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부가 왠지 푸석하고 화장실에서는 일도 시원하게 처리 못하는 게 꼭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는데,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듭니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체내에 노폐물도 쌓이고 피부도 푸석해지며 얼굴엔 주름도 금방 생긴다고 하는데요. 물을 많이 마시면 정말 건강해질까요? 괜히 배는 잔뜩 부르고 화장실만 더 왔다 갔다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죠. 게다가 어떻게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 보틀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eightcups’를 써봤습니다.

 

eightcups smart bottle for health (1)

 

장점
–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기 좋다.
– 물을 마시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쌓여서 편하다.
– 물도 스마트하게 마신다고 자랑하기 좋다.
단점
– 데이터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 마시겠다는 의지가 아주 중요하다.
– 보틀에 계정을 한 번 등록하면 다른 사람으로 변경할 수가 없다.
– 세상에는 예쁜 텀블러들이 너무 많다.

 

eightcups smart bottle for health (2)

하루 여덟 잔이라 eightcups

사람은 하루에 보통 2L, 일반적인 컵으로 물을 여덟 잔 정도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eightcups죠. 이 보틀에 물을 따라서 마시면 얼마나 마셨는지 알 수 있고, 또는 이제 물을 마셔야 한다고 알려주는 등 스마트한 음용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마트 보틀, 참 독특한 발상이네요. 그리고 하루 물 여덟 잔 정도도 별 거 아닌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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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좀 더 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신기하긴 하지만 아쉽게도 디자인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서 음료를 마실 때 하도 예쁜 텀블러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일까요? 색상이 회색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회색 컬러 외에는 블랙과 화이트가 있는데, 그나마 예쁜 걸 갖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를 택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eightcups smart bottle for health (4)

여기에 물 넣어도 되는 거겠지?

eightcups의 뚜껑을 여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케이블과 전자칩, 그리고 번쩍이는 LED가 보이는 투명한 내부 풍경이 낯서네요.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철저하게 잘 막혀 있고 맘껏 씻을 수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본체 자체는 상당히 견고한 느낌을 주고 뚜껑에도 두툼한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서 물이 샐 염려도 없으니 물통으로써는 충실한 녀석입니다. 그런데 생긴 것처럼 보온병의 역할은 못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eightcups smart bottle for health (5-2)

앱과 함께

eightcups는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틀입니다.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로 연결되죠. 앱에서는 물을 마신 양을 모두 기록해 달력에 표시도 해주고, 평균 값도 구해줍니다. 꾸준히 잘 먹은 날에는 날짜에 초록색을 입혀주고, 미흡하거나 제대로 안 먹은 날은 노랗게 혹은 붉게 칠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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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오른다

보틀 전체에 들어가는 물의 용량은 330ml입니다. 무게는 300g이고 높이는 22cm 정도로 의외로 존재감이 있는 부피를 갖고 있습니다. 물이 그리 많이 들어가는 편은 아닙니다. 하루 권장량인 약 2L를 마시려면 6번 정도를 계속 따라야 합니다. 물이 차오르면 그 때부터 eightcups는 자신에게 물이 있다는 걸 신기하게도 알아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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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물 좀 드소

일정 시간이 지나면 eightcups의 파란색 LED가 깜박입니다. 물을 마시라는 얘기죠. 그 때마다 물을 마셔주면 됩니다.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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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직도 이만큼 밖에 안 마셨단 말이야?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 어렵습니다. 배가 부르고 목이 마르지 않는데도 물을 계속 벌컥벌컥 마셔야 하는 그 기분을 아시나요? 몸 속에 직접 물을 들이붓는 기분. 화장실도 자주 들락날락하니 괜히 사무실에서 노는 것 같이 보여 눈치도 보이는 것 같고 여러모로 힘드네요.

 

eightcups smart bottle for health (9)

물을 마실 때는 술 먹기 싫을 때 입만 갖다 대고 내리는 정도로 마시면 안 되고, 적어도 50ml 정도는 한 번에 마셔야지만 마신 물의 양을 보틀이 알아챕니다. 그래도 신기하게, 마실 때마다 스마트폰 앱 화면에서 조금씩 차오르는 수위를 볼 때마다 뭔가 뿌듯해집니다. 배는 불러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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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이 마셔도 뭐라 그래…

저의 하루 수분 섭취 목표는 2L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언제 얼마나 마시든, 하루 치를 마셔버리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번에 무리를 했더니 다음날 통계에 이런 메시지가 나타났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는 않은 모양인가 보네요. 물은 알림을 줄 때만 마시라는 뜻인가 봅니다. 하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도 다음날 메시지에는 노력하라,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문구를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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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금질만 하지 않으면 안전!

뽀드득 뽀드득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꼼꼼한 세척도 중요한데요. eightcups를 씻을 때에는 보틀을 5초 동안 거꾸로 들어 초록색 LED 상태에서 씻거나 앱 내에서 ‘설거지 모드’를 켠 뒤 씻으면 됩니다. 보틀을 이리저리 돌리며 씻을 때 물을 마신 걸로 계산되면 안 되겠죠? 설거지 모드를 해놓으면 수위 계산 기능이 정지되기 때문에 편하게 보틀을 세척할 수 있습니다. 생활 방수가 되기 때문에 완전히 침수시키지만 않으면 충분히 세제로도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보통의 텀블러처럼 입구가 넓어서 솔을 넣기에도 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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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인 무선 충전

eightcups의 충전은 편리합니다.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되니까요. 보통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갖고 있는데, 이걸 패드에 꽂아 놓고 eightcups를 그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충전이 됩니다. 한 번 충전하면 3~4일 정도는 쓸 수 있어서 편하지만, 물통까지 충전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패드 위의 무선 충전은 참 편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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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건강 챙기는 물병

이렇게 eightcups는 물을 마시라고 조용히 하지만 꾸준하게 권하고 독려하는 세심한 보틀입니다. 심지어 물을 꾸준히 잘 마시면 포인트 점수를 주면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죠. 사무실 책상 위에 놓고 쓰니 일을 하다가도 자주 확인하게 되면서 물에 대한 생각을 확실히 자주 환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니 커피나 음료 생각도 많이 줄어서 그럴까요? 몸 속이 왠지 깨끗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다음 한 달 동안은 스마트폰 앱 안의 음용 기록 달력을 전부 초록색으로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Eightcups의 가격은 9만9천원입니다. 보틀치고는 꽤 비싼 듯한데요. ‘물 마시는 데 굳이 왜 이런 걸?’ 하는 마음이 들었었지만, 건강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더 하게 만드는 이 녀석이 꽤 기특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물건은 쉽게 볼 수 없으니까요. 조금만 더 예쁘게 생겼었다면 참 좋았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사세요
– 피부가 푸석해지고 변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 건강을 위한 물건에 관심이 많다면
– 물을 마셔야 하는 건 알지만 귀찮다면
– 직장인을 위한 무언가 독특한 선물을 찾는다면
사지 마세요
– 텀블러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면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8CUPS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예쁨 지수
건강해지는 느낌
보온 보냉 기능
편리한 충전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