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up3 (8)

하늘을 향해 종이 비행기를 힘껏 날려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종이 비행기를 접을 일은 없어졌지만,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꿈의 시작은 단연 종이 비행기이겠죠.

종이 비행기를 접으면서 나름 노하우도 터득하게 됩니다. 날개 끝을 동그랗게 말거나, 끝부분을 잘라내기도 했고, 새로운 접기 방법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도의 이유는 비록 종이 비행기지만 최대한 멀리, 그리고 오래 날리기 위함이었습니다.

 

powerup3 (5)

종이 비행기를 잘 날리기 위한 시도가 이 정도로 발전할 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네요. 무려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종이 비행기, PowerUp 3.0입니다.

 

장점
– 종이 비행기를 날리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 어린 시절 날리던 종이 비행기보다 몇 배는 스마트하다.
단점
– 그냥 종이 비행기보다 비행 시간이 짧을 수 있다.
– 그냥 날리는 것보다 스마트폰 컨트롤이 쉽지 않다.

 

powerup3 (1)

종이 비행기의 꿈을 다시

풀네임은 ‘PowerUp 3.0 Smartphone Controlled Paper Airplane’입니다. 거창해 보이는 이름으로 어떤 제품인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일단 3.0이니 세 번째 PowerUp일테고, Smartphone으로 Control하는 Paper 재질의 Airplane이죠.

종이 비행기에 새로운 꿈을 접목시킨 PowerUp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5년간 파일럿으로 근무하고, 10년 동안 산업디자인 관련 일에 종사했던 Shai Goitein씨는 불우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 활동 중 우연히 새로운 종이 비행기의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첫 모델인 PowerUp 1.0이 완성되고, 2012년에 ATA 베스트 하비 어워드를 수상하게 됩니다. 이를 발전시켜 PowerUp 2.0도 선보이게 되죠. 2013년에 프로토타입으로 선을 보인 PowerUp 3.0은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대중 과학 부문 최우수 장난감(Popular Science ‘Best of Toys’)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powerup3 (7)

이 여세를 몰아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냐고요? 목표액의 무려 25배에 이르는 123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모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 손에 쥐어져 있죠. Shai Goitein씨는 실제 파일럿이기도 했지만 분명 어린 시절에 종이 비행기 꽤나 날려봤을 것 같네요.

 

 

powerup3 (2)

아직은 날리기 전

PowerUp 3.0이 얼마나 대단한 종이 비행기인지 알아봤는데요. 일단 꺼내봐야겠습니다. 먼저 PowerUp 3.0 본체입니다. 가운데 프레임이 너무나 가냘프게 보이는데요. 하지만 카본 파이버로 만들어졌습니다. 의외의 재질이 여기서 나오네요. 맨 앞에는 스펀지 재질의 범퍼가 부착되어 있어 1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합니다.

 

powerup3 (3)

앞쪽에는 블루투스 4.0 모듈과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최대 55m 범위 내에서 30분 충전으로 10분간 비행이 가능하죠. 비행 거리는 충분해 보입니다. 종이 비행기가 반 100m나 날라간다면 성공적이죠. 하지만 비행 시간 10분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몇 번 날리면 3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말이죠.

 

powerup3 (4)

뒤쪽은 방향 전환용 러더(Rudder)와 작은 모터에 달린 프로펠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러버와 프로펠러는 여분으로 하나씩 더 들어있는데요. 자칫 부러지거나 분실할 수도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powerup3 (5)

빨강 종이든 하얀 종이든

PowerUp 3.0 본체와 함께 4장의 빨간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실질적인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를 접는 종이죠. 2장은 인베이더(Invader), 나머지 2장은 나카무라(Nakamura)입니다. 굳이 접고 날리는 순서를 따라야 할까 싶지만, 인베이더에는 ‘Start with the Invader model’이라고, 나카무라에는 ‘Mastered the Invader model? Move on to the Nakumura’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베이더가 초급용, 나카무라가 중급용인가 보네요.

이외에도 PowerUp Toy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레이너(Trainer), 팬텀(Phantom), 카미카제(Kamikaza), 카디날(Cardinal), 알파인(Alpine), 힙스터(Hipster) 등 다양한 템플릿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종이 비행기의 수가 이렇게 많았네요. 재밌게도 각 템플릿 별로 스피드와 비행 시간, 기동성이 별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스피드와 기동성은 나카무라가, 비행 시간은 트레이너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powerup3 (6)

기본으로 포함된 인베이더와 나카무라를 비롯해 모든 템플릿은 쉽게 구할 수 있는 A4 용지로도 접을 수 있습니다. 접고 날리는 즐거움, 종이 비행기를 선택하는 즐거움, PowerUp 3.0은 이 모든 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powerup3 (1)

손안의 조종석

PowerUp 3.0 본체만큼, 4장의 빨간 종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전용 앱인데요.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PowerUp 3.0을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종이 비행기를 컨트롤하는 용도지만 실제 비행기의 조정석 분위기를 연출했죠. 비행 방향을 짐작할 수 있도록 가상의 수평선과 나침반도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를 FUEL로 표시한 것도 유쾌하죠.

 

빨간 레버를 올리면 프로펠러가 돌아갑니다. 스마트폰을 왼쪽, 오른쪽으로 갸웃거릴 때마다 러더도 함께 방향이 전환됩니다. 화면 상의 하늘 부분을 빠르게 2번 터치하면 레버가 고정되는데요. PowerUp 3.0이 프로펠러의 힘을 받고 날아 올라 바람을 타게 되면 러더의 각도만 조절하면서 비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werup3 (3)

그럼 슬슬 날려볼까?

탁 트인 곳으로 향했습니다. 종이 비행기를 날리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가슴은 두근거렸죠. 그냥 날려도 제법 잘 나는 종이 비행기에 힘차게 돌아가는 프로펠러도 달려있고, 방향까지 컨트롤할 수 있으니 느낌은 충분했습니다.

 

powerup3 (4)

PowerUp 3.0을 잘 날리는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먼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손의 각도에 따른 러더의 방향을 잘 조절해서 어떻게든 똑바로 날게 해야 합니다. 바로 곤두박질치더라도 좌우보다는 바로 앞으로 말이죠. 사격 전 영점을 잡는 것과 동일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펠러의 세기는 마치 시동을 걸 듯 60~70%가 적당합니다. 날아 오르기 시작하면 바람 세기에 따라 레버를 잘 조절하면서 PowerUp 3.0 본연의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되죠.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PowerUp 3.0이 날지를 못합니다. PowerUp 이름처럼 온 힘을 다해 날렸는데도 말이죠.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글로 배운 노하우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종이 비행기의 추억은 그냥 추억 속에 묻어둬야 하는 걸까요? 비행의 꿈은 멈추지 않겠지만 오늘의 PowerUp 3.0 테스트는 이쯤에서 멈춰야겠습니다. 언젠가 PowerUp 3.0 본연의 비행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겠죠.

 

powerup3 (6)

PowerUp 3.0의 가격은 6만9,500원입니다. (아웃도어 플레이어 기준) 비록 3년 전이긴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을 때만해도 30~40달러였는데 말이죠. 우리나라까지 날아 오면서 꽤 비싼 가격의 종이 비행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PowerUp 3.0이 단순한 종이 비행기는 아닙니다. 저희처럼 비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즐거움도 지니고 있죠. 드론 컨트롤이 만만한 분이라면 PowerUp 3.0 컨트롤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세요
– 종이 비행기의 추억이 남아있는 분
– 드론이든 뭐든 컨트롤에 일가견이 있는 분
사지 마세요
– 어린 시절은 그냥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싶은 분
– 컨트롤은 리모컨 누르는 게 전부인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아웃도어 플레이어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의외의 내구성
10분간 휴식이 아닌 10분간 플레이
종이 비행기 수의 놀라움
전용 앱의 유쾌함
컨트롤하는 손맛
종이+비행기다운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