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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포켓몬 고(Pokémon Go) 열풍이다. 포켓몬 고를 몰랐거나 게임에 전혀 관심에 없던 사람도 이제는 SNS를 통해 이름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예전에 구글이 포켓몬 챌린지(Pokémon Challenge)를 소개했을 때도, 많은 사람이 만우절 장난으로 흘려 들었을 뿐, 실제 게임으로 출시할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거주 중인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친구들과의 대화부터 SNS까지 온통 포켓몬 고로 도배되어 있다. 포켓몬 고가 나왔는지도 몰랐던 필자 역시 왠지 압박을 느끼며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최근 포켓몬 고만큼 큰 주목은 받은 게임이 있을까? PC에서는 LOL, 오버워치, 모바일에서는 클래시로얄, slither.io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은 많다. 하지만 포켓몬 고처럼 사람의 행동 양식마저 바꿔놓은 게임은 없었다.

이런 변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용자 평균 일일 이용 시간 33분으로 페이스북의 22분을 뛰어넘은 포켓몬 고가 미국을 어떻게 바꿔놨는지,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 알아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GQgbXJub-IQ

1단계, 포켓몬 고는 어떤 게임인가?

플레이어는 실제 지도를 바탕으로 걸어 다니면서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고, 포켓스탑(Pokéstop)에 가서 아이템을 얻고, 체육관에 가서 배틀을 통해 본인 팀의 체육관을 성장시키거나 다른 팀이 점령한 체육관을 빼앗는다.

포켓몬 고의 목적은 경쟁보다는 수집에 있다. 길에서 다른 유저를 만나더라도 게임상에 나타나지 않고 어떤 상호작용도 할 수 없다. 그저 눈인사를 건넬 뿐이다. 나이앤틱 랩스의 CEO, 존 항케(John Hanke)는 한 인터뷰에서 유저 간 포켓몬 트레이드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2단계, 걸어 다니며 포켓몬을 잡자!

앱을 켜고 걸어 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포켓몬이 등장한다. 발견 확률을 높이려면 지도상에 잔디가 날아다니는 곳으로 가면 된다. 등장하는 포켓몬의 수는 뮤(혹은 뮤츠까지)를 제외한 1세대 포켓몬 150마리다. 2015년에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는 뮤츠가 등장하나 실제로 등장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제작사가 의도한 것인지 GPS의 오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공간에 등장한 포켓몬들이 이슈가 되기도 한다. 필자도 다양한 곳에서 포켓몬을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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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방에 몰래 침입하기도 하고, 장을 보러 간 월마트에서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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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정적을 깨는 것도 포켓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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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포켓몬은 발자국 수로 표시된다. 바로 근처에 있으면 발자국이 없고, 거리순으로 1개에서 3개, 최대 9마리까지 표시된다. 본인의 포켓몬 도감(POKÉDEX)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포켓몬은 회색 실루엣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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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포켓스탑으로 가서 아이템을 얻자!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으려면 뭘 준비해야 할까? 지치지 않는 체력? 좋은 운동화? 통풍이 잘되는 옷? 다 맞는 말이지만 포켓몬 수집의 기본은 몬스터볼이다. (영미권에선 Poké Ball로 부르나 한국에선 몬스터볼이라 부른다. 몬스터볼은 다른 포켓몬스터 게임과 달리 한 종류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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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튜토리얼을 하면 몇 개 주지만 이거론 부족하다. CP(Combat Point)가 높은 몬스터는 잡을 때 여러 번 몬스터볼을 던져야 하는 경우도 있다. 몬스터볼이 추가로 필요하면 포켓스탑으로 가보자. 포켓스탑은 지도상에 파란색으로 표시되는데, 다양한 기념물이나 건물 등이 포켓스탑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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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스탑을 터치하면 기념물이나 건물의 사진과 설명을 볼 수 있다.

 

포켓스탑에서는 보통 3~4개의 아이템을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뉴얼된다. 포켓스탑에 등장하는 아이템은 총 다섯 가지이다.

– 포션(Potion) : 몬스터의 체력을 20포인트 회복한다
– 부활(Revive) : 체육관에서 결투를 하다 죽은 포켓몬을 되살린다. 되살린 후 포션을 이용하여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 향(Incense) : 30분간 주변 포켓몬을 불러모은다.
– 몬스터볼(Poké Ball) : 포켓몬을 잡는 데 사용된다.
– 알(Eggs) : 부화장치(Egg Incubator)에 알을 넣어놓고 일정 거리를 걸어 다니면 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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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중앙역의 포켓스탑에 모여있는 사람들 ⓒ reddit.com

포켓스탑은 포켓몬 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장소며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일과가 끝나고 해가 지면 많은 사람이 포켓스탑에 무리 지어 앉아있다. 최근에는 정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모여 친목 도모도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얻어간다.

 

 

4단계, 팀을 선택하여 체육관에 도전하자!

레벨 5가 되면 팀을 선택할 수 있다. 팀은 총 3가지로 레드(Team Valor), 블루(Team Mystic), 옐로우(Team Instinct)가 있다. 팀을 선택하면 상대 팀의 체육관에 가서 상대 팀원이 등록해놓은 포켓몬과 결투를 할 수 있다. (같은 팀의 체육관에 가서 결투를 하면 본인 체육관의 레벨이 오른다.)

 

결투를 하면 포켓몬이 죽기도 하고 체력이 달기도 하는데, 체력 회복은 아이템으로만 가능하다. 포켓스탑(Pokéstop)에서 얻은 아이템으로 회복하도록 하자. 필자는 7레벨로 레드 팀에 있다. 친구가 7렙으로 체육관에 가면 순식간에 당한다고 전해주었으나, 본 포스트를 위해 가봤다. (많이 상처받았다.) 결투와 체력회복은 실제 플레이 동영상으로 확인하자.

 

 

5단계, 함께 플레이 할 친구를 꼬시자!

이쯤 되면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은 다 익혔다. 혼자 돌아다니며 열심히 포켓몬을 잡다 보면, 근처에는 다 잡은 포켓몬이고, 새로운 포켓몬을 찾으러 먼 거리를 혼자 걸어 다니는 게 심심할 만도 하다. 이제 주변에 플레이하는 친구를 섭외해 같이 다니거나 새로운 친구를 포켓몬의 세계로 끌어들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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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erl.org

필자가 관찰한 결과 무리 지어 다니며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커플부터 7~8명까지, 조깅을 하며, 유모차를 끌며,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자전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플레이한다. USA TODAY에 따르면 포켓몬 고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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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부화시키려는 기발한 발상이지만 실제 작동할까? ⓒ reddit.com

6단계, 플레이를 도와줄 도구를 구매하자!

이제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며 걸어 다니는 게 다리도 아프고, 걷다 다쳤을 수도 있고, 화면을 계속 보다 보니 눈이 침침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포켓몬 고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는 없는 법. 여러분들의 플레이를 도와줄 보조 도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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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것은 공식 액세서리인 포켓몬 고 플러스(Pokémon Go Plus)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하여 포켓몬이 등장하면 진동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가운데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몬스터볼을 던진다. 또한 포켓스탑에서는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다. 온라인에 풀린 1차 물량은 매진되었지만 기다려보자. 가격은 $34.99달러로 게임스탑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트랜드랩스(TRNDlabs)라는 곳에서는 포켓몬 수집에 지친 유저들을 위해 포켓드론(Pokédrone)을 선보였다. 실제 출시되는 제품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래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뉴스레터에 등록해서 정보를 받아보면 되겠다.

 

포켓몬 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유저라면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 T-Mobile 미국 법인에서 포켓몬 고를 플레이를 위한 데이터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T-Mobile Tuesday 프로모션의 하나로 신청자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미국시각 19일부터 신청을 받고, 앱을 다운받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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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지역 포켓몬 출현 지도 ⓒ polygon.com

7단계, 전설의 포켓몬을 찾아 모험을 떠나자!

이제 자신의 집 주변에서 계속 마주치는 피죤(Pidgey), 뿔충이(Weedle), 꼬렛(Rattata)이 지겨워질 법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 전설의 포켓몬을 잡기 위한 모험을 떠날 때다. 친구들을 모아 떠날 수도 있고, 패키지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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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원정의 좋은 예

이미 많은 열정 넘치는 원정대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 내 포켓스탑과 체육관을 표시한 구글 지도와 보스턴 지역에 출현하는 포켓몬을 표시해놓은 지도를 참고해보자. 이외에도 한국에선 속초로 떠나는 원정대를 모집하는 사람도 많다. 친구들과 차를 빌려 혹은 여행사에 문의해서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한 길을 떠나보자.

 

 

포켓몬 마스터,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

이제 산전수전 다 거친 포켓몬 마스터가 되었다. 이제 마스터로서 자신만의 수익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뉴욕의 한 피자 레스토랑은 포켓몬 유저들을 모으기 위해 30분간 포켓몬을 주위로 모으는 향(Incense) 아이템을 구매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포켓스탑 근처로 가서 포켓몬과 관련된 아이템을 팔거나, 간단한 다과를 만들어 팔아도 되겠다. 그 근처에 분식집이나 식당을 열어도 좋은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나이앤틱은 조만간 스폰서 로케이션을 모집한다고 한다. 스폰서 로케이션으로 신청한 가게나 식당 등이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며 방문한 사람 수 혹은 클릭 수를 바탕으로 광고 비용을 내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현재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식당 등이 큰 이득을 본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나만의 장소를 스폰서 로케이션으로 지정해 비즈니스를 시작해보자.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며 유의할 점

갑작스레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여기저기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안전사고다. 증강현실과 GPS를 이용한 게임답게 다양한 곳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의 종류를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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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강도가 포켓스탑에서 기다리며 오는 사람들을 위협하여 물건을 빼앗은 일이 있었다.
샌디에이고에선 포켓몬을 잡다가 안전 표지판을 못 본 사람들의 낙상사고가 있었다.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다가 발생한 교통사고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린다.
포켓몬을 잡기 위해 들어간 지역에서 익사체를 발견한 사람도 있다.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경찰서에 사람들이 자주 들어가기도 한다.
그런데 독일에 있는 경찰서엔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던 범인이 제 발로 들어와 체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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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만 5천 엔이었던 닌텐도의 주가는 현재 2만 7천 엔까지 수직상승 하였다. 이제까지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은 종종 출시되었지만, 이처럼 이슈가 되었던 게임은 없었다. 더불어 사람들의 습관, 인간관계, 커뮤니티, 나아가 비즈니스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 포켓몬 고는 어쩌면 약간 빨리 등장한 미래의 게임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