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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의 두 번째 선물

한창 정신 없이 일하고 있는데 등 뒤의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바… 박대리가 또 저러고 있다.
당당했던 전과는 다르게 오늘은 살짝 눈치를 보며 책상 위에 박스 하나를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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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야? 헤드폰? 이번엔 선물인 건가?
하지만 선물이면 리본이라던지, 포장이라던지, 카드라던지, 뭔가 메시지나 선물 다운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선물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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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개봉해서 바로 꺼내어보는 순간! 흠집이 보인다.

“뭐야? 새 거가 아니야? 누가 쓰던 거 준거야? 찝찝하게? 박대리~ 이거 새 거 아니었어?”
“그게… 저도 처음부터 받았을 때부터 스크래치가 있었습니다.”
“우와… 어디서 주워온 걸 선물 한 거야?”
“주워온 건 아니에요…”
“됐어! 다시 가져가~”
“40만원짜리입니다.”
“……”
“……”
“…놓고 가. 사진 몇 장만 찍으면 되지?”
“……”

안 그래도 이어팟이 대체 어딜 갔는지 안 보이는 와중에, 잘됐다 싶어 날름 받아 챙겼다.
하지만, 받아놓기만 하고 며칠이나 지나서야 사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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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Black and Silver의 꾸욱 눌러주는 컬러의 무게만큼 얌전한 디자인.
다른 브랜드의 헤드폰은 너무 스포티 하거나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그렇거나.
그냥… 그렇거나.

심플한 디자인. 좋아.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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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은 귀를 완전히 덮어 버리는 오버이어 방식과 약간 작은 사이즈로 귀를 덮지 않는 온이어 방식이 있다.
오버이어 헤드폰은 귀를 완전히 덮기 때문에 아무래도 온이어 헤드폰보다 사이즈가 크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차음성이 좋은 모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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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온이어 헤드폰이 편하다고들 하는데… 장시간 착용하다 보면 귀가 계속 눌려서 아플 때가 있다.
하지만, AKG N60NC는 온이어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가볍고 가죽은 매우 부드러워 다른 온이어 헤드폰보다는 확실히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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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소음을 없애주는 노이즈 캔슬링이 있다고 해서 급격하게 관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리가 차단된다고 해서 얼마나 되겠어? 헤드폰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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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노이즈 캔슬링 스위치를 ON 하는 순간.

“오~! 이거 봐라? 괜찮네?”

그런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조용해서 별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 소란스러운 곳에서 한번 더 해보기로 했다.

 

대략 이런 느낌으로 소음이 차단된다.

노이즈 캔슬링 스위치를 ON하는 순간의 느낌은 마치 우리가 물놀이를 할 때 물 밖에서 안으로 갑자기 들어가는 그 순간과 비슷하다.
소음이 확 줄어들고 귀에 압력이 느껴지는 그… 그거.
순간적으로 헤드폰에서 커다란 잡음이 발생해서 좀 놀랐다. “응? 이거 괜찮은 건가? 고장 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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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중에는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트랙 사이 음악이 흐르지 않을 때는 귀에 부담이 되는 듯한 위화감을 지울 수 없다.
나름 민감하고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이퀄라이징을 하듯 왠지 계속 침을 삼키게 되고 코를 막고 바람을 불게 되며, 하품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게 된다. (마치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귀에 전해지는 압력 같은 느낌)

어쨌든… 신기하게도 꽤 잘 된다.

“노이즈 캔슬링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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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유용한 파우치와 기내용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행기에서 제공되는 헤드폰 대신 기내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비행 소음이 확실히 줄 것 같다.
요즘은 KTX나 우등 버스에서도 쓸 수 있으니 이동할 때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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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 않고, 부족함이 없으며,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추구한다는 AKG의 철학에 벗어나지 않게 무난한 사운드를 뿜어준다.
다만 개인적 취향에 의하면 베이스가 좀 더 치고 나오면 좋겠다, 라는 아쉬움은 있다.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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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며 퇴근하는 길에 전화가 온다.

나에게 멋진(?) 선물을 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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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욱~!

“여보세요? 어어… 어! 어어? 어~! 어어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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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후, 가슴이 아파온다.

2분 남짓의 짧은 통화를 하는 중 상대방으로부터 수없이 들었던 말…
“네?”
“여보세요?”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다시…”
“아… 왜 이렇게 안 들리지?”
“…후”

마이크의 위치선정.
왠지 아쉽다.

좀 더 신경 써서 달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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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 더듬.
내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상대의 말에…

더듬 더듬.
볼륨이 작은가 싶어 마이크를 또…

더듬 더듬.
더듬 더듬.

응? 볼륨 버튼이 없다!!!!
이럴 수가. 음악을 들을 때는 항상 볼륨을 크게 해둬서 몰랐지만, 볼륨 조절을 하기 위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나 플레이어를 꺼내야 하다니!!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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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 주머니에서 들락날락 했던 탓인지… 케이블이 꼬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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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로 된 잭은 빙빙 돌리면 풀렸었는데, 잭이 ‘ㄱ’자라서… 엉킨 케이블을 풀기도 살짝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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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때 그 순간의 기분을 더 극대화 시켜주는 것.
이어폰과는 다른 헤드폰의 용도는 음악을 좀 더 집중해서 듣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AKG N60NC는 그런 목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헤드폰임에는 분명하다. 다시 말해 노이즈 캔슬링의 기능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헤드폰.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보자.
헤드폰이라는 것이 음악을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면…

“그것만이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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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 이제 이거 가져가!”

 

사세요
– 깨끗한 음질을 원하는 당신
– 노이즈 캔슬링을 경험하고 싶은 당신
– 깔끔한 디자인의 헤드폰을 찾고 있던 당신
– 비행기, KTX, 고속버스 등, 여행을 자주 하는 당신
사지 마세요
– 클럽 음악의 빵빵한 베이스를 좋아하는 당신
– 깔끔한 전화 통화를 하고 싶은 당신
– 귀에서 느껴지는 먹먹한 이질감을 싫어하는 당신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AKG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깔끔시크한 디자인
음질의 명료함
소음 차단 기능
전화 통화의 쾌적함
착용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