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발표가 있던 지난 9월 8일, 늦은 밤까지 아이폰 7을 기다렸다.
기존 아이폰 6s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디자인을 보자마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돈으로 차라리 리코를 사겠어!”

사실 리코GR2는 출시 당시에 너무 갖고 싶었던 카메라고,
항상 살까말까, 살까말까 또 살까말까 했던 녀석인데 너무나 좋은 명분이 생겼다.

“아이폰 7을 사지 않으면 100만원이 생기잖아?”

그리고 바로 주문.
오후 5시 즈음 사무실로 퀵서비스가 도착했다.

“비켜비켜!!!”

 

오 박스다. 리코가 왔다.
택배를 받을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란 비슷한데, 이번만은 왜인지 그렇지 않다.

 

크앙~ 좋다.
아주 마음에 드는 사이즈와 컬러 그리고 디자인.

 

똑딱이 치고는 뭐가 많긴하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버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전원 버튼과 셔터 그리고 모드 선택 버튼
그렇다.
똑딱이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켠다.
그리고 찍는다.

어차피 우리는 ‘오토 모드’니까~

 

이것이 리코 GR2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테크놀로지 기능.
와.이.파.이.
GR에는 없던 Wi-Fi 기능이 추가되고 필터 몇 개가 추가된 것이 GR2.

 

전원을 켜면 녹색 불빛이 들어오면서 렌즈가 샤라락~ 앞으로 나와준다.
이 녹색 빛 너무나 감각적이야.

그린 계열의 컬러는 자칫하면 촌스러워 질 수 있는데
적절히 테두리만 발광해 아름다운 빛이 되었다.

 

적당한 무게로 오래 들고 있어도 전혀 힘들지 않고,
스마트폰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이즈로 들고 다니기 ‘딱!’ 좋다.

이 맛에 똑딱이를 가지고 다니는거지.

 

오! 그래! 이거야! 이거 이거!
이런 느낌때문에 다들 리코리코~ 리히이코! 하는거지.
뭔가 몽환적이고 아름답고 감각적이고 센서티브하고 멋진 컬러.

 

음! 좋아!
아름다워!
전봇대가 굴뚝처럼 나왔어!

 

막찍어도 분위기가 좋은 사진이 찍힌다.

 

블로그 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카메라다!
고기가 고기처럼 나온다!!

 

큰 센서가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심도도 얕다.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없어도 필터로 인해 어느 정도 느낌을 살려주니
카메라 조작에 서툴러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카메라다.

 

괜시리 온도계도 찍어보고

 

새벽에 일어나 일출도 찍어본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의 패턴이 이뻐보이고

 

하늘을 뚫어버릴것만 같은 빌딩의 유리창에서 바다가 보이기도 하며

 

카페에 진열된 디저트 상품 앞에서는 파워블로거 흉내도 내보고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지고

 

꽃 향기를 맡으니 힘이 솟아 남이 느껴진다.

 

아무 생각없이 걸어 지나가던 바닥을 보고 잠시 멈추어도 보고

 

목이터져라 Rock n’ Roll에 취할 때면 기억을 남기고 싶어진다.

 

켜고, 찍고, 보고, 웃고.
다시 켜고, 찍고, 보고 보내주고.
다시 켜고, 찍고, 보고.

계속 찍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카메라다.
며칠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해보니 정말 잘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오늘도 사진 찍기에 너무나 좋은 금요일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DSLR의 무게와 크기가 부담스러운 사람.
– 휴대폰 카메라처럼 복잡하지 않는 구조에 셔터만 누르고 싶은 사람.
–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

 

대충 몇 시간 가지고 놀기엔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