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데, 아는 사람은 아는 ‘끝판왕’ 브랜드가 있다. 이를테면 오늘 소개할 가민(Garmin)이 그렇다. 가민이 무슨 회사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민이라는 브랜드를 듣기만 해도 대표 제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은 아마 자전거를 즐겨타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클링 컴퓨터(Cycling Computer) 시장에서 가민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가민은 사이클링 컴퓨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외부 유닛에서부터 GPS를 이용한 항법장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전문 라이더나 동호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들어오던 가민 제품이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게 6일 출시한 가민의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인 ‘가민 포러너 235(Garmin Forerunner 235)’다. 간담회에서 만난 가민 포러너 235와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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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가볍다.
–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성능
단점
– 달리기를 하지 않으면 의미 없는 기능
– 호불호가 나뉠 만한 디자인

 

 

스마트워치 맞습니다.

가민 포러너 235를 보면 선뜻 스마트워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양옆에 어지러이 있는 스위치와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디스플레이, 그리고 아무리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 비 터치 액정, 버튼을 누르면 켜지는 백라이트까지 보면 영락없는 스포츠 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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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시계 바닥 부분에 있는 충전 단자와 심박수 센서, 그리고 화면에 표시된 배터리 충전 잔량 정도다. 실제로는 더 많은 색상이 있으나 이번에 공개한 색상은 총 세 가지, 민트, 핑크, 레드다. 전용 밴드로 교체할 수 있으며, 검은색이 도드라지고 포인트 컬러가 들어간 ‘좀 얌전한’ 밴드도 있다. 밴드를 갈 때는 드라이버가 있어야 해 바로바로 갈 수 없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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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 들어간 색상 외에도 제품을 두르는 띠, 그리고 운동 모드 시작 버튼에 고유한 색상이 들어가 있다. 밴드의 재질은 스포츠 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레탄 재질로 쉽게 오염되지 않으나, 밝은색은 쓰다 보면 때가 타기 쉽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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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 디스플레이 주변에는 각 버튼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아이콘으로 표시해준다.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운동 모드와 결정, 뒤로 가기, 위/아래 이동, 백라이트 기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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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능인 운동 모드 버튼엔 색상이 들어가 있고, 버튼마다 음각으로 아이콘을 표시해 조금만 익숙해지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쉽게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또한, 가민 포러너 235를 이용할 때를 생각한다면 버튼 위주의 비 터치식 조작 방식이 유리하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가민 포러너 235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위한 스마트워치다. 달리는 사람이 스마트워치를 조작해 정보를 확인할 때는 주로 달리는 도중일 테고, 그렇다면 터치로 조작하는 것보다 버튼을 눌러 확실하게 조작했다는 느낌이 드는 편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일 것이다.

 

 

직접 차본 가민 포러너 235

제품을 두루 살펴봤으니 직접 착용해보지 않을 수 없다. 어찌 됐든, 웨어러블기기의 덕목은 착용하기 좋고, 편리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당장 손에 잡히는 민트 색상부터 착용했다.

 

garmin_7가민 포러너 235의 크기는 45x45x11.7mm. 무게는 42g이다. 손목이 가늘어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커 보이나, 일반 성인 남성에게는 적당한 크기다. 디스플레이가 완전한 원형은 아니라는 점이 신경 쓰이지만, 표시되는 정보량은 적당한 수준이다.

 

garmin_8garmin_9민트색은 밝은 톤이라 오염되기 쉬워 보였다. 실제로 위 사진의 밴드 고정 고리에는 오염의 흔적이 보인다. 쉽게 닦아낼 수 있겠으나, 오염이 걱정스럽다면 검은색 위주의 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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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블랙레드 조합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가민 포러너 235는 해외에 이미 출시한 제품으로, 해외에서는 더 다양한 밴드를 선택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조합이 없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밴드 자체는 특이하지 않다. 우레탄 특유의 재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래 착용하면 땀이 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줄 자체가 유연하고 튼튼한 데다가 물에도 강해 피트니스용 스마트워치로는 알맞은 재질이다. 제품이 50M 방수를 지원해 어떤 운동을 하든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그저 그런 스마트워치가 아닙니다.

처음 가민 포러너 235의 대표적인 특징이 ‘실시간 심박수 측정’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를 기분이 들었다. 심박수 측정은 이미 3만원짜리 스마트밴드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가민 포러너 235의 심박수 기능이 다른 웨어러블기기와 다른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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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과 맞닿는 부분에 불빛을 쏘고, 이를 통해 혈류를 감지해 심장박동 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다른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이용하는 방식이라 특이할 것은 없다. 다른 게 있다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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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과 센서 사이가 조금 떨어져 있어도 심박수는 분명하게 측정한다. 이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는 자신의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령 심박수가 안정적이고 낮다면 운동 강도를 좀 더 올리는 등 운동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용자가 느끼는 개인의 컨디션이 아닌, 더 정확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어 운동 계획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게 가민 포러너 235를 이용했을 때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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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포러너 235를 만져보면서,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이 예상 기록량 측정 기능이었다. 심박 센서가 활성화된 채로 야외에서 운동하면, 심박수와 거리를 바탕으로 일정 거리를 얼마나 걸려서 주파할 수 있는지 예측해준다. 이외에도 주파거리, 구간별 기록, 랩타임 등 달리기와 관련된 각종 전문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이 데이터는 컴퓨터나 전용 앱을 통해 통계를 낼 수 있다. 강력한 통계 기능은 가민이 여태껏 쌓아온 데이터 분석 능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치 퍼스널 코치를 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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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모드 버튼을 통해 운동의 종류를 조절하고 관련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가민 포러너 235에는 GPS와 GLONASS를 모두 지원해 최대 오차 범위 5m 이내에서 움직이는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실내에 있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garmin_19전문적인 데이터 처리 기능은 여타 스마트밴드와 차원을 달리는 수준으로 단순 비교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또한, GPS와 GLONASS를 모두 켠 상태에서 11시간을 쓸 수 있는 배터리는 풀타임 마라톤을 할 때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로, GPS를 탑재한 다른 스마트 밴드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가민 포러너 235를 전문가용 스마트워치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일상에서 쓸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의 알림을 받아볼 수 있고, 전화를 받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의 기능은 대부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쓸 수는 있으나 그 기능이 제한적이고, 터치 인터페이스가 아니라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스마트폰과 연동도 직접 체험해볼 수 없어 어느 정도를 지원하는지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민 포러너 235는 이미 해외에서는 선보인 제품이나, 이번에 정식 출시하면서 내부 인터페이스가 모두 한글화가 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 알림 역시 한글을 지원하면서 기존의 반쪽짜리였던 한계를 극복했다. 앞으로 출시될 가민 제품은 1년의 보증 기간이 있고, 보증기간 내에는 무상으로 AS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제품 교체 방식으로 AS를 지원하나 장기적으로 국내에 AS센터를 설치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한다. 2018년까지 출시할 로드맵이 이미 완성됐으며 앞으로 꾸준히 한글화된 가민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동안 알음알음 해외에서 힘들게 들여온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라 하겠다. 가민 포러너 235는 현재 판매를 시작했으며, 가격은 39만9천원이다.

 

요약
– 달리기 전문가를 위한 스마트워치. 야외 달리기가 많다면 추천.
– 일상에서 쓰는 간단한 스마트밴드 용도로 쓰기엔 성능이 아깝고, 가격도 비싸다.
이거 사면 아까워서라도 밖에 나가서 운동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