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자의 물건 아이템은 후지필름이 80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디지털 카메라 X-T1이다. 얼마나 수컷 냄새가 나는지 냄새를 맡아 보자.

x_t1_01

먼저 사진을 보라. 수 많은 다이얼과 돌기, 버튼들. 에반게리온이라도 조정 가능할 듯 싶다.
이 카메라의 단점이자 장점은 디자인이다. 누군가에게는 쿨하지 못하고 곰팡이 냄새 나는 디자인이다. 장롱속에서 막 꺼낸 듯한 고색창연함은 이게 사실은 필름 카메라라고 10분 쯤 우기면 잘 모르는 사람은 믿을 정도다. 로고에도 후지’필름’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거기에  ISO, 셔터스피드, 노출, 감도 다이얼들이 복잡하게 윗면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인간의 의지가 개입될 요소가 극대화된 이런 디자인이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후지필름은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로 디지털 키드들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다.

x_t1_02

후지필름의 필름 시뮬레이션도 압권이다. 후지필름이 만들었던 프로비아, 벨비아, 아스티아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필름 모드는 남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성의도 없고 역사도 없는 ‘팝아트’, ‘스탠다드’, ‘소프트’ 모드로 사진 찍는 것은 이제 그만두자.

x_t1_03

바디는 당연히 마그네슘이다. 거기에 다이얼은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돌기가 있어 손에 정확히 걸린다. 또한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손 끝에 걸리는 압력과 단계별로 걸리는 느낌은 터치스크린이 줄 수 없는 최고의 낭만이다. 돌기와 압력, 마그네슘. 모두 남자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이다.

x_t1_07

남자의 물건들은 단단해야 한다. 이제는 비록 책상에 앉아 자판이나 두드리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 회사에서 쫓겨나 차가운 벌판을 헤매야 할지 모른다. 후지필름 X-T1은 방진과 생활방수를 지원하며 영하 10도의 저온에서도 작동하는 내후성까지 갖추고 있다.

x_t1_05

기타 스펙도 살펴보자. APS-C크기의 1630만 화소 센서를 사용했고, 감도는 51200까지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어플을 깔면 스마트폰으로 리모트 촬영과 설정이 가능하며 와이파이로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나오는 렌즈마다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후지 XF 렌즈 마운트를 제공하는 것도 비슷한 수준의 카메라인 올림푸스 OM-D와의 차별점이다.

x_t1_06

모든 설정이 정밀하게 수동 조정이 가능하고, 수동 초점 모드도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잊혀져 가던 중2병적인 대사를 되뇌여 보자. “남자는 수동이지!”
무게는 440g. 가격은 약 130만원대.

 

남자의 물건 시리즈 기사 보기

남자의 물건 – 빅토리녹스 이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