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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아임백(IM-100)의 귀환과 함께 스카이가 돌아왔다. 우리 곁을 떠난 브랜드가 다시 돌아왔다는 반가움과 함께, 과거 스카이를 일궜던 피처폰을 추억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 시절 스카이 말고도 추억으로 남은 전설 아니고 레전드 피처폰이 많다. 우리 추억 속에 남아있는 전설의 레전드 피처폰을 살펴봤다.

 

1. 2000년 이전부터 2000년 초까지

피처폰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모토로라에서 다이나택이라는 제품을 만들고, 1989년 모토로라 마이크로택 950부터 대중화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88서울올림픽에 맞춰 삼성전자에서 SH-100을 만들어 선보였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휴대전화를 쓰려면 별도의 허가증이 필요했던 때였다.

 

스타택(StarTac) – 1996, 1998년

당시 벽돌 같은 피처폰 사이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택은 존재만으로도 단연 빛나는 제품이었다. 오리지널 스타택보다는 이후 플러스 제품이었던 스타택 7760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흔히 생각하는 폴더형 피처폰과 다른 구조로 덮개 부분에 배터리가 있고 본체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있는 구조다.

 

legend1_startac폴더를 열 때 특유의 ‘딸깍’하는 소리로 인기를 끌었다. 스타택 7760은 1998년 정식 출시했으나 2016년인 지금까지도 개통할 수 있는 초장수폰. 그러나 이제는 부품 수급률이 떨어져 멀쩡한 스타택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2006년 전후로 중고 스타택을 수원까지 내려가 12만 원을 주고 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가격이 오히려 더 뛰었다. 아직도 현역으로 알음알음 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전설 같은 피처폰이다.

 

카이코코 – 2000년

당시 유행을 선도하던 n세대를 위한 여러 브랜드가 있었다. SK텔레콤은 임은경을 주인공으로 한 TTL 광고를, KTF(현 KT)에서는 김사랑이 나왔던 na 광고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LG텔레콤(현 LG U+)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약했다. 그래서 등장한 브랜드가 퓨전 커뮤니케이션 카이(khai) 브랜드이다. 카이 브랜드와 함께 카이를 지원하는 피처폰 3종이 출시했는데, 이 중에서 마음을 빼앗기는 크기 6.8cm라는 문구의 카이코코가 인기를 끌었다.

 

legend2_khaicoco26.8cm이라는 최소형 피처폰으로 전화를 받으려면 귀와 입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었다. 이후 2004년에 카이코코에 비교할 만큼 작은 모토로라 모토미니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카이 브랜드는 카이 홀맨 캐릭터 등으로 인기를 끌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 카이코코 광고 모델이었던 박지윤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CYON 싸이버폴더 – 2000년

LG 싸이언 브랜드를 이끌어 올린 CYON 사이버폴더(혹은 iBook) 제품은 당시 4~5줄 정도의 LCD보다 훨씬 큰 8줄의 LCD를 채택한 제품이다.

 

유지태가 광고 모델로 출연해 ‘8줄의 러브레터’라는 광고 문구를 소개해 유명해진 제품으로 250만대를 판매한 제품이다. 당시 피처폰은 통신사별로 다양한 형태가 있어서 외형이나 LCD가 조금씩 다를 때가 있었다. 앞면에 디스플레이를 넣는 듀얼 폴더 개념이 생기기 전이라 앞면에 거울을 넣은 제품이 아이디어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카이 슬라이드(IM-5100) – 2002년

SK텔레텍에서 출시한 스카이 제품은 매년 생산 대수가 제한돼 일부 제품은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있었다. 스카이 슬라이드(IM-5100) 제품은 피쳐폰 중 슬라이드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한 제품이었다.

 

legend23_im5100이후 다른 피처폰도 슬라이드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지만, 스카이만큼의 인기를 끌진 못했다. ‘스슬이’라는 명칭도 있었으나 외형이 풍뎅이를 닮았다 해 ‘풍뎅이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이후 비슷한 디자인에 6만5천 컬러 LCD를 탑재한 후속 제품이 출시하기도 했다.

 

가로본능(SCH-V500) – 2004년

가로본능이라는 단어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둥에 매달렸는가. 세로 화면 일색의 피처폰 상식을 무너뜨린 가로본능(SCH-V500)은 피처폰 디스플레이 부분을 가로로 돌릴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효리가 모델로 나와 효리폰으로도 불렸으나, 이후에도 이효리가 광고에 나와 다른 효리폰이 연달아 생겨났다.

 

legend9_v500가로로 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었으나, 이 상식을 무너뜨린 제품은 이후 제품에서도 꾸준히 적용됐다. 가로본능2 이후의 제품이 나왔고 가로본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도 꾸준히 적용돼 출시했다.

 

스카이 회전카메라폰 – 2004년

스카이 IM-7400은 수화기 부분에 카메라를 달고, 이 부분을 돌려서 셀피(Selfie)를 찍을 수 있도록 설계된 휴대폰이다. 전작인 IM-7200이 카메라 부분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폴딩형(folding) 카메라였다면, IM-7400은 나아가 회전형 카메라 제품을 만들었다.

 

legend27_im7400또한, 전작과 달리 반자동 슬라이드를 채택해 살짝 힘주어 슬라이드를 올리면 끝까지 자동으로 올라가고, 슬라이드를 내릴 때 자동으로 내려가도록 했다. 당시 모바일 네트워크나 게임을 할 때도 인기가 좋은 폰이었는데, 휴대폰에 들어있는 탑재칩이 퀄컴 MSM6500이었고, CPU가 ARM9을 넣어 비슷한 시기 다른 폰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다.

 

스카이 조그셔틀(IM-7700) – 2004년

횡단보도에서 남자가 여자 옆구리를 콕 찌르면 노래를 바꿔 부르는 광고로 주목을 받았던 휴대폰. 여기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는 배우는 김아중. 이 CF가 그녀의 첫 데뷔였다고 한다.

 

legend24_im7700스카이 조그셔틀은 이름 그대로 옆면에 조그스틱이 있어 이를 눌러서 곡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내장 저장공간이 75MB에 불과해 생각보다 많은 음원을 넣을 순 없었다. 또한, 당시 SK텔레콤에서 지원하는 멜론을 이용해 mp3파일을 dcf로 변환해 넣어야 하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하게 불편한 점이 많았다.

 

2000년대 중반을 향해가며 피처폰은 전성기를 맞는다. 다양한 형태의 피처폰이 등장하고, 실험적인 시도가 곁들어지면서 황금같은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특히 연예인폰이 두드러진 시기이기도 하다. 피처폰 전성시대의 추억 속 전설 아니고 레전드 피처폰은 무엇이 있을지는 다음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전설 아니고 레전드 피처폰 톺아보기’ 시리즈 보기
① 피처폰 태동기
② 피처폰 전성시대
③ 피처폰의 몰락과 스마트폰의 도래
시티폰은 제외했습니다...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