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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리의 첫 번째 선물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박대리가 다가와 ‘선물입니다.’ 라며 이상한 박스 하나를 책상에 두고 간다. 얼마전 RICOH GR2를 너무나 갖고 싶다던 나의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아이폰 카메라 렌즈를 주고 간다. 이거라도 쓰면서 그만 징징대라는 이야기인가 싶다.

나를 위로하기 위해 선물을 한건지 아니면 리뷰를 하라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호기심에 박스를 뜯어보니, 뚜둥! 아이폰 카메라 렌즈가 들어있다. 무려 3개나. 그리고 요즘 보기 드문 Made in KOREA! 갑자기 신뢰성이 높아진다. 빨리 해보자! 빨리! 서둘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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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아이폰에 끼워 보려는 순간, 무언가 위화감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이건 아이폰 6 전용 카메라 렌즈. 나는 아이폰 6s 유저. 아이폰 6s에서 분리하는데 꽤나 애 먹었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s는 미묘하게 크기가 다르니 확인하지 않고 아이폰 6s에 끼우는 순간! 꽤나 진땀 흘릴 수도 있다. 서랍에 스페어로 잠들어 있던 아이폰 6를 꺼내서 다시 끼워보니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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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는 총 3개.

– 180° Fisheye Lens, 환산화각 8mm
– 120° Wide Lens, 환산화각 10mm
– X1.5 Telel Lens, 환산화각 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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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 2피스로 이루어진 아이폰 케이스 겸 카메라 렌즈, Puzlook. 하단은 밑에서부터 슬라이드로 끼우고, 상단은 각종 버튼들의 간섭으로 인해 좌우로 끼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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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완성! 하지만, 뭐지? 이… 무언가 커… 커진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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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렌즈 캡(?)도 있어서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었을 때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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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쉽게 잘 벗겨진다. ‘딸깍!’ 하고 잡아줄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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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이리저리 렌즈를 움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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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전환이 부드럽게 아주 잘 된다. 예전에 이런 퍼즐을 가지고 놀 때는 무언가 빡빡하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힘을 주어 움직이거나 위치를 자알 맞춰야만 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스무스하게 잘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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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분해 해보았다. 응?!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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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 특이한 게 없잖아…? 무슨 인체공학적 설계니 뭐니 그런 엄청난 기술이 들어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퍼즐이었다. 암수가 적당히 잘 가공이 되어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결론은 그냥 ‘잘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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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음식 사진을 찍는 옆자리 여직원에게 점심식사 메뉴 사진을 부탁했다. 흔쾌히 ‘OK’를 받아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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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주머니에 넣기엔 좀 두껍고 크고… 불편한데요? 다음에 가방 가지고 나갈때 찍어드릴게요.’ 역시 처음에 아이폰에 장착하자마자 느꼈던 그 알 수 없는 느낌이 이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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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다른 여직원들에게 살짝 내밀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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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요리조리 왔다갔다, 서로서로 이 사람 저 사람 기웃기웃 난리다. ‘어머! 어머! 우와! 이야~ 얼마에요? 갖고 싶다! 사셨어요? 사진 잘 나와요? 나도 나도! 해볼래!’ 등등… 이 세상 감탄사가 모두 나오는 것을 듣고 있자니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응? 이거 그렇게 괜찮은 렌즈인가? 갖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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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다는 여직원에게 음식 사진을 다시 한 번 부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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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귀찮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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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망원 렌즈 (X1.5 Tele Lens, 환산화각 4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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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와이드 렌즈 (120° Wide Lens, 환산화각 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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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어안 렌즈 (180° Fisheye Lens, 환산화각 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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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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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에 렌즈 클리닝 천이 들어있는 이유가 있었다. 구조 상의 문제인지, 금방 지문이 묻어나는 것은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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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금방 흔적이 남는다. 귀찮다, 귀찮아. 클리닝 천으로 닦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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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삭 슥삭 슥삭 슥삭~ 좋아. 매우 깔끔해 졌어.

 

이쯤에서 샘플 사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플래시를 켜고 찍으면 이렇게 된다. 음… 무언가 몽환적이긴 하나, 내가 원했던 이미지는 아니므로 플래시 사용은 실패!

 

같은 장면을 찍으면 이렇게 달라진다. 좀 더 찍어보자.

 

그래. 좀 더 찍어 봤다. 이제 접사??!!

 

접사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아무래도 아이폰 카메라와 Puzlook 렌즈와의 단차가 있어서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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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가 재밌다. 180도나 담을 수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는 내 손가락도 보일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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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하고 휴대폰이 울려서 열어보니, 점심 시간에 Puzlook을 관심있게 보던 여직원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정말 갖고 싶었는지 너무나도 적극적인 구매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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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라는 가격이, 매력에 비해 생각보다 훨씬 비싼 모양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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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순간을 기억하고, 지나간 것은 사진을 통해 다시 느낄 수 있다는 특별함.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만으로도 사진을 찍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Puzlook 렌즈를 더함으로써 좀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간단히 들고 다녀야 하는 나의 휴대폰이 더 크고 굵어짐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을 5만원대의 가격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세요
– 다양하고 재밌게 사진을 찍고 싶은 분
– 아이폰 6 사용하는 분
– 손가방을 들고 다니는 분
– 블로그나 SNS를 열심히 하는 분
사지 마세요
–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분
– 아이폰 6 이외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 DSLR의 얕은 심도를 좋아하시는 분
– 휴대폰 케이스나 기타 액세서리 투자에 인색하신 분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Puzlook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사진 찍는 재미
아이폰 6s가 느낄 배신감
못생겨지는 바지 주머니
플래시 활용성
퍼즐 맞추는 손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