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에서 번역기에 ‘핫도그 세 개’ 달라고 했더니 ‘핫도그 세계(Hotdog world)’라고 번역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깔깔 웃었던 기억이 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가벼운 소재였지만, 막상 해외에 나갔을 때 언어 문제는 큰 장벽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없으니 기본적인 욕구조차 채울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되는대로 몸짓으로 설명하자니 해외판 가족오락관이 열린 기분이다. 이런 사람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 텀블벅에 올라왔다. 이른바 해외여행 언어 치트키, 트립티셔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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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언어 치트키라고 했으나 전문 번역기 같은 뛰어난 상품은 아니다. 티셔츠에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진 상품이다. 그러나 이 그림들을 자세히 보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화한 그림인 ‘픽토그램’이 티셔츠에 깨알같이 그려져 있다.

트립티셔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차 버전이 생산돼 판매 중이다. 텀블벅에 올라온 제품은 1차 버전을 보완하고 만든 2차 버전 제품이다. 픽토그램의 디자인이 일부 달라지고, 디자인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그리고 티셔츠가 아닌 트립밴드, 트립패스포트 등 일부 제품도 텀블벅에서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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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버전 제품은 픽토그램이 원형을 이루고 모여있다. 1차 버전에서는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시설물(Facility)로 명확히 구분해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2차 버전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 티셔츠처럼 보일 정도로 깔끔해졌다.

트립티셔츠를 입고 있다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콕콕 찔러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몸을 가까이 들이대야 한다는 일만 감수한다면 어디서든지 효율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여기저기 손가락으로 몸을 훑는 모습은 부끄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잠시뿐이고, 여행은 소중하니 기꺼이 감수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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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그램이 그려진 다른 상품도 있다. 픽토그램이 그려진 가방도 마찬가지. 트립에코백도 디자인이 강조된 버전과 기능성이 강조된 예전 버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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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패스포트 혹은 트립여권지갑으로 부르는 여권 지갑이다. 여권 지갑은 급하게 쓰는 일이 많아 윗부분에는 의사소통 관련 픽토그램을, 아랫부분에는 시설물 관련 픽토그램으로 나눠서 분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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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그램을 넣은 트립밴드도 있다. 트립팬드는 아예 의사소통을 위한 밴드와 시설물 픽토그램이 그려진 밴드가 하나씩 있다. 다른 색 밴드를 끼우면 레이어드 효과도 얻으면서 빠르게 원하는 픽토그램을 찾아 의사소통할 수 있다.

픽토그램을 통한 디자인이 덧붙은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여행 중에 착용하는 제품이니만큼 기본적인 부분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티셔츠는 면 재질로 고급 원단으로 만들어 티셔츠 본질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었고, 에코백 또한 고급 캔버스 천을 이용해 피부 자극이 없다고 한다. 티셔츠의 박음질, 에코백의 바닥 처리 및 마감을 놓치지 않아 제품만 놓고 봐도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튼튼한 기본기에 아이디어가 붙은 트립티셔츠. 아직 모금 목표 금액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한 달 넘게 남은 시간 동안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금이 끝나는 대로 배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빠른 실행 시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가격 : 트립티셔츠 1만4천900원.(기사 작성 시점 기준)
배송 : 2016년 8월
참고 링크 : 텀블벅
트립티셔츠를 쓰면서 미소 정도는 지어줘야겠죠?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