이 작은 크기로 어떻게, 블루투스로 어떻게 이렇게
풍부한 음질을 들려주는지 신기할 따름.
메탈, 댄스, 발라드, 재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부 잘 어울리는 궁합임을 느꼈습니다.
웬만한 번들 이어폰 따위는 물론이고
10~20만원대의 이어폰들과도 비슷한 수준의 풍성함을 들려주죠.
아 참, 가격이 두 배니까 당연한 걸까요?
커널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바깥 소음도 잘 차단합니다.
차도나 지하철 등의 시끄러운 곳에서도 빵빵하고 깨끗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 통화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마이크도 오른쪽 유닛에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통화를 하며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잘 안 들려!” 그리고 “뭐라고?”였습니다.
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들은 대부분 전화 통화를 하기 힘들까요?
결국 또 귀에서 꺼내어 통화를 시도하다가… 그냥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말하기에 이르렀죠.
무선의 한계?
케이블이 없는 편리함에 풍성한 음질도 매력적이지만
무선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에 1~2번씩은 꼭, 음악에 버퍼링이 걸리듯
소리가 끊기거나 왼쪽이 잠깐 안 나오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페이스북 영상을 볼 때 싱크가 조금 안 맞기도 하고요.
사실 음악이 툭툭 끊긴다는 건 무선 이어폰으로서는 좀 치명적이죠.
그 외에 소소한 불편함이 더 있었다면
최소 볼륨이 다소 큰 편이라는 것,
유닛에는 전원 버튼 외에 별다른 조작 버튼이 없다는 것 정도입니다.
컨트롤이 가능한 삼성의 기어 아이콘 X, 브라기 더 대시,
그리고 애플 에어팟도 터치해서 시리를 부를 수 있는 걸 생각해보면
트랙 이동만 가능했어도 훨씬 편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음질이 좋으니 그 정도는 참을만합니다.
결론
무선이 너무나도 좋다면.
편리한 무선과 음질,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면.
자금력이 괜찮은 편이라면.
짧은 배터리와 함께, 소소한 불편함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면.
온쿄 W800BT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만 더 저렴했어도 돈을 갖다 바치고 싶어졌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온쿄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너무 클래식한 디자인 |
무선의 편리함 |
풍성한 음질 |
짧은 배터리 |
7.2 |
에어팟보다 두 배나 비싸긴 해도, 단연 순위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