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기술이 등장한 후, 여러 아이디어 제품은 꾸준히 등장했다. 그 중 소셜 미디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는 3D 프린팅 펜이라 부르는 제품군이다. 3D 프린팅 펜은 뒤에 3D 프린터 재료를 넣어 쓰는 펜이다. 펜에서는 3D 프린트 재료가 가공된 형태로 나오고, 이용자는 이를 이용해 점, 선, 면 그리고 입체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3Doodler라는 3D 펜이 있다.
허공에 선을 긋는 3D 펜이 등장하고, 2013년 첫 제품인 3Doodler는 킥스타터에서 234만 달러를 모으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기존 제품을 보완, 발전한 다양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에 킥스타터에 올라온 Renegade 역시 그렇다.
Renegade의 특징은 재료다. 기존의 3D 펜은 주로 열가소성수지(FDM) 방식을 이용했다. 재료로 ABS나 PLA 같은 합성 플라스틱을 쓰는데, ‘필라멘트’라고 부르는 이 합성수지 가격이 제법 나가는 편이라 3D 프린트를 쓰거나 3D 펜을 이용할 때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또한, 가공한 완제품을 재활용하기도 어려워 연습으로 뭔가를 만들어본다는 게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Renegade는 일반 재료에 더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를 선택했다. 페트병의 페트가 맞다. 다시 말해, Renegade는 페트병을 재료로 3D 프린팅을 할 수 있는 펜이다.
페트병을 이용하기 위해선 약간의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가공을 도와주는 게 Renegade 스탠드다. 익살맞은 캐릭터 모양의 스탠드는 기동 안에 커터칼을 넣을 수 있고, 캐릭터 헤드 안에도 얇은 칼날이 들어있다. 페트병 바닥 부분을 잘라낸 다음 캐릭터 헤드에 넣고 페트병을 돌려주면 일정한 두께로 페트병이 얇게 잘린다. 이를 Renegade에 넣어주면 3D 프린팅을 할 모든 준비가 끝난다.
물론 스탠드에는 캐릭터 헤드가 아니라 일반 필라멘트를 꽂거나 필름, 혹은 본체를 꽂아둘 수도 있다. 여러 색으로 작업할 때 색상별로 재료를 보관하기 좋다. 자르다 남은 페트병을 보관할 수도 있다.
페트병은 길거리에서 보는 회오리 감자를 만드는 원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잘린다. 손쉽게 할 수 있으나 아동이 직접 하기엔 위험할 수 있으니 어른이 미리 작업을 해주는 게 좋겠다.
Renegade 역시 열가소성수지 방식을 이용했다. 자른 페트병을 Renegade에 넣으면 안에 있는 히터에서 페트를 녹인다. 그리고 이를 노즐로 내보내 3D 프린팅을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페트병을 넣고 약 30초 정도 예열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페트병 외에도 폴리에틸렌(HDPE) 재질 비닐을 여러 장 겹쳐 수동 세절기로 자른다든지, 클리어 파일의 표지 부분을 마찬가지로 잘라서도 재료로 삼을 수 있다. 기존 ABS수지를 이용한 3D 프린팅은 재료가 녹으면서 악취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Renegade는 페트를 이용하므로 냄새 걱정도 덜 수 있다고 한다. 페트병에 있는 색을 그대로 활용하지만, 다른 색이 필요하다면 Renegade에서 함께 판매하는 재료를 써도 좋다. 노즐의 두께는 0.6mm로 일반적인 두께다.
그 밖에도 3D 펜을 이용해 사물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설계도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갖춘 Renegade펜. 일단 킥스타터에서 반응은 나쁘지 않다. 27일 정도 남긴 지금 목표 금액을 넘겨 3만8천 파운드를 모았다.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모금액이 5만 파운드를 넘으면 Renegade 색상이 3가지 더 추가되고, 10만 파운드를 넘기면 노즐 형태를 0.5mm, 1mm, 리본 형태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배송비가 따로 붙지 않는 점도 장점. 제품은 올겨울에 받아볼 수 있다.
가격 : 80파운드(기사 작성 시점 기준)
배송 : 2017년 2월
참고 링크 : 킥스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