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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쿨러는 뜨거워진 노트북을 식혀주는 장치로 많이 알고 있다. 보통 팬을 이용해서 노트북 아래쪽을 식히는 방식이다. 그런데, 노트북 아래쪽을 식혀주는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는 크게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왜 그럴까?

 

1. 노트북은 컴퓨터와 다르게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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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서 발열이 일어나는 부분은 보통은 CPU와 GPU , MCH 칩셋 부분이다. 노트북은 이 부품의 발열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핀을 사용한다. 또, 냉각핀으로 받은 열을 외부로 분출하기 위해 히트파이프가 사용된다. 그런데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히트파이프는 일반 PC용과는 약간 다르다. 노트북에 사용된 히트파이프의 경우 단가의 이유로 좋은 성능의 히트파이프가 사용되지 않는다. 노트북은 얇은 공간 안에 많은 장치를 넣기 위해서 공간 제한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히트파이프를 얇게 눌러서 펴놓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원할하게 열 배출이 되지 않는다. 물론 성능이 상당히 좋은 얇고 작은 형태의 히트파이프도 존재하지만 단가가 높은 이유로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발열이 생겨 팬이 작동하더라도 온도가 낮아지지 않고, 노트북이 느려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노트북의 발열을 낮추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저 CPU연산을 느리게 해서 발열을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노트북이 느려질 때는 잠시 쉬는 게 최선이다.

 

2. 노트북 쿨러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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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쿨러는 크게 패시브 형태와 액티브 형태로 나뉜다. 패시브 타입 쿨러는 알루미늄의 차가운 재질을 이용해서 노트북과 닿는 부분의 열을 낮추는 방식이다. 그런데 많은 노트북들이 바닥면에 작은 다리가 있다. 이 다리 때문에 노트북 바닥과 노트북 쿨러가 직접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직접 닿아도 문제가 생긴다. 보통 노트북은 아랫쪽에 통풍구가 있는 데 이 통풍구를 막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노트북 하단 부분이 거의 식지 않는다. 따라서 접촉 방식의 노트북 쿨러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1. 노트북 다리와 닿지 않고 직접 노트북의 하단부와 접촉하는 형태의 쿨러
2. 노트북 통풍구를 막지 않는 형태의 쿨러
3. 그게 불가능하다면 그냥 예쁜 받침대를 사라.

 

3. 팬을 틀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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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타입의 노트북 쿨러는 팬이 장착되어 노트북 하단을 직접 냉각시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선풍기를 틀어 놓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방식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이유는 노트북 아래쪽의 하판 때문이다. PC의 경우는 내부에 팬이 있어 더운 열을 밖으로 밀어내지만 노트북은 하판에 대고 선풍기를 트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두꺼운 이불을 덥고 그 위에 선풍기 바람을 쐬는 것과 비슷하다. 열이 살짝 내려가기는 하겠지만 정말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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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직접 온도를 측정해 봤다. 실제로 노트북을 장시간 켜놓은 상태에서 발열을 측정했다. 혼수 대신 구입한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다. 사진을 보면 열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리고 어느 부분이 발열이 높고 어느 부분이 낮은지 볼 수 있다. 사진상에서 가장 높은 부분의 발열은 외부로 나가는 통풍구 쪽의 발열이며 41.6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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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팬을 틀어놓는 액티브 타입의 노트북 쿨러에 오랫동안 올려둔 상태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통풍구 부분의 발열은 41.4도로 냉각을 하기 전보다 0.2도 낮아졌다. 전체적인 발열 사진을 보더라도 가장 많은 온도 차이가 나는 곳이 2도 정도다. 즉, 실제로 아래쪽을 아무리 팬을 틀어 놓아도 온도차이가 실제로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조용하게 사용하려고 노트북을 샀으니 쿨러 없이 그대로 사용하라.
2. 팬을 시끄럽게 돌려도 큰 차이는 없다.
3. 굳이 쿨러를 사용하고 싶다면 그냥 예쁜 받침대를 사라.

 

4. 결론

이 결과를 보고 멘붕에 빠진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측정해 보면 0.2도 정도 차이가 나니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결론은 실제로 노트북 온도를 낮추려면 노트북 하판 부분과 내부 열원부분을 직접 연결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런 노트북은 아래 하판이 너무 뜨거워져 무릎을 데거나 사용자들이 불쾌해 하여 이제는 그렇게 설계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상태로 설계하는 노트북들의 발열을 튜닝으로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예외는 있다. 상식을 벗어나도록 아주 높은 발열이 일어나는 노트북들은 아래쪽 공간을 띄우고, 아주 강하게 팬을 튼다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정도 소음과 노력을 기울이느니 그냥 PC를 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앞으로 노트북 쿨러를 사고 싶다면 그냥 저렴하면서 예쁜 받침대를 사는 게 최선이다.

 

편집 : 김정철 / 본 컬럼은 얼리어답터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