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916P1이제 나스(NAS, Network Attached Storage)를 보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주로 기업에서 쓰던 네트워크 연결 저장소였지만, 어느새 개인도 쉽게 구해 설치할 수 있는 기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설치나 설정의 어려움 등으로 생각에 그치는 일도 많다.

나스는 랜섬웨어(Ransomware) 사태 때 주목받았다. 뽐뿌를 비롯한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플래시 취약점을 이용한 랜섬웨어가 활개를 친 적이 있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제품(Ware)의 합성어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접근할 수 없도록 하고, 다시 원래대로 복호화하려면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랜섬웨어에 당해 데이터가 암호화됐다면 데이터를 포기하거나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고 복호화 키를 얻어 암호를 해제해야 한다. 개중엔 비트코인을 받고 복호화 키를 보내지 않거나, 암호화하면서 데이터가 손상되는 2차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컴퓨터의 보안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이겠지만,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백업해 피해를 보더라도 빨리 복구하는 게 최선이다.

이때 빠른 대처와 함께 나스를 통해 저장한 파일을 복원하며 데이터를 상당수 살린 일이 생기면서 랜섬웨어 대비책으로 나스를 선택하는 일도 있었다. 물론 나스의 강력한 데이터 저장 및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시놀로지(Synology)가 출시한 나스 입문자부터 기업에서도 쓸 수 있는 전천 후 나스, DS916+을 살펴봤다.

 

장점
– 내 데이터를 오직 나만의 저장소에 저장할 수 있다.
– 인터넷만 연결됐다면 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 강력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갖췄다.
– 자동 백업 기능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점
– 설치와 설정 방법이 어렵다.
– 네트워크에 관한 지식을 어느 정도 배워야 한다.
– 조금 더 늘어난 전기세, 조금 더 늘어난 소음.

 

시놀로지 나스 DS916+

시놀로지 제품 이름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DS(DiskStation) 이름 뒤에 붙는 숫자에 의미가 부여됐다는 점. 앞에 있는 숫자는 연결할 수 있는 디스크 드라이브 개수, 제일 뒤에 붙는 두 자리 숫자는 출시 연도를 뜻한다. 파생 모델로 고급모델이라는 Plus(+), 보급형 모델이라는 j(Junior)가 붙을 수 있다. 미디어 재생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Play가 붙을 수도 있다.

따라서 DS916+는 확장 유닛을 이용해 최대 9개의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는 2016년 출시한 고급형 모델이라는 이야기다. 이 규칙은 꽤 정교해서, DS916+가 아닌 다른 시놀로지 제품을 구매할 때 적용할 수 있다.

 

DS916P2DS916+를 좀 더 살펴보자. 앞면에는 하드디스크를 넣을 수 있는 공간, 전원 버튼과 USB 3.0 단자가 있다. LED가 있어 나스가 작동 중인지, 각 디스크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성능은 읽기 속도 225MB/s, 쓰기 속도 221MB/s 이상으로 뛰어난 편이다. 메모리 옵션은 2GB와 8GB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쓰기엔 2GB로도 충분하다.

 

DS916P3DS916P4하드디스크는 핫스왑(Hot Swap) 기능을 지원해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디스크를 탈착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가 들어간 제품이라 초기 구동 시간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영할 만한 기능이다.

 

DS916P5DS916P6또한, 디스크를 넣는 방법이 어렵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맨손으로 하드디스크를 빼고 꽂을 수 있다. 앞에 있는 뚜껑을 열고 드라이브 베이를 들어낸 다음 하드디스크 고정틀을 분리한 다음 하드디스크를 끼우면 된다.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지만, 드라이브 베이는 하드디스크를 단단히 고정한다.

 

DS916P7뒷면에는 나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하는 팬, 전원 단자, 랜 포트 2개와 USB 3.0 단자 2개, SATA 단자 등이 있다. 나스를 쓰기 위해선 공유기가 있어야 한다. 나스에 전원을 연결한 다음 인터넷 선을 공유기에 연결하고, 공유기와 나스를 랜 포트로 연결한다. 컴퓨터는 공유기와 유선 혹은 무선으로 연결한다. 컴퓨터와 나스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됐다면 나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는 모두 끝났다.

 

NAS와 랜섬웨어

올 초 시놀로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랜섬웨어에 관한 대책을 질문했을 때, 아직 랜섬웨어라는 단어 자체를 생소해 하던 반응을 기억한다. 그러나 불과 반년 만에 시놀로지는 랜섬웨어를 위한 나스 활용법을 따로 정리할 정도로 데이터 보호에 기민한 반응을 보였다. 랜섬웨어에서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나스의 대표적인 기능은 보안 기능과 백업 기능이다.

 

DS916P8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보안 어드바이저를 이용하면 현재 나스의 보안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가정용 혹은 기업용 여부에 따라 보안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결과 항목을 보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이 양호한지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 항목을 통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므로 이를 따라 하면 나스에 다른 이용자가 침입해 권한을 탈취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DS916P9또한, 패키지 센터에서 설치할 수 있는 안티바이러스 에센셜(Antivirus Essential)을 통해 나스 내 설치된 위험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DS916P10나스에 있는 데이터가 랜섬웨어에 공격을 받으려면 먼저 나스가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컴퓨터와 연결돼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나스를 랜섬웨어로부터 보호하려면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마운트하지 않고 ftp 등을 이용해 나스 내부의 파일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불편함과 보안성은 반비례 관계라는 점을 명심하자.

시놀로지에서도 권장하는 보안 유지 방법은 admin 계정을 쓰지 않는 것이다. 처음 DSM을 설치하고 이용자 계정을 만든 후 제어판의 사용자 기능을 들어가면 관리자 계정인 어드민 계정이 ‘사용 안함’ 상태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크래킹 프로그램이 관리자 아이디를 admin으로 인식하고 비밀번호 탈취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admin 아이디는 계속 쓰지 않는 것이 좋다.

 

DS916P11좀 더 강력한 보안을 원한다면 읽기 전용 아이디를 따로 만드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새로운 사용자를 만들면서 권한을 모두 읽기 전용으로 돌린다. 그리고 평소에 나스를 쓸 때 읽기 전용 아이디만 쓰면 된다. 이러면 나스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마운트 한 상태에서 랜섬웨어의 피해를 받아도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파일을 덮어쓸 권한이 없으므로 나스 내부의 파일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DS916P12다음은 백업. 시놀로지 나스는 여러 형태의 백업을 지원한다. 이들 백업은 패키지 센터에서 앱을 직접 설치해 실행할 수 있다. 클라우드 싱크(Cloud Sync)부터 글레이서 백업(Glacier Backup), 하이퍼 백업(Hyper Backup), 스냅샷(Snapshot Replication)까지 여러 형태를 지원한다.

 

DS916P13클라우드 싱크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 나스 저장 공간을 연결하는 앱이다.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아마존 클라우드 등 유명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다. 또한, 양방향 동기화가 아닌 한방향 동기화도 지원해 데이터를 좀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글레이셔(Glacier)는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테이프 백업용 서비스다. 대용량 파일을 백업할 수 있는 유료 솔루션으로 수십 페타바이트(PB, 1페타바이트 = 1024테라바이트)에 이르는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 글레이셔 백업은 나스와 글레이셔 서비스를 연결하는 앱으로 기존에 글레이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면 쉽게 연결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DS916P14하이퍼 백업은 여러 버전의 백업을 돕는 앱이다. 각 버전 백업의 블록을 나눠 중복된 데이터는 제거해 최적의 용량으로 여러 버전의 백업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1, 2, 3}이라는 폴더를 백업한다고 하자. A라는 폴더에는 1, 2, 3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백업을 한 번 하고, 이후에 4를 넣어 A{1, 2, 3, 4}인 상태에서 다시 백업을 했다. 원래대로라면 A{1, 2, 3} / A{1, 2, 3, 4} 두 번 백업되면서 백업할 요소는 총 7개여야 한다. 그러나 하이퍼 백업을 이용하면 두 백업 사이 겹치는 {1, 2, 3}은 한 번만 백업해 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DS916P15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선 이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선 파일 시스템을 Btrfs로 설정해야 한다. 시놀로지 DS716+에서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Btrfs는 DS916+에서도 쓰였다. 플러스 모델을 중심으로 점차 지원하는 나스가 늘고 있다. Btrfs 파일 시스템은 처음 DSM을 설치하고 하드디스크 볼륨을 처음 설정할 때 정할 수 있다.

 

DS916P16스냅샷 기능도 비슷하다. 이는 특정 공유 폴더를 사진을 찍듯 저장했다가, 이를 필요한 시점으로 복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설사 파일이 오염당하더라도 그 이전의 복원 지점을 찾아 복구할 수 있으므로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강력한 멀티미디어, 전천후 성능

보안과 백업 성능에 초점을 맞췄으나 멀티미디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본 패키지에 들어간 비디오 스테이션(Video Station)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나스에 들어간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DS916P17시놀로지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도 따로 지원하고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에서도 나스에 있는 파일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나스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최소 용량의 스마트폰으로도 저장 공간의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모두 나스에 저장하면 그만이니 말이다.

이 밖에도 나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파일을 나스에 저장하게 하고, 집에 와서 TV로 나스에 접속해 동영상을 보는 일은 기본 기능만 활용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워드프레스 같은 설치형 블로그를 나스에 설치하거나, 도메인을 사서 개인 전용 이메일 주소를 만들 수 있다. 가족 앨범을 저장해 가족 모두가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용량이 큰 파일을 여러 사람에게 공유할 때 나스에 올려두고 이 주소만 알려주면 된다.

기업에서는 업무용 파일을 버전별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팀 단위로 접근 권한을 설정해 팀끼리 공유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도 있고, 이 파일을 주기적으로 백업할 수 있다. 새로운 사용자가 들어왔을 때, 필요한 파일을 일일이 찾아서 보내주지 않고, 패키지로 묶어서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DS916P18나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뢰성과 안정성이다. 그리고 편의성이 갖춰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DS916+는 이 세 가지 요소를 훌륭하게 충족하는 전천후 제품이다. 개인이 쓰기엔 조금 과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중소기업에서 서버로 이용해도 손색없는 제품이다. 여기에 시놀로지 운영체제인 DSM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잘 짜인 운영체제다. 이용자는 손쉽게 나스를 설치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다. 이런 편의성은 비슷한 제품군 중 가장 잘 갖춰졌다.

다만, 그래도 기본 지식을 알거나 혹은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나스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이다. 그러나 이 장벽을 한 걸음만 넘는다면 DS916+는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생활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사세요
– 중요한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분
–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해야 하는 분
–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내 파일을 저장하는 게 불안한 분
사지 마세요
– 네트워크 개념만 들어도 현기증이 나는 분
– 외장하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 새로운 개념을 배우기 너무 벅차신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시놀로지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데이터 백업 기능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
사용자 편의성
학습 부담감
부담스러운 가격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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