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편한 게 최고야. 배터리 오래 가고, 작고 가벼워야 들고 다니기도 편하지. 가뜩이나 벽돌 같은 전공 서적 들고 다니느라 어깨가 부서질 것 같으니까. 성능? 괜찮아. 인터넷 강의 시청, 문서 작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어?
– 경영학과 3학년 이*신 –
학과 특성상 영상 편집을 많이 하게 되는데 웬만한 노트북으로는 작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엄두가 안 나더라고. 그래서 영상 편집이나 간단한 모션 그래픽 작업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런 노트북을 원해. 무게? 부피? 디자인? 신경 안 써. 성능만 좋다면야 뭐.
– 신문방송학과 2학년 이*천 –
얼마 전부터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어. 가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스케치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더라고. 그런데 태블릿이다 보니 한계가 있어. 때로는 노트북, 때로는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물론 애플 펜슬처럼 전용 펜이 있다면 더 좋겠지?
– 시각디자인학과 4학년 이*영 –

 

지난 ‘1편‘에서는 노트북 구매에 앞서 노트북 스펙 읽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었다. 이어서 2편은 ‘원하는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따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뤄 볼까 한다. 먼저 대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어떤 노트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었는데 결과가 참 재미있게 나타났다.

 

그래프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학생이 원하는 노트북은 아주 명확했다. 작고 가벼워 어디든 들고 다니기 쉬운 ‘휴대형 노트북’이 1위 (58명)를 차지했고, 데스크탑 뺨치는 성능을 가진 ‘스펙 깡패 노트북’이 2위 (24명), 태블릿과 노트북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노트북’이 3위 (20명)를 차지했다. ‘아무거나 예쁜 거’라고 대답한 6명도 있었지만… 아무튼 지금부터는 설문 조사를 통해 나타난 유형별로 어떤 점을 유심히 따져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휴대형 노트북

휴대형 노트북. 노트북 자체가 이미 휴대를 목적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일까? 말이 조금 웃기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들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Notebook’(공책)이다. 1kg도 안 되는 무게에 1cm 살짝 넘는 두께라니… 웬만한 전공 서적보다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휴대형 노트북을 구입하려면 어떤 것들을 살펴 봐야 할까?

 

부피

부피
아무리 가벼우면 뭐하나… 덩치 크면 아무 의미 없다. 노트북에서 부피를 결정 짓는 요소는 다른 거 없다. 화면 크기와 두께만 보자. 화면 크기가 크면 자연스레 노트북도 커진다. 그렇다면 두께는? 그냥 무조건 얇은 게 최고다. 하지만 얇은 두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다른 부분을 놓치지는 말자. 아무리 봐도 USB-C 단자 달랑 하나 달려 있는 12인치 맥북은 좀 심할 수 있다. ‘아무거나 예쁜 거’라고 답한 6명에겐 최고의 선택일지도.

 

ⓒLG전자
ⓒLG전자

무게
부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부피를 줄인다면 무게는 자연스레 줄어든다. 굳이 무게의 마지노선을 정하자면 1.3kg. 기억하자. 0.1kg, 0.2kg 정도는 무시하게 되는데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체감상 29,900원과 30,000원이 다르듯이 0.1kg 차이라도 어깨와 팔뚝과 손목은 확실히 느낀다. 절대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자.

 

배터리 효율

배터리 효율
명심하자. 우리는 ‘휴대형’ 노트북을 찾는 중이다. ‘휴대형’인데 고작 2~3시간 사용하고 꺼져 버린다면? 깜깜한 건 액정뿐만이 아니다. 앞길도 깜깜해진다. 그렇다고 매번 어댑터를 들고 다닐 수도 없다. 기껏 이리저리 검색해서 1kg 미만 모델을 구입했는데 어댑터까지 들고 다닌다고? 어댑터도 같이 들고 다니는 순간 너의 노트북은 이미 1kg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니 어댑터 없이 적어도 5시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고르자.

 

간단요약
–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작고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을 사자.

 

 

스펙 깡패 노트북

스펙 깡패 노트북은 쉽게 게이밍 노트북이라 생각하면 된다. 나는 게임 안 할 건데 무슨 소리냐고? 요즘 게임 무시하지 마라. 웬만한 스펙으로는 설치조차 거부당한다. 최신 게임까지 어느 정도 원활하게 즐기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을 요구하는데 이 수준이 그래픽 작업도 무난하게 돌릴 정도니 말 다했지 뭐. 어쨌든 데스크탑 뺨 칠 정도의 스펙 깡패 노트북을 원한다면 아래 3가지만 살펴 보자.

 

CPU

CPU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CPU. 그러니 조금 더 신중하게 살펴보자. 보통 게이밍 노트북이라 하면 인털 코어 i7급 CPU가 장착되는데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CPU 마지막에 오는 알파벳이다. (i7은 당연한 거다.) 저전력 모델을 뜻하는 Y나 U가 붙어 있다면 볼 것도 없다. 과감히 패스하자. 그럼 어떤 걸 선택하냐고? 쿼드코어 일반형 모바일 프로세서를 뜻하는 HQ붙어 있는 모델을 선택하자.
RAM

RAM
무조건 8GB 이상이다. 4GB? 쳐다보지도 말라. RAM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무조건 용량 큰 쪽으로 선택하자. 용량 말고도 한 가지 더 살펴볼 것이 있다. ‘DDR3 RAM’이냐 ‘DDR4 RAM’이냐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 CPU를 탑재한 모델이라면 RAM은 DDR4 아니면 DDR3L가 장착되어 있을 것이다. DDR3L은 DDR4보다 성능도 떨어질 뿐더러 전기도 많이 잡아먹는다. DDR3L을 선택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우리는 스펙 깡패를 원한다. DDR4 RAM 탑재 모델을 선택하자.

 

Geforce GTX 980
Geforce GTX 980

그래픽 카드
같은 게이밍 노트북 내에서도 성능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다. Nvidia 제품 기준으로 Geforce 940M부터 Geforce GTX 980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있는데 데스크탑 뺨 칠 정도의 스펙 깡패라 한다면 최소 Geforce GTX 960M모델은 되어야 한다. Geforce 940M은 쳐다보지도 말자. 세상을 흔들고 있는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고오급시계도 원활하게 즐길 수 없다.

 

간단요약
– 최소 코어 i7-6xxxHQ / 8GB DDR4 / Geforce GTX 960M

 

 

하이브리드형

요즘 대세라 할 수 있는 2in1 제품이다. 때로는 노트북으로 때로는 태블릿으로 필요에 다라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게 옵티머스 프라임 저리 가라다. 2in1 제품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상판과 하판을 분리할 수 있는 형태와 상판을 180도 이상으로 꺾을 수 있는 형태가 있다. 완벽한 태블릿 모드를 원한다면 분리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스펙

스펙
같은 2in1 제품 속에서도 스펙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물론 가격도 천차만별. 그러니 사용 목적에 따라 적절하게 완급 조절을 하길 바란다.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1편 노트북 스펙 읽기’를 참조하도록.

 

변환방식

변환 방식
앞서 말했듯이 2in1 제품은 두 가지의 변환 방식이 있다. 상판을 꺾을 수 있는 변환 방식의 경우 노트북, 스탠드, 텐트, 태블릿 모드 등 자유자재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게는 변함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다. 반대로 상판과 하판이 분리되는 변환 방식의 경우 상황에 맞춰 분리할 수 있는 점이 아주 큰 장점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터치 펜

전용 펜
2in1 제품 특성상 당연히 터치 디스플레이는 지원하지만 터치 펜의 경우는 옵션이다. 전용 터치 펜이 있어 다양한 작업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잘 살펴 봐야 한다. 물론 정전식 스타일러스 펜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작업의 정밀도에 있어서 전용 터치 펜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잘 알아보자.

 

간단요약
– 가슴이 시키는 대로~

 

 

3편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대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3가지 유형에 대해 알아봤다. 이어지는 3편에서는 각 유형별로 가격대를 나눠 제품을 추천할 생각이다. 나에게 어떤 유형의 노트북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본 후, 3편을 보길 바란다. 구매 목적만 명확하다면 이미 50%는 성공적인 구매를 한 것이다.

 

간단 요약
–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작고 가볍고 오래가는 노트북을 사자.
– 스펙 깡패를 원한다면 최소 코어 i7-6xxxHQ / 8GB DDR4 / Geforce GTX 960M
– 하이브리드형은 꽂히는 걸로 사자.

 

대학생을 위한 노트북 구매 가이드 1편 보러가기
대학생을 위한 노트북 구매 가이드 3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