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가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GTX 10시리즈가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였다. ‘데스크탑에 얽매이던 시대는 끝났다.’는 도발적인 문구와 함께다.

 

msi_1이날 행사에서는 GT, GS, GE 등 G시리즈 노트북과 데스크탑이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파스칼 설계로 구성된 엔비디아 GTX 10시리즈를 탑재했다. 또한, 차세대 기술인 VR을 지원해 스마트폰 VR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의 GTX 10시리즈의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 50% 가까이 향상됐다. 특히 이전세대에는 모델명 뒤에 m이 붙은 모바일 버전을 노트북에 주로 탑재했다면, 이제는 데스크탑 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공정 차이가 없어 실제 성능 또한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데스크탑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날 행사장엔 무려 10개의 기기가 동시에 공개됐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MSI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인 GT83VR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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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83VR : 화려한 스펙

GT83VR은 이번 신제품 중 최고급 스펙을 갖춘 노트북으로 MSI의 모든 기술이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세대 인텔 코어 i7 6820HK가 탑재됐고, 최대 64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DDR4 32GB 램이 들어갔다. 저장공간은 M.2 SSD 4개를 레이드로 묶은 슈퍼레이드4(Super Raid4)를 적용했다. 슈퍼레이드4에는 XBoost 기능이 추가돼 데이터 읽기 쓰기 속도가 최대 3200MB/s 이르며, 이 속도가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XBoost 적용 이전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속도가 향상됐다고 한다.

그래픽카드는 GTX 1080 두 개를 SLI 기술로 묶었다. 덕분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발열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MSI는 이를 쿨러버스터 타이탄이라는 자사의 기술로 해결했다. 쿨러버스터는 내부에 3개의 냉각팬과 15개의 열전도를 위한 히트 파이프를 넣어 발열을 효과적으로 잡는다. 쿨러버스터를 최대로 작동하면 일반 작업 때보다 최대 8도까지 온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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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83VR : 보다, 듣다, 그 이상

18.3인치에 이르는 디스플레이는 MSI 트루컬러 기술이 적용돼 약 100%의 sRGB 색재현율을 보장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든지 뛰어난 색 충실도를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색상 프로파일을 제공해 디자인, 오피스, 영화, 게임 등 용도에 맞게 색상 프로파일을 바꿀 수도 있다. 가령 게임을 할 때는 색대비를 진하게 해서 좀 더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디자인이나 사진 편집 작업을 할 때는 사실에 가까운 색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다인오디오(DynAudio)의 4.1채널 스피커 유닛이 들어갔으며, 3개의 독립 앰프를 채택한 오디오 부스트2가 적용돼 뛰어난 듣는 경험을 제공하고, Nahimic2 오디오 소프트가 탑재돼 게이머를 위한 마이크 증폭 기능이나 사운드 트래커 기능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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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83VR : 상상할 수 없던 노트북 키보드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키보드다. 체리식 갈축을 탑재한 기계식 키보드를 통째로 담았다. 빠른 반응속도와 키 입력의 자유로움, 그리고 키감과 정숙성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실제로 쳐본 바로는 여타의 노트북 키보드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일반 키를 누르는 것 같은 키 트래블이나 키 스트로크를 느낄 수 있었다.

 

msi_5동시에 터치 패드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 부분은 터치 패드와 숫자 키 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 환경에서 터치패드를 쓰지 않기에 키보드를 과감히 아래로 밀어붙이고 터치 패드를 오른쪽으로 밀어 넣은 구성으로 보인다. 터치 패드만 이용할 때는 어색함을 느꼈지만, GT83VR이 데스크탑을 완벽히 대체하는 위치라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효과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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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83VR : MSI DNA를 물려받은 디자인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필연적으로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 GT83VR의 가장 두꺼운 부분은 69mm에 달한다. 무게는 5.5kg이나, 휴대성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큰 결점으로 보이진 않는다.

 

msi_7외부 디자인은 MSI의 개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블랙과 레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MSI의 용 로고가 가운데 있다. MSI 패밀리룩이라고 할 정도로 MSI의 노트북 디자인은 대동소이하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이 줄곧 ‘미래를 달리는 디자인’이었다면, MSI의 디자인은 깔끔한 노트북으로 보여, 매력적이었다.

 

msi_8그 외는 상대적으로 GT83VR과 비교하면 성능이 일부 빠진 제품이다. 주목할 만한 노트북을 하나 더 꼽자면, GS73V 스텔스 프로. GS73VR 스텔스 프로의 특징은 세계 최초로 120Hz/5ms 패널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주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fps에서는 주사율이 높은 패널을 선호한다. 일반 모니터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고주사율 모니터가 약 144Hz라는 것을 생각하면 노트북 패널에서 높은 수치라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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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로 구현하는 가상현실 세계

한쪽에는 미니 데스크탑과 함께 HTC VIVE VR을 실제로 시연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MSI의 이번 신제품 중 모델명에 VR이 들어간 제품은 모두 인텔, HTC, 엔비디아에서 VR 인증을 받았다. 이후 VR 기기를 연결하면 몰입감 높은 가상 현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

 

msi_11현장에서 처음 접해본 VR은 꽤 신성하고, 재미있었다. 처음엔 요령을 몰라 허둥댔지만, 익숙해지니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현실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아직은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를 기대해봄 직하다. 이 ‘앞으로’를 준비하기 위해 기꺼이 VR을 지원하는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된 노트북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실제 성능을 살펴봤다. 전체적인 성능이 이전 세대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GTX 9시리즈가 탑재된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보다 체감될 정도의 차이가 느껴져 기술의 발전 속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정도였다.

 

속삭이는 지름의 유혹

MSI가 이번에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소개하는 모든 제품은 현재 판매 중이다. 단, GT83VR은 아직 예약을 받는 단계. GT83VR의 가격은 5백49만9천원. 현재 나온 기술의 한계점을 찍는 제품이니만큼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기준을 조금 낮춰 SLI 구성이 아닌 GS73VR은 고주사율 모니터와 함께 1백99만9천원 정도로 그나마 접근할 만한 가격이다. 그리고 이만해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게이머 인생을 보냈다면, 귀에 속삭이는 프리미엄 제품의 유혹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귓가에 속삭이는 유혹에 그만 넘어가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