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텔은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케이비레이크(KabyLake)를 공개했다. 무척 흥미진진한 소식이었지만, 막상 이 소식이 들었을 때는 이미 ASUS에서 공개한 케이비레이크가 탑재 노트북 3종을 구경한 후였다. 이렇게 7세대 인텔 CPU가 탑재된 국내 첫 노트북을 ASUS를 통해 보게 됐다.

이번에 ASUS가 공개한 노트북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인 ASUS 젠북3(Zenbook 3)와 프로슈머를 위한 트랜스포머3 프로(Transformer 3 Pro), 일상에서 언제든지 쓸 수 있는 투인원인 트랜스포머3까지다. 3이 붙은 노트북 3가지를 출시해서일까? 이날 행사의 부제도 ASUS 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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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준비하면서 ASUS가 주목한 점은 사용자 환경이다. 도시 생활이 확산되며 많은 사람이 PC를 들고 이동하는 일이 늘어났고, 따라서 일상과 업무의 경계를 나누는 일이 무의미해졌다. ASUS는 이러한 이 지점을 짚었다. 언제 어디서나, 강력한 성능을 내는 것. 이런 소비자의 요구를 채우기 위한 노트북이 이번에 출시한 3가지 노트북이다. 눈앞에 펼쳐진 노트북 3종의 첫인상은 합격점이었을까?

 

1. 완벽한 업무 환경을 꿈꾸다. ASUS 젠북3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 늘어나면서 이용자는 점차 노트북과 태블릿 사이의 기기를 선호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 속하는 기기는 흔히 2in1이라고 부르는 모니터와 키보드가 분리되는 분리형 모델, 그리고 키보드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플립형 모델, 아니면 초소형 노트북 모델이 있다. ASUS 젠북3는 이 중에서 초소형 노트북에 속하는 기기로 업무 생산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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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젠북3(UX390)와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은 애플의 뉴 맥북 정도가 있을 듯하다. 전통적인 노트북 외형을 갖췄으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두께와 무게를 갖췄다. 크기는 296x191x119mm로 A4용지와 비슷한 크기다. 두께는 11.9mm로 13.1mm인 뉴맥북보다 얇고, 무게는 910g으로 920g인 뉴맥북보다 가볍다. 실제로 들어보니 조금 묵직한 태블릿을 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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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으로 번쩍 들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현재 출시된 12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고 한다. 색상은 다크블루, 키보드 내부나 노트북 외부에 금장으로 포인트를 준 점이 눈에 띈다. 금박을 입힌 게 아니라 양극 산화 피막이라고 인공적으로 알루미늄을 산화시켜 다른 부분을 덧씌우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모든 부분이 일체형 금속으로 골드 포인트 역시 본체와 한 부분이다.

하지만 ASUS 젠북3는 생각보다 지문이 많이 묻는다. 하지만 지문을 잘 지워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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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ASUS 마크 주위로 원이 도는 동심원 모양의 헤어라인은 ASUS 디자인의 특징이다. 다크블루와 골드 색상은 오묘하게 잘 어울린다. 갤럭시 노트7 코랄 블루, 아이폰 7의 딥 블루 소식까지… 올해 하반기를 관통하는 색상은 아무래도 블루가 될 듯한 느낌이다.

 

asus_5_2asus_6_2뉴맥북도 참 얇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했는데, ASUS 젠북3는 이보다 조금 더 얇다. USB-C 단자가 아슬아슬해 보일 정도다. 이렇게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던 이유는 힌지의 두께가 무려 3mm에 불과한 탓이다. 힌지는 얇지만 2만 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한다.

뉴맥북을 저격하다시피 했지만, 확장성은 뉴맥북을 그대로 답습한 점은 아쉬운 부분. 3.5파이 이어폰 단자와 USB-C 단자가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데이터 전송이 늘면서 물리적인 연결은 예전보다 줄었지만, USB-C 단자가 충전을 겸하므로 한계는 분명히 있다. 전용 확장 독이 있어 확장성을 보완할 수 있지만,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다.

 

asus_7_2ASUS의 플래그십 모델이니만큼 제원도 화려하다. 최대 7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i7-7500U)를 넣을 수 있고, 16GB 2133MHz 램을 탑재할 수 있다. PCIe 3세대 1TB SSD를 넣어 데이터 처리 속도 또한 잡았다. 작은 크기에서 고성능을 구현하면 발열 문제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ASUS는 이 발열을 줄이기 위해 자체 냉각 시스템을 구성했다. 사용 중에 생기는 열을 자체적으로 구성한 리퀴드 크리스털 팬 임펠러로 식힌다. 내부 부품도 세라믹 재질의 베어링, 구리합금 재질의 히트파이프를 넣었다.

배터리 성능도 뛰어나다. 고속 충전을 지원해 50분 충전으로 6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고, 완충 후에는 9시간 연속 사용을 지원한다.

 

asus_8_2눈과 귀, 그리고 손으로 와 닿는 사용자 편의성을 보자. 12.5인치 디스플레이는 최대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TV 수준의 대조비, 300니트의 밝기, 72% NTSC 색 재현력을 갖췄다고 한다. 어쨌든 눈으로 보는 ASUS 젠북3의 화면은 깔끔하다. 업무용을 넘어 멀티미디어 감상에도 손색없는 화질이다. 밝은 조명 아래서도 뚜렷한 시인성을 보여줬다. 더 얇고, 더 튼튼한 고릴라 글라스4 탑재는 덤이다.

오디오는 키보드 밑에 상단에 두 개, 하단에 두 개까지 총 4채널 스피커가 탑재됐다. 상단 두 개는 고음역을 맡고, 하단 두 개는 중 · 저음역을 맡는다. 스피커는 음향 전문 기업인 하만카돈과 공동 개발했고, 하만카돈의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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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얇아지면서 걱정된 부분은 키보드다. 이미 뉴맥북의 버터플라이 키보드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던 덕분에 이보다 얇아진 ASUS 젠북3의 키보드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ASUS 젠북3의 키보드는 키스트로크가 약 0.8mm로 뉴맥북 대비 두 배다.

노트북에 흔히 쓰이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보단 조금 얕지만, 손색없는 키감이다. 키감도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다르고, 적응하기 나름이라지만, ASUS 젠북3 키보드는 기존 키감에 익숙한 이용자에겐 손색없는 키보드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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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패드도 더 커졌다. 유리로 덮어 마일라 소재 대비 더 부드럽고, 손바닥 인식을 막는 팜 리젝션 기능도 들어갔다. 스크롤을 인식하는 최소 단위도 줄어 세밀한 인식을 지원한다. 터치 패드 위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갔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으로 이용자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ASUS 젠북3는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잡으려는 욕심 많은 노트북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색상은 이 욕심 많은 노트북을 아빠 미소로 볼 수 있게 한다. 착한 욕심을 인정하게 하는 ASUS 젠북3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1백59만9천원부터 1백99만9천원까지.

 

 

2.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마음대로. 트랜스포머3 프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ASUS에서 출시하는 분리형 노트북 시리즈다. ASUS는 2011년 세계 최초 분리형 제품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공개했으니 꽤 오랜 역사를 갖춘 시리즈다. 이번에 출시한 트랜스포머3 프로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생산하는 프로슈머를 위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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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SUS 젠북3가 키보드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용자를 위한 노트북이라면 트랜스포머3는 좀 더 유연하게 쓰고 싶은 이용자를 위한 2in1 노트북이다. 최대 7세대 인텔 코어 i7(i7-6500U), 16GB 램, 512GB PCIe SSD를 담을 수 있어 투인원 노트북 중에서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배터리 성능도 뛰어나다. 비디오만 재생해서 8시간 이상 쓸 수 있으며, 고속 충전을 지원해 60분이면 60%를 충전할 수 있다. 완충 후에는 거의 온종일 쓸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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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298x208x83mm고 무게는 795g에 불과하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을 두루 갖췄다. 한 손으로도 쉽게 들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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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는 킥스탠드를 지원해 최대 155도까지 자유롭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커버 역할을 하는 키보드 커버는 쉽게 탈부착할 수 있다. 확장성도 뛰어나다. USB 3.0, HDMI, USB 타입-C 단자를 하나씩 지원하고 마이크로SD 카드도 지원한다. 특히 USB-C는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최대 4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외부 모니터 두 대를 4K로 전송할 수 있는 등 강력한 기능을 갖췄다. 이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썬더볼트를 채택한 덕분이다.

국내에 아직 출시하지 않았으나 eGPU인 ROG XG Station2도 트랜스포머3 프로의 USB-C로 연결할 수 있다. GTX980을 따로 설치할 수 있고 VR을 지원하므로 정식 출시한다면 프로슈머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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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12.6인치면서 3K 디스플레이로 2880×1920 해상도라는 넓은 작업 공간을 갖췄다. 178도에 이르는 광시야각은 어떤 각도로 두고 작업을 하더라도 색왜곡 없이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또한, 모서리에 4개의 스피커가 탑재돼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화면을 돌리거나 뒤집어도 자동으로 소리를 조정해 왜곡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역시 하만카돈과 공동 개발한 스피커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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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를 지원하는 키보드는 풀타입 키보드로 일반 노트북 키보드를 쓰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키 깊이는 1.4mm로 충분하고, 키보드는 두 개의 각도로 설정해 쓸 수 있다. 키보드 커버가 얇아서 키를 입력하다가 키보드가 튀어버릴까 걱정했지만, 조금 경쾌한 키 입력에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리 재질의 터치패드는 전작보다 17% 가까이 커져, 드래그하다가 공간이 부족해 손가락을 떼고 쉬었다 가야 하는 일을 줄였다.

두 가지 본체 색상과, 네 가지 색상의 타입 커버를 제공해 개성에 맞는 조합을 지원한다. 키보드를 떼면 콘텐츠 소비에, 키보드를 붙이면 콘텐츠 생산에 적합한 기기로 탈바꿈해 일상 속에서 노트북을 주로 쓰는 사람이나 콘텐츠 생산자,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사람에게 두루두루 어울릴 듯하다. 키보드와 필압을 인식할 수 있는 펜이 함께 제공되는 트랜스포머3 프로의 가격은 169만9천원부터다.

 

 

3. 일상 속 언제나 옆에 있는. 트랜스포머3

트랜스포머3는 일상 속에서 노트북을 주로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맞춘 2in1 노트북이다. 콘텐츠 제작이나 전문 업무를 보지 않아 고성능이 필요 없는 이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asus_18크기는 302x202x69mm이고, 무게는 690g으로 트랜스포머3 프로보다 조금 비슷한 크기면서 조금 얇아졌다. 성능도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 7세대 인텔 코어 m프로세서(m3)가 탑재됐고, 최대 8GB 램, 512GB M.2 SSD를 담았다.

 

asus_19asus_20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녀도 좋겠다 싶은 정도로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얇은 두께를 갖췄다. 트랜스포머3 프로와 거의 비슷하지만, 뚜렷하게 차이 나는 부분은 확장성. 3.5파이 이어폰 단자와 충전 용도를 겸하는 USB-C 단자가 하나 있다. 그러니 굳이 줄을 세워보자면 ASUS 젠북3, 트랜스포머3 프로, 트랜스포머3 순으로 점차 태블릿에 가까워진다.

전원 버튼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어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윈도우 헬로가 자동으로 로그인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asus_21몇몇 차이점을 빼면 나머지는 거의 같다. 12.6인치 디스플레이에 3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점, 4개의 하만카돈 스피커가 탑재된 점은 같다. 키보드와 펜이 함께 포함된 구성 역시 같다. 가격은 1백24만9천원부터다.

 

이번에 공개한 노트북은 모두 ASUS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타협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으나 성능을 놓치지 않은 제품까지 두루두루 구매 욕구를 부채질했다.

 

asus_22개인의 이용 환경에 따라 무엇이 가장 매력적일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겠으나, 단연코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크 블루 색상의 ASUS 젠북3. 타협하지 않은 완벽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만듦새를 보여줬다.

뉴맥북의 만듦새가 욕심나던 윈도우 이용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늘어났다. 다만 뉴맥북과 같은 부족한 확장성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었던 터라 아쉬움으로 남는다. ASUS를 시작으로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이 시장에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노트북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면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제품의 경쟁을 즐겁게 지켜보자.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노린 착한 욕심 인정합니다.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